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방송한 중국정통 만화 삼국지 [전26권]
자이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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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저도 오랫만에 완독해서 기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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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치열하더라도   

글은 편안한게 좋지 않을까?  

빈틈없는 욕망의 나열이 숨가쁘군.  

내가 달리는 또는 내가 걷는 아니면 내가 품은 길은  

나를 설득하려 하지 않아.  

다만 매혹하고 멀리서 손짓할 뿐이지.  

길은 항상 함께 하지만 강요하진 않아.  

떠난자도 걷는 자도 나일 뿐이지.  

그래서 여행은 항상 나를 주인공으로 세워주는 셈이지. 

그래 이게 내가 지난 3년간  

새벽 4시에 일어나 달리는 유일한 근거이지.  

강요받지 않는 자유로움!  

그처럼 나는 선생이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고립되고 싶지도 않지.  

그래서 부질없이 이 모순된 글을 쓰는 걸.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만 해.  

부표처럼 덧없이 흔들리지만   

아주 멀리 갈 수는 없는  

이 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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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1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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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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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16년 전인데 군대 말년 휴가때다. 무언가 남기고 싶어 남해안을 돌아 제주도로 들어갔다. 어리석은 나는 보길도를 생각하고 제주도를 걸어서 돌아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짓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200km 정도되는 먼 길이다. 추운 겨울바람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만 실컷 보다 돌아왔다.  

그 후로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았다는 친구들을 만났다. 부러운 일이었지만 제주로 건너가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를 들어가고 다시 때려치우고 다시 한의대를 들어가고 결혼하고 애들이 하나 둘 셋 넷 생기고...그러다가 우연히 보게된 서명숙 올레지기의 아침마당... 눈이 번쩍 뜨였다. 저거다!  

2. 2010년 3월 27일 - 28일은 제주 국제 울트라 마라톤이 있었던 날이다. 나는 뒤늦게 비행기표를 구한 죄로 3월 25일 유채꽃 만발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오후를 이용해서 배낭을 매고 올레 1코스를 뛰었다. 올레길은 놀멍 쉬멍 걸으멍 다니는 길이건만 한정된 시간이기에 욕심을 채울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올레길은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다른 오묘한 길이었고 그 길에서 만난 제주 바다와 바람은 무지 아름다웠다. 알오름에 오르는 순간 제주에 대한 모든 선입견이 깨져버린 느낌이었다.  

3월 26일 우도에 들어가 하루종일 놀았다. 큰맘먹고 모터보트도 타고 바위에 뜬다는 달도 보고 선장아저씨의 입담에도 취해도 보고 올레길을 벗어나 나만의 공간을 찾기도 했다. 인적없는 30미터 높이의 등대에 아슬아슬 사다리를 통해 올라 바람에 취해 에머럴드빛 바다를 보다가  흡족하여 내려왔는데 떠나려니 아쉬워 다시 올라가서 바다를 또 한참 바라보고 ...또 다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한숨을 짓기도 하고....영롱한 바다에 취해 차라리 등대 위에 살고 싶은 시간이기도 했다.

한바퀴를 삥돌아 다시 선착장에 섰을 때 시간은 1시간 반이 남아 있었다. 서명숙 올레지기가 혀를 끌끌 차신 전동 스쿠터를 빌려(그날은 전동스쿠터를 빌려간 사람이 없어 공치신 듯한 아저씨가 안스러웠던 것도 스쿠터를 빌린 이유였다) 다시 해안선을 돌았다. 나도 안다. 이 평화로운 땅에 스쿠터의 소음과 매연을 뿜어내는 것이 꼴물견에 파렴치라는 사실을! 그렇지만 묘한 죄책감과 해방감이 어울어진 전동스쿠터 여행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3. 제주도 주민들은 산방산 또는 외돌개 쪽의 올레 코스를 가장 좋아한다고 우도에서 들었다. 특히 올레길을 직접 만드는데도 참여했다는 식당아저씨의 말을 듣고 보니 더욱 그 길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나는내일 아침 6시부터는 울트라 마라톤을 달려야 한다.아쉬웠다. 하지만 올레길을 걷는 대신 해안도로를 따라서 제주를 통째로 한바퀴 뛰어서 도는 200km 울트라 마라톤을 통해 조금은 그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언젠가 10여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천천히 걷고 배고프면 식당에 들어가 편히 앉아 갈치국 자리젖 고기국수를 먹고 싶다.   

 서명숙 올레지기는 항상 천천히 걸으라고 하시지만  매년 3월 말에 열리는 제주도 100km 200km 울트라 마라톤과 148km 한라산 산악마라톤도 제주도 여행의 또다른 흥취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사람 중에는 어슬렁 거리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고 바람을 가르며 뛰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다. 제주도는 결코 좁지도 얕지도 않다. 품이 넓은 곳이기에 평화로운 걷기 여행도 익스트림도 가능한 곳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참고로, 나에게 200km대회는 만만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80km지점에서 발을 다친 후 120km를 필사적으로 암담하게 달린 셈이어서 아주 밤이 깊었다. 내 평생 느낀 고통을 이틀만에 다 겪는 것 같았다. 34시간! 겨우 완주했다. 그렇지만 달리면서 느껴지는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 벌써 그리워진다. 또 다시 달릴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4. 제주도에 다녀온후 바로 그 다음 주에 비행기표를 끊어 부모님을 제주도 올레여행을 보내 드렸다. 10일 후에 검게 그을린 두 분의 눈빛은 형형했고 입가에는 미소가 그득하였다. 내 평생 그렇게 행복한 내외분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부모님은 제주도 이야기 뿐이었다. 사람들도 좋고 경치도 좋더라. 우도, 이어도, 가파도 뿐 아니라 힘들다는 한라산 등정기도 반복 재생! 부모님은 수십년은 젊어 보이셨다.  

그후로 나는 힘들다는 사람을 보면 제주 올레길 여행을 권하곤 한다. 뒤늦게 이 책을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어 밤새워 다 읽었다. 올 추석 선물은 이거다! 쾌재를 불렀다. 삶은 때로 고달프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라는 숙명적인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런 배려를 무시하고 주저앉아있다면 당신의 몸과 영혼을 아주 배려버릴 수가 있다. 자 떠나시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여행을!  

5. 이 책을 읽으면서 3가지 숙제가 생겼다. 첫째, 제주도 올레길을 놀멍 쉬멍 걸으멍 갈것 둘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슴에 품을 것 세째, 내 고향에 우리들의 까미노(길)을 만들 것! 사실 매일 아침 20-30KM를 달리는 나는 고향 전주에 기린봉 황방산 건지산 모악산 중화산공원과 전주천 삼천을 연결하는 둘레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시에서 만든 숨길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기에 새소리와 물소리로 이어진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울트라 러너로서 그리스의 스파르타 스탄과 알프스 산악 마라톤, 미대륙 횡단 마라톤을 가슴에 품고 있다. 꿈은 상상력이기에 또한 상상력은 자유이기에 사적인 것이지만 적어둔다.  

*** 올레꾼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잔소리 :  책 속의 올레길은 무척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매일 15-20KM(평지로는 20-25KM)를 추운 바람이나 땡볕에 걷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상점도 별로 없구요. 마을도 듬성듬성합니다.올레길이 원시적인 차가 없는 길이니깐 다른 면으로 보면 편의시설이 없는거죠.  

그야말로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길이지 호사부리려는 길이 아닙니다. 쉬지않고 1-2시간은 배낭을 메고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중간에 여러차례 쉬고 해도 오롯이 4-5시간, 또는 6시간은 걸어야 코스가 끝납니다. 거기서 쉬고 밥먹고 구경하고 잠시 마실 들르면 7-9 시간 걸리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걷게 된다는 겁니다.  

최소 2주 또는 한달 동안 동네 뒷산이라도 1-2시간씩 오르내리면서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20KM정도를 두어차례 걸어서 그 거리를 걷는 느낌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제주 올레길은 너무도 아름답고 맑아서 피로도가 많이 줄어들긴 합니다. 그래도 3일간은 새로운 근육이 돋는 그때까지는 힘들거예요. 너무 지치고 힘들면 올레길 한 코스를 이틀에 또는 두 코스를 3일에 걷는 것으로 바꾸어야만 합니다. 힘들고 지치면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하여튼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

*** 잡담이 길었습니다. 이 글 읽으신분들도 만복과 평온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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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10-10-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의 평가 : 삶이 치열하더라도 글은 편안한게 좋지 않을까? 빈틈없는 욕망의 나열이 숨가쁘군. 내가 달리는 또는 내가 걷는 아니면 내가 품은 길은 나를 설득하려 하지 않아. 다만 매혹하고 멀리서 손짓할 뿐이지. 길은 항상 함께 하지만 강요하진 않아. 떠난자도 걷는 자도 나일 뿐이지. 그래서 여행은 항상 나를 주인공으로 세워주는 셈이지.그래 이게 내가 지난 3년간 새벽 4시에 일어나 달리는 유일한 근거이지. 강요받지 않는 자유로움! 나는 선생이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고립되고 싶지도 않지. 그래서 부질없이 이 모순된 글을 쓰는 걸.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만 해. 이 부표처럼 흔들리지만 아주 멀리 갈 수는 없는 이 지점에서...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 - 선거와 전쟁의 정치학
이시자와 야스하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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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안함 사건은 역사적 사건이다. 해안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전함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모든 증거는 정부가 장악했다. 그 물증을 해석하는 시각은 다양하다. 또한 진행된 조사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은 어느 순간 북한으로 집중되었다.  

배 반쪽이 가라앉아 이편에 탄 사람은 살고 저편에 탄 사람은 죽었는데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목격과 이목을 끄는 증거들이 있는데, 결과는 그런 다양한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부의 발표로 귀결되고 있다.   

2. 민주적인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이은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처럼 자유로운 클린턴 정부를 이어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공교롭다.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대한 정책에 반영한 전 정부에 비해 국민의 의견을 조사한후 자신의 신념과 정책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는데 활용했다는 면도 이명박 정권과 부시 정부의 유사한 점이다.  

3. 부시는 확실하지도 않고 실제로도 거짓인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 보유를 주장하여 정당성을 얻어 끝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그것을 통해 지지율을 상승시킨 부시처럼 이명박 역시 북의 도발을 주장하는 실마리로 천안함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부시의 전략은 이렇다. "불확실한 내용이라도 부시 자신과 정권 관계자가 계속 반복 주장함으로써 국민들을 구워삶는다."(101쪽)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설득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발신한다.'(103쪽)  

4. 이 책은'부시는 머리가 나쁜가?'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된다. 외모나 말수로 보아 우리는 부시가 무언가 모자라고 극단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렇지만 부시는 예일대와 하버드 MBA를 거친 전대미문의 학벌, 용의주도한 인사, 미디어를 장악하고 이탈자를 통제하는 결집력 등으로 볼때 역대 최강의 팀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5. 천안함을 겪으며 서글프지만 이명박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게 된다. 말뿐인 비판으로는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철옹성이 썪어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역시 비겁한 변명과 서글픈 넋두리에 불과하다. 다만 우선 깨달아야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막강한 팀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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