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종류에는 네 가지가 있다. 먼저 선견몽(先見夢)이다. 미래를 미리 보는 꿈이다. 앞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미리 예시해주는 꿈이라 하겠다. 둘째는 전생몽(前生夢)이다. 전생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꿈이다. 이 전생몽은 아무나 꾸는 게 아니다. 의식이 아주 맑은 사람들이 꿀 수 있다.
셋째는 혼백불화몽(魂魄不和夢)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는 의식이 쉬기 때문에 혼(魂)과 백(魄)이 화합을 하게 된다. 혼은 ‘개체의식’이 398 고, 백은 ‘집단의식’에 해당한다. 낮에 활동할 때는 혼과 백이 서로 분리돼 작용을 하지만, 밤에 잠을 잘 때는 다시 뭉치게 된다. 혼백이 화합해야 깊은 잠에 들어간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정신이 너무 산란하면 잠을 잘 때에도 혼백이 화합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이때 꾸는 꿈은 개꿈이다. 개꿈의 특징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꿈 갖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넷째는 천상몽(天上夢)이다. 천상세계의 장면을 보여주는 꿈을 말한다. 천상몽은 총천연색으로 꾸는 수가 많다. 보통 꿈은 흑백인데, 컬러로 꾸면 천상몽이 많다. 보통 꽃밭이나 아름다운 광경이 컬러로 보이면 천상몽이다. 이런 천상몽을 꾸는 사람들은 의식이 고양된 사람이다. 한 달 이상 기도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면 평소 잘 안 꾸던 천상몽을 꾸는 경우를 봤다.
이 네 가지 꿈 가운데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꿈이 선견몽이다. 이럴까 저럴까 하는 갈림길의 상황이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서 꿈을 꿀 수 있는데, 이때 나오는 꿈 중에 선견몽이 많다. - P397

이런 명리학의 고전들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 타고난 소질이 없으면 중도에 포기한다. ‘차라리 고시공부를 하고 말지 이런 거는 못하겠다’가 된다. 책으로 역술공부를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암기력, 종합력, 추리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절에서 고시공부하다가 호기심으로 역술책들을 보고 역술에 조예를 갖게 된 고시생들이 상당수 있다. - P409

사람이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받아들이려면 몸과 가슴의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머릿속의 가설이나 이론만 갖고는 부족하다. 일단 이론이 머릿속에 들어와서 이게 가슴까지 내려가야만 확신이 서는 법이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갈 때 거치는 관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눈물이라는 거다. 눈물을 흘려봐야 확실히 알아진다. 눈물을 흘리면서 확인할 때 확실히 아는 거지, 눈물 없이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다고 감히 인생이 알아지겠는가? 그래서 세월이 필요한 것 같다. - P415

공자는 50세를 넘긴 56세 무렵부터 69세 무렵까지 약 14년간 전국을 정처 없이 떠도는 낭인 생활을 한 팔자다. 낭인 생활이 무엇인가. 그날그날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낭인이다. 『사기(史記)』에서 사마천은 ‘상갓집의 개 같은 삶을 살았다’고 공자를 평가하지 않았는가. 그야말로 ‘개팔자처럼’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야 했던 것이 공자 말년의 삶이었다. 그것도 자그마치 14년간이나.
공자는 주유천하(周遊天下), 즉 낭인과(浪人科) 생활로 접어들기 직전에 자신의 앞날이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때 공자는 주역의 괘(卦)를 뽑아 봤다. 공자는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주역을 공부해왔던 주역 애호가였음에 비춰볼 때 점(占)을 쳐본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자고로 딜레마에 빠져봐야 점을 쳐보는 법이다.
공자와 주역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황태연 동국대 교수에 따르면 공자가 50대 중반 무렵에 뽑은 괘는 ‘화산려(火山旅)’였다고 한다(『공자와 세계』 3권). 위에 불이 있고, 아래에 산이 있는 형상의 괘가 화산려다. 산에 불이 난 모습이기도 하다. 왜 고대인들은 이 모양을 보고 여(旅)를 추상해냈을까? 어찌됐든 이 괘의 핵심은 여에 있다. 여인숙(旅人宿)의 여다. 나그네로 산다는 뜻이다. - P416

공자는 자신의 앞날에 ‘바람을 반찬 삼고 이슬을 이불로 덮어야 하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나그네 팔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예감하지 않았나 싶다. 싫지만 이를 거부할 수도 없다. 오직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생 아닌가. 공자도 거부할 수단은 없고, 오로지 자신 앞에 놓인 비포장의 험난한 팔자에 그저 순응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운명이라는데, 팔자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면 주님의 섭리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고 주님에게 맞짱 뜨겠는가?
69세에 낭인생활 종지부를 찍고 돌아와 73세에 죽었으니 불과 4년 동안 말년의 여유가 있었고, 이 말년 기간에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저술들을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도 오십에 천명을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다고 본다. 그만큼 자신의 운명을 알기는 어렵다. 운명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미리 알아본들 어떤 효과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희랍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 있다. "운명에 저항하면 끌려가고, 운명에 순응하면 업혀간다." 어차피 가기는 가는 것인데 끌려가느냐, 아니면 등에 업혀서 가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운명을 미리 알면 강제로 질질 끌려가느냐, 등에 업혀서 가느냐의 선택은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끌려가는 것보다는 업혀가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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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 분출↑ 봄·아침·동쪽·신맛·푸른색·간과 담
火 확산↔ 여름·낮·남쪽·쓴맛·붉은색·심장과 혈관
土 중계·전환┓ 늦여름·늦은 오후·중앙·단맛·누런색·비장과 위장
金 수렴↓ 가을·저녁·서쪽·매운맛·흰색·폐와 대장
水 응축→← 겨울·밤·북쪽·짠맛·검정색·신장과 방광 - P33

36 오행의 응용
음양오행의 특성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니, 다음처럼 응용해 보길 바란다.

1. 양의 특성 곧 목·화의 특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시끄럽게 이야기할까, 아니면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할까?
목·화가 강한 사람은 분출·확산하는 특성 때문에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금·수가 강한 사람은 수렴·응축하는 특성 때문에 조용히 이야기한다.

2. 목·화의 특성이 강한 사람에게 비밀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지키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목·화의 분출·확산하는 특성 때문에 비밀을 가슴에 담아 놓을 수 없다. 반면 금·수의 특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수렴·응축하는 특성 때문에 가슴에 담아 놓고 남에게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3. 목·화가 약한 사람은 어느 방향으로 이사를 해야 하고, 어떤 맛의 음식을 먹어야 하며, 무슨 빛깔의 옷을 입어야 할까?
목·화의 기운을 보충해 주기 위해 동쪽이나 남쪽 또는 그 사이로 이사를 가야 하고, 신맛이나 쓴맛의 음식을 먹어야 하며, 푸른색이나 붉은색의 옷을 입어야 한다.

4. 비위가 강한 사람은 어떤 오행이 강하고 어떤 오행이 약할까?
비위가 속하는 토의 기운이 강하다. 또한 토의 극을 받는 수가 약하기 때문에 수에 해당하는 신장과 방광이 약하다.

5. 간이 나쁜 사람은 화려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사는 것이 좋을까 조용한 시골에 사는 것이 좋을까?
조용한 시골과 산속은 수와 목을 상징하고, 화려한 도시는 화를 상징하니, 목의 기운을 돕는 시골이나 산속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 도시에 살면 화가 목의 기운을 약하게 하여 간이 점점 더 나빠지게 된다. - P36

무엇보다 먼저 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철저히 알아야 명리학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 책 읽는 속도를 며칠 늦추더라도 이것을 충분히 연습하기 바란다. 목을 낳아 주는 것은 무엇이 41 고, 목이 낳는 것은 무엇이며, 목을 억누르는 것은 무엇이고, 목이 억누르는 것은 무엇인지, 또 이어서 화·토·금·수 하나하나에 모두 적용해서 저절로 답이 나올 때까지 연습하길 바란다. 이와 같은 오행에 음양의 관계까지 넣으면, 그것이 바로 사주의 인자를 각기 직업·배우자·자식·명예·부모·형제 등으로 환원해서 해석하는 육친론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분들마저 명리를 배우면서 결국 넘어서지 못하는 첫 번째 장벽이 육친론인데, 어려워서가 아니라 단지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철저히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진도를 나갈 때는 별 것 아니지만 앞으로 사주를 직접 설명할 때 상생상극이 저절로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면, 이것을 따지는 데 정신이 팔려 다른 설명을 따라올 수 없게 된다. 명리를 배워 자신과 친지들의 운명을 따져 볼 정도의 능력을 키우려면 이것을 반드시 능숙해질 때까지 철저히 익히기 바란다. 필자의 당부대로 모든 것을 실천하면 명리에 대한 안목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중요하기 때문에 거듭 강조하고 부탁하는 것이니 절대 무시하기 않기를 바란다. - P40

이상의 설명에서 독자들이 음과 양의 구분에 대해 당황할 수 있다. 앞에서는 목의 분출과 화의 확산을 양으로 금의 수렴과 수의 응축을 음으로 분류해 놓고 여기에서 각 오행마다 다시 음과 양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목의 분출과 화의 확산 및 토의 앞부분을 양으로, 토의 뒷부분과 금의 수렴 및 수의 응축을 음으로 나눈 것은 음양을 크게 나눈 것으로 보고, 각 오행마다 음양을 다시 나눈 것은 거기서 다시 세분한 것으로 보면 된다. 곧 분출과 확산을 양으로 수렴과 응축을 음으로 크게 나눈 것을 대음양大陰陽이라고 하고, 각 오행마다 작게 나눈 것을 소음양少陰陽이라고 한다. 이때 소음양은 각 오행에서 운동성의 강약에 따라 다시 음과 양으로 세분한 것이다. - P44

천간의 의미를 곱씹어 보자. 빅뱅으로 우주가 생성될 때, 폭발하는 힘의 소용돌이에 따라 다양한 물질들이 각 영역에서 별자리를 형성하였다. 지구가 태양을 돌면서 어떤 영역을 지날 때마다 그곳의 기운 46 을 차례차례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이 바로 갑甲·을·병·정·무·기·경·신·임·계다. 이런 기운의 변화는 지구의 1년 변화인 공전에서뿐만 아니라 하루의 변화인 자전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모든 사물은 생장하고 소멸하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하늘의 기운을 음양오행으로 나눠 10천간이라는 일정한 단위의 부호로 표시할 수 있다. 오행은 사물이 주기적으로 이어지며 생장하고 소멸하는 흐름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상징적인 기호를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음양오행론은 학문적으로 치밀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일정한 논리적 틀을 갖추고 있다.
위에서 지구의 자전·공전과 별자리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실 음양오행은 형이상학적인 이론이다. 때문에 일정하게 생장·소멸하는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이론, 곧 시간의 기호로 공간의 운동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반복·순환하며 일정하게 흐르는 우주의 공간도 다섯 단계로 그 흐름을 나눠 각 영역을 오행으로 표시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10천간은 우주의 각 영역의 별자리에 원초적으로 그런 기운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오행론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이론에 따라 추상적으로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늘의 별자리들이 우연히 그 자리에 떠 있을지라도 일정한 기운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배치되었기 때문에 오행에 따라 그 에너지 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음양오행론을 공부해 보면 47 이와 같은 비밀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기호로 묶어서 오행으로 볼 때, 우주 폭발 당시 회오리치며 분출·확산하고 또 중계·전환을 통하여 수렴·응축된 기운이 그 힘의 크기에 따라 어떤 영역에 머물면서 순서대로 시간의 좌표로 공간을 차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곧 10천간은 폭발되어 나간 기운이 힘의 크기에 따라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는 시간의 좌표를 거치면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한 것이다.

시간은 공간의 흐름이고
공간은 시간의 내용이다.

이 말은 ‘들어가며’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이다. 오행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을 차지한 것들에 대해 그 시간의 부호를 붙인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기운이나 땅의 형질에 있어 모두 동일하다. 사물이 생장하고 소멸하는 일정한 흐름은 다른 시간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거나 충돌하니, 이와 같은 오행의 상태를 연구하여 응용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곧 명리학은 음양오행론을 정확히 이해하면 저절로 알게 되는 논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과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그것을 미신으로 여길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고 거부할 필요도 없다.
필자는 이와 같은 논리를 찾아 정리하는 데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보고 명리를 아는 분을 찾아 질문해도 48 이처럼 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이가 없어 그것을 탐구하는 데 그렇게 고생을 해야 했다. 누가 이와 같은 설명을 10분 정도만 해 주었더라도 바로 알아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항상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누구나 몇 시간만 강의를 들어도 명리학을 알 수 있다."고 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명리학의 기본이고 나머지는 이것의 응용에 불과하니, 이상의 설명을 되씹고 되씹어 이해하길 바란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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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보고 물장사를 하라는 말이 나오는 사람은 토 체질이 많다. 그다음에는 수 체질이 해당된다. 보통 물장사라고 하면 술장사를 일컫는다. 술은 액체이므로 일단 물이다. 그러나 이게 몸속으로 들어가면 불로 변한다. 술은 물이면서 불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지닌다. 그래서 수 체질에게 술장사는 맞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수극화가 되니까. - P337

오행의 상극관계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기가 극한다고 해서 무조건 재물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약한 사람에게 재물만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해가 된다. 이를 명리학에서는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부른다. 재물은 많은데 몸이 약한 사주다. 재다신약 사주가 돈을 쫓으면 몸에 병이 들거나 마누라가 병이 들거나, 돈으로 인해 패가망신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 사주에서 재물은 여자와 같다고 본다. 재다신약 사주라는 것은 몸은 약한데 마누라를 세 명쯤 데리고 사는 이치와 같다. 이 집 저 집 만족시켜주러 다니다 보면 몸이 거덜나기 마련이다. - P339

거울같이 비추는 직감과 박식한 학문을 아울러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그래야만 쌍권총을 찬다. 오케이 목장에서 결투할 때 쌍권총을 차야만 승산이 있는 것 아닌가. 학문만 있고 직관의 세계를 모르면 초월을 모르니까 속되고, 직관만 중시하고 학문을 모르면 부황해질 수 있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일화이기도 하다. - P372

충남의 대둔산(大屯山)으로 가보자. 논산에서 대전 사이에 있는 대둔산은 험악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통 화강암인데, 한마디로 악산(惡山)이다. 계룡산이 쇠주먹에 가죽장갑을 끼고 있는 기운과 같다면, 대둔산은 창검과 같은 기세다. 중국의 오악(五嶽) 가운데 서악(西嶽)으로 불리는 화산(華山)과 비슷한 기세를 지녔다. 화산도 온통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라서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 P376

일본 사람은 고등어를 특히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일본어로 고등어를 ‘사바’라고 한다.
왜정 때 일본 사람에게 부탁을 할 때 고등어를 몇 마리 갖다주면 매끄러운 기름칠이 됐다고 전해진다. ‘사바사바’는 여기에서 유래했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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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설득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다. 쉽게 설득당하면 시간이 지난 후 왠지 어디에 홀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자신을 설득했던 사람에게 배신감까지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상관이 강한 사람은 늘 고독한 까닭 중 하나일 것이다. - P283

그 외에도 식상이 너무 강하면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과대포장을 하거나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등 말로 인해 구설수에 오를 수 있고 명예가 손상될 수도 있다. 또한 말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크고, 논쟁이나 말다툼에서 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렇다고 꼭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대화를 훨씬 더 선호하는데 그것은 식상이 조직과 공적인 영역인 관성을 치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능력과 욕망은 관성이나 재성에 더 가깝다. - P285

욕망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는 현실적인 계산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건 일종의 꿈이다. 계산은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현실적인 조건들이 어디로 솟을지 모르는 욕망의 무질서함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가 식상의 자리다. 식상은 비겁의 욕망을 현장 안에 국한시키며 욕망의 질서를 만든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재성의 영역에 이르면 처음 가졌던 욕망의 모습은 사라지고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결과물과 연결되어 있는 욕구만 남는다.
식상은 욕망이 욕구가 되는 전 단계에 있다. 욕망이 현장을 만나면서 조금 억압되긴 했지만 아직 욕구로 넘어가기 전이다. 이런 욕망 287 과 현장이 섞이면 독특한 식상의 창의력이 된다. 이 창의력은 현실적으로 쓸모가 많다. 비겁의 창의력은 현장이 없으므로 현실화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재성의 창의력은 너무 속물적이고 뻔하다. 식상의 창의력은 기묘하다. 결과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현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 P286

식상은 행운의 별이다. (…) 식복 외에도, 식상이 있으면 적시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주로 소소한 일에 그런 행운이 찾아온다. 그것은 현장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매우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기의 의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한다. 행운은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잘 지켜 나가고 현장에 충실하면 소소한 실수나 시행착오를 막고 자기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동시에 시야를 좁게 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래서 작은 일에 얽매이다가 큰 것을 놓치는 수가 있다. 행운 또한 양날의 검이다. - P287

정관은 예로부터 일간을 적절하게 제어하여 관직에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존귀한 자리로 여겼다. 왜냐면 정관은 일간과 음양이 다르다. 일간을 극하는 자리지만 음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접적 자극이다. 이런 자극은 자기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그런 자기 조절의 능력이 관직에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른다고 보았기 때문에 정관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그래서 정관을 바로 상하게 하는 기운인 상관을 흉하게 보았다. 상대적으로 식신은 편관을 극하니 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편관은 일간과 음양이 같으므로 일간을 직접적으로 극한다. 극한 시련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편관을 칠살(七殺)이라고 칭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런 흉한 기운을 극해 주니까 식신은 길한 것이 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길흉의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편관 같은 강한 자극은 존재의 전투력을 상승시킨다. 이 전 289 투력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힘이기도 하다. 그래서 편관을 그렇게 흉하게 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상관을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상관은 정관을 극하기 때문에 방만하고 반항적인 기질의 경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길흉의 관점을 넘어서 해석해야 한다. (…) 그렇다면 식신 또한 길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행운이 잘 따르는 식신의 무탈하고 원만한 운명은 작은 억압적 요소와 시련에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러니 식신도 길한 것만은 아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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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너무 깊어 알기 어려운 임수 남성의 경우, 차분하면서 따뜻한 정화 여성이 바로 임수와 다정다감한 사이입니다.^^ 둘의 만남은 정임합목(丁壬合木)으로 맑은 물이 따뜻한 기운을 만나 새로운 소생의 원천이 되듯, 임수와 정화의 만남은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물을 머금어 초목을 자라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둘의 궁합이 다른 천간합에 비해 가장 좋다고 보기도 합니다. - P269

좋은 사주는 없다!

대개 사주에 충이 많으면 이 사람에게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충이 없는 사람에 비해 험난하거나 고단한 삶일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또 천간은 이상향(정신세계)이기도 하므로, 자기 안에서 무언가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사람이겠구나 하는 방식으로 거칠게 해석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혹은 충 270 합이 없는 사주도 있습니다. 또 충합이 1:1이 아니라 1:多의 관계가 될 수도 있지요. 이런 관계는 사주원국뿐 아니라 대운이나 세운 등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충이니까 무조건 나쁠 거야’가 아니라 어떤 배치 속에서 충과 합이 이루어지는지 보는 것이지요. 충합은 사주풀이뿐만 아니라 운기학에서도 사용하는 원리입니다. 운기학은 천간지지의 오행의 관계(생극과 충합)에 따라 5운6기로 세계를 바라보는 이론인데요. 그래서 ‘충합’을 외워 두면 쓸 데가 많다는 점, 잊지 마셔요.​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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