[블루레이] 300: 제국의 부활
노암 머로 감독, 에바 그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예수 이전 형성된 고대 국가 중 동아시에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자랑한 국가가 한나라였다면, 중앙아시아의 맹주는 페르시아였다. 영웅왕 다리우스가 다져놓은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오리엔트를 통일한 페르시아는 발칸 반도의 그리스로 눈을 돌렸다. 페르시아는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3차례에 걸쳐 그리스를 침공했고, 그리스는 모든 도시국가가 연합해 페르시아와 운명을 건 사투를 벌인다. BCE490년부터~449년 사이의 일이다.

 

전작 ‘300’이 장장 50년간의 전쟁 가운데서,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와 300전사들이(물론 그들 뿐만은 아니었다.) 테르모필레 협로를 틀어막고 피비린내 나는 결전을 펼쳐 페르시아군의 예봉을 꺾은 무용담을 주목했다면, 이 영화 ‘300:제국의 부활은 그 후, 아테네의 턱 밑인 살라미스 해협까지 밀고 들어온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연합군의 마지막 결전을 그린다.

 

주인공 데미스토클레스는 아테네의 장군으로, 그리스 국가들의 동맹을 통해 페르시아의 진격을 막으려 하지만 그리스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스파르타의 불참으로 패배를 직감하고, 남은 배를 추슬러 최후의 전장으로 출진한다. 육중한 목선과 목선이 부딪혀 깨어져 나간 핏빛 바다를 배경으로 창칼이 부딪히며 불꽃을 일으킨다.

 

영화는 전작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한 땀 한 땀 공들인 CG로 모든 배경을 대체해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을 충실히 재현했고, 고속촬영과 저속촬영을 버무려 긴박한 전투장면을 예술적으로 묘사했다. 게다가 근육질 전사들이 보여주는 복근의 향연과 페르시아의 대함대를 이끄는 여장군 아르테미시아로 분한 에바 그린의 미모는 영화적인 성취와 상관없이 말초적인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문명국이던 페르시아인들을 괴물 같은 야만인들로, 그리스인들은 마치 세계 평화의 수호자로 묘사하는 서양우월주의적 시각은 여전히 불편하며, 역사적 고증도 사극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영화를 감상하는 좋은 방법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 역사적 고증이 반드시 정교해야 한다는 선입견과(어차피 사극이라기엔 너무 멀리 왔으니까) 정치적 판단을 잠깐 유보하고 마쵸적 쾌감에 눈과 귀를 맡기면, 또 이런 영화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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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2014-07-3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생각을 압도하는 미모로
한 번 보면 매일매일 보게 된다는 뷰말님 서재입니다.

: "눈과 귀는 맡길 뿐"

뷰리풀말미잘 2014-07-31 21:54   좋아요 0 | URL
제가 또 좀 예쁘게 생겼어야 말이죠! 히히.
 

자꾸 당신 꿈을 꾸네요.

 

Good bye. 


폭력이 죄 없고 해 되지 않는 세상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길.


 

14. 7. 24 피닉스 박현성 날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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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뇨리따 2014-08-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옜날에 우연히 교류전같은거 하면서 멀리서 뵌적은 있었죠. 대단한 사람이다 얘기만 듣고 거친 코칭에 눈길이 가던 인물이었는데 알고보니 전설적인 사람이었죠. 생소한 분야의 대가이니 만큼 따르는 구설수도 참 많고, 파란만장하게 살았더렜는데, 정말 불살르고 초연히 떠나는걸 보니 피닉스라는 닉네임이 새삼스럽더군요.

뷰리풀말미잘 2014-08-25 07:51   좋아요 0 | URL
이 글에 댓글이 달릴줄이야. 세뇨리따님 관심의 폭이 얼마나 넓으신지 모르겠네요.

꿈에 그의 마지막을 보려고 자전거를 타고 수락산 덕릉고개를 넘고 또 넘고 그랬는데 끝내 만나러 갈 수가 없었어요.

그가 저를 해체시켜 줄 아수라라고 생각했어요. 제 불면의 원인 중 하나를 끝장내줄. 뭐 그런 인간. 그가 없어진 상실감이 대단해서 아직도 가끔 가슴이 답답하곤 합니다.

세뇨리따 2014-08-2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년정도 꾸준히 3시간정도씩 mma 수련중이예요. 라고는 해도 재능이 하잘없어 입식위주지만, 예 저는 잘생긴데다 길쭉하고 잘빠진 몸매에 외강내유까지 갖췄죠 :)

이런 분야에서 운동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듣게되는 이름이 몇몇 있는데, 피닉스의 명성은 그야말로 '그세계' 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죠. 평가는 반반이예요. 격하게는 개차반이다, 아주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국내 격투계에 한획을 그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단 한치의 이견도 없죠. 운동을 하면 할수록 레전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런사람중 한 사람이예요.

분명한 것은 그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그에 대해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별세에 경건히 묵념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죠. 그나저나 임종을 표현한 단어중에 '별세' 라는 말이 이다지도 잘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죽어 땅에 묻힌게 아니라, 세상을 등지고 훨훨 날아서 떠나간 것 같아요.

2014-08-26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러셀 크로우(노아), 제니퍼 코넬리(나메), 엠마 왓슨(일라) 등 출연/ 상영시간 139분/ 15세 관람가



‘신께서 인간의 죄악을 보고 한탄하사,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하시니라. 창세기의 유명한 대목 중 하나인 ‘노아의 방주’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백조의 호수’를 참신한 시각으로 재구성한 영화 ‘블랙스완’으로 호평 받았던 감독은 이 짤막하고 오래된 전설에 살을 붙여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대립으로 재해석한다.

 

이야기의 얼개는 이렇다. 방탕한 인간의 모습에 분노한 창조주는 홍수로 세계를 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노아를 선택해 동물 한 쌍씩을 태울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 한다. 노아가 가족들과 함께 길이 300규빗(약 135m), 폭 50규빗(약 22.5m), 높이 30규빗(약 13.5m)의 방주를 건설하니 아니나 다를까, 대홍수가 일어나 온 세상을 덮친다. 이 모든 일이 끝나자 신은 더 이상 물로 인간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하고, 약속의 징표로 하늘에 무지개를 건다.

 

감독은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고, 스토리를 가필하고, 대규모 특수효과의 힘을 빌려 이 전설을 화려하게 덧칠한다.  특히 인물을 해석하는 시각이 독특한데, 성경에서 ‘의인’으로 묘사되는 노아는 홍수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완벽하게 단절시키려는 완고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성경에서 대장장이로 짤막하게 묘사되는 두발가인은 인간의 왕이자 신의 심판에 대항해 인류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려는 안티히어로로 묘사된다. 

  

영화 속의 노아에게는 자비가 없고, 구시대의 인간들과 두발가인에게는 포기가 없다. 따라서 기독교적 독선을 의미하는 노아와, 속물적 자유의지를 대표하는 두발가인은 영화 내내 맞서 으르렁거린다. 이 두 거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함’, 기적처럼 생긴 구시대의 마지막 아이를 아버지의 독단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샘’과 ‘일라’ 등 노아 가족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화는 블록버스터의 껍데기를 두르고 있지만, 파격적인 묘사로 인간의 불안심리를 통찰하는 대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먼 느낌이 아니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는 성경을 거슬러서 불경한 이야기일수도, 장르적 쾌감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복잡해서 불편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으나,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책은 쓰인 부분과 쓰이지 않은 부분으로 나뉘는 법. 책에 주저앉은 이야기를 깨우고 부추겨 걷게 한 감독의 상상력이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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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꽃 사진 공모전 수상작이다.

 

사진 볼 줄은 알아가지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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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2014-07-0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름다움에 손을 대는건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악플)

선플러 2014-07-01 16: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름다움이 사람을 꼬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선플)

세뇨리따 2014-07-2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거슬려요. 얼굴 예쁜 사람이 손도 이쁘고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쓰는건가요? 아, 물론 저는 열등감을 모르는 훈남이지만...!

뷰리풀말미잘 2014-07-21 21:44   좋아요 0 | URL
내 참! ㅎㅎ 손은 모델 손입니다.
 

 

#. 0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 오로지 서로에게 사무친채

 

                                                                         -릴케

 

 

 

 

 

 

#. 1

 

 

 

 

 

 

 

 

 

 

 

 

#. 2

 

 

 

 

 

 

 

 

 

 

 

 

 

#. 3

 

 

 

 

 

 

 

 

 

 

 

 

 

 

#. 4

 

 

 

 

 

장미원에서.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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