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 히스토리아
명운화 지음 / 새움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온라인게임은 어느새 우리의 옆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야 카트라이더만 조금 해보았을 뿐이지만 리니지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니, 던전앤파이터니 하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위에 제법 늘어난 것을 본다.

이런 온라인게임, 그 중에서도 MMORPG라고 불리는 게임들은 몇 가지 면에서 내 관심을 끈다. 첫째는 처절할 정도라는 그 중독성때문에, 그리고 둘째는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만화경 때문에, 그리고 세번째는 게임과 현실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복잡미묘한 법적, 사회적 문제들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만들어 내는데 리니지의 '바츠해방전쟁'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corrupted blood 사건'이 내가 들은 창발적 행동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학술지에도 게재되었다.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Volume 7, Issue 9, September 2007, Pages 625-629).

그 중 리니지의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은 이인화씨의 글을 통해서였다. (비록 가상현실이기는 하지만) 비루한 일상에서 유리된 숭고함을 볼 수 있는 사례여서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 년 지나서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이 책을 보게 되어 덜렁 구입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일관성있는 이야기를 엮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아직 저자의 필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는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내용은 이인화씨의 글 정도로 충분하다. 곤란한 점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럴 것 같다는 점일 것이다.

 

추천: '바츠해방전쟁' 즈음의 리니지 사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 당시를 되새겨보고픈 리니지 유저.

비추천: 온라인 게임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분. "6.25이후 최대의 전쟁, 일리아드..." 운운하는 광고문구가 싫은 분. 이인화씨의 글보다 더한 감동을 바라는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