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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거짓말 - 선거와 전쟁의 정치학
이시자와 야스하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1. 천안함 사건은 역사적 사건이다. 해안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전함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모든 증거는 정부가 장악했다. 그 물증을 해석하는 시각은 다양하다. 또한 진행된 조사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은 어느 순간 북한으로 집중되었다.
배 반쪽이 가라앉아 이편에 탄 사람은 살고 저편에 탄 사람은 죽었는데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목격과 이목을 끄는 증거들이 있는데, 결과는 그런 다양한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부의 발표로 귀결되고 있다.
2. 민주적인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이은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처럼 자유로운 클린턴 정부를 이어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공교롭다.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대한 정책에 반영한 전 정부에 비해 국민의 의견을 조사한후 자신의 신념과 정책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는데 활용했다는 면도 이명박 정권과 부시 정부의 유사한 점이다.
3. 부시는 확실하지도 않고 실제로도 거짓인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 보유를 주장하여 정당성을 얻어 끝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그것을 통해 지지율을 상승시킨 부시처럼 이명박 역시 북의 도발을 주장하는 실마리로 천안함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부시의 전략은 이렇다. "불확실한 내용이라도 부시 자신과 정권 관계자가 계속 반복 주장함으로써 국민들을 구워삶는다."(101쪽)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설득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발신한다.'(103쪽)
4. 이 책은'부시는 머리가 나쁜가?'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된다. 외모나 말수로 보아 우리는 부시가 무언가 모자라고 극단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렇지만 부시는 예일대와 하버드 MBA를 거친 전대미문의 학벌, 용의주도한 인사, 미디어를 장악하고 이탈자를 통제하는 결집력 등으로 볼때 역대 최강의 팀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5. 천안함을 겪으며 서글프지만 이명박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게 된다. 말뿐인 비판으로는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철옹성이 썪어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역시 비겁한 변명과 서글픈 넋두리에 불과하다. 다만 우선 깨달아야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막강한 팀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