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나침반 - 거대기업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정보를 조작하는가
존 스토버.셸던 램튼 지음, 정병선 옮김 / 이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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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세개가 이 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 읽지도 못했으나 별 세개를 먹인 포인트를 적어볼까 한다.

(1) 알라딘에 나온 책의 이미지는 만화그림이 있고 원 제목도 [Trust us, We're Experts!]인 까닭에 내용이 경쾌할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막상 500쪽이 넘는 책에 그림 하나 사진 한 장 없어서 굉장히 놀랐다. 내용도 전문가들과 기업의 사기나 다름없는 정보조작에 대한 광범위한 학문적 탐구로 일관한다. 최근 산 책 중에서 가장 답답한 책이다.

(2)  이 책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의 교재로 사용되어도 좋은 책이다. 첫째로 언론이나 홍보, 광고의 구조나 다양한 사례가 담겨있다. 문제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쪽 사례이기 때문에 감이 안온다는 것이지만 반면, 미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사례의 사치스런 만찬에 초대받은 셈이 될 것이다.  둘째로, 번역 역시 상당히 고풍스러워서 아카데믹한 풍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영어 문장 읽듯이 한참 생각해야 하는 문장이 적지 않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일상 속에 배어있는 전문가에 의한 정보 조작이나 간접 광고를 폭넓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20세기에 우리는 종교의 우상을 배척하였지만, 그 자리는 곧 돈에 꼬리를 흔드는 전문가들 차지가 되었다. 오늘도 전문가들의 반민중적 기만의 파노라마는 끝이 없다. 전문가가 정보 조작을 적당히 잘 하는 것을 능력으로 말해지는 지금, 이 책은 진정한 전문가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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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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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선생님의 최근작 [곰보빵]을 보다가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사랑이 무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니 어슴프레지만 조금은 더 알게된 느낌입니다.

책 표지를 보니, 선생님의 복돌이 상회, 공동 화장실이 그려진 그림이 보입니다. 누군가 연탄재를 길 위에서 깨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다 이 책의 제목 '연탄길'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생각이 드는 건 연탄길이 적어도 부자 마을 길, 즉 반반하고 넓은 길은 아니라는 겁니다. 추운 겨울 옹색한 언덕길, 이른 봄 얼음 녹은 진창길에 다탄 연탄재를 부셔넣는 지저분한 길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누추한 길이 자신만의 편리함이 아니라 이웃의 안전을 위한 배려라는 걸 깨닫는 순간, 연탄길은 사랑의 길이 됩니다. 힘든 세상을 살면서도 이웃을 배려하고 자신의 양심을 따르는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외양만을 보고 비웃고 코웃음치며 심지어 냄새난다고 피하기도 하는 게 우리의 삶입니다. 진정 부끄럽지만 현실인 우리의 삶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다음으로, 이철환 선생님의 사랑이란 어떤 속성을 띠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리뷰를 쓰기 전에 메롱수현님의 리뷰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를 읽고 '사랑을 안하면 벼락에 맞을 거 같은 공포'를 느끼신 거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철환 선생님은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결국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비록 이 세상의 길이 고난의 길일지라도 그것이 전부 일수는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면, 선생님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사랑을 외면하는 자들은 단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기적이나 단죄의 화살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관여하는 하늘의 섭리인 것이다.'(26쪽)

이걸 기독교적인 율법주의라고 해야할지 우리 부모님세대의 인과응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사랑은 권선징악의 요소가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그 권선징악의 힘이 사람에게 있는 건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어 '꽃을 파는 할머니'에서 공동묘지의 꽃을 몰래 걷어 다시 되파는 얌체 할머니를 아버지는 단죄하지 않습니다. 딸 민혜한테 이렇게 말하죠. "민혜야, 다른 사람을 욕해서는 안 돼. 우리도 그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는 거야."(19쪽)

그래서 아버지는 추운 겨울날 공동묘지에 오는 사람이 없어 걷을 꽃이 없는 할머니를 위해 몰래 꽃을 갖다 놓기도 합니다. 여기서 저는 연탄길의 사랑의 속성을 이렇게 요약해 보게 되었습니다. (1)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에 대한 배려이다. (2) 합리적 판단 후의 행동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요청되는 도덕적 의무이다. (3) 어떤 상이나 보답을 바라지 않는 드러내지 않는 실천이다. 따라서 사랑이란 어려움을 기꺼이 나누는  공동운명체 의식이 됩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은 또다른 얼굴의 나인 것입니다.  

이쯤해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 선생님이 늘상하던 말을 적어 볼까 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는 멸망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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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6-09-1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는 제가 쓴 [곰보빵]리뷰에서 제기한 질문을 스스로 푸는 과정에서 쓰게 된 것입니다.

2006-12-09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연못 2007-01-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리님 너무 늦게 댓글을 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탄길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썼던 글이었지만 너무 딱딱해서 아쉬움도 많았던 글이었습니다.제 리뷰는 마음대로 하셔도 좋지만 솔직히 부끄럽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연탄길>을 읽으며 충분히 행복했기에 더이상의 감사를 받을 수가 없군요. 계속 좋은 책 내주시길 빕니다. 건승하세요.
 
푼돈의 경제학 - 삶을 바꾸는 작은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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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이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돈은 돈다. 소비는 미덕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부끄럽지만 전 이걸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갑돌이가 을순이가 만든 옷을 사면, 을순이는 그 돈으로 순돌이가 만든 구두를 사고, 순돌이는 그 돈으로 갑돌이가 그린 그림을 산다고 합시다. 돈은 돌고 돌아 다시 갑돌이의 손으로 오고, 갑돌이는 돈 말고도 옷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믿었습니다."욕망을 억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속 연거푸 지르면 돈도 물건도 다 당신 것이 됩니다. 이게 자본주의의 구원의 메세지인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크게 보면, IMF때 정부의 논리입니다. "일본은 소비  않고 저축만 해서 공멸했다. 우리는 마구 쓰자. 그러면 그걸 이웃이 벌고 그 이웃은 그 돈으로 당신의 물건을 사줄 것이다. 다 함께 사는 길이다." 그럴까요? " (134쪽)그러나 소비 증가는 기업들의 투가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들은 늘어난 수요를 중국 공장에서 들어와 맞추었고 물건을 판 둔은 재투자하는 대신 은행에 고스란히 보관했다. 따라서 일자리도 늘지 않았다." 그 결과는요? 자녀들은 취직을 못해 백수가 되었는데 중년의 부모는 퇴직금도 다 쓰고 거덜이 난 꼴입니다. 자본금을 까먹은 믿음이 지나친 사람들의 종말은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거창했던 것입니다.  (말은 심하지만 과장하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 책의 핵심은, 내 손 안의 푼돈이 아무리 적더라도 내돈이니까 소중하게 여기자는 것입니다. 푼돈은 적지만 그 사람의 습관을 반영하기 때문에 푼돈을 아끼게 되면, 하루 하루 성숙하고 검소한 생활을 살게 되며, 끝내 거대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단지 잔돈을 아껴서 유용한데 쓰자는 이야긴 줄 알았으나, 결국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것에 놀랐습니다.

문득 10년전 이준구 교수님의 수업이 떠오르더군요. " 제군들! 제가 인생 불패의 전략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사람이란 상승하는 변화 속에서만 행복을 느낍니다. 따라서 처음에 높이 비상하면 그 다음은 불행뿐입니다. 그러니 20대는 빈궁하고 비참하게 사십시요. 절약, 절약하세요. 그러면 당신들은 수십년간 부자가 됩니다. 고액과외해서 흥청망청 사는 몇년 후에는 끝없이 빈궁한 생활이 펼쳐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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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6-09-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이 풍부하고 깊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 아니라, 제가 부족한 2%를 채워줬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을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맞아. 이런 거였어."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Larry Carlton - Fire Wire
래리 칼튼 (Larry Carlton) 외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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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농구를 보다가 티 맥그레디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당신 플레이를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티 맥그레디 왈, " 제 플레이는 그야말로 Silky  Smooth 비단결처럼 매끄럽죠."

정말 이 앨범이 그런 앨범이네요. 적절한 강도와 내적인 긴장감! Silky Smooth! 지금 열번째 듣고 있는데 들을 수록 더 맛이 배어나옵니다. 제프 벡이 조금 힘을 빼고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군요.  그야말로 중년의 끄트머리에 있는 기타명인의 음악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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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의 정체
칸자키 진 지음, 이희원 옮김 / 유일종합기술단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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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 원이나 되는데, 외관은  볼품이 없고 몇장 넘기면 떨어져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빼면 다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내용도 강의식으로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 쉽고, 깊이도 있습니다.

책의 핵심은 첫째, '현기증도 생활 습관병이다. '둘째,' 따라서 현기증 중에는 생활 습관을 콘트롤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현기증 중에서 매우 고통스런 질환인 메니엘병 같은 경우 지금까지는 약물치료와 수술에 의존해 왔지만 심리요법과 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 목차

제 1장 셀프컨트롤을 지향하여

제 2장 현기증을 일으키는 신체의 구조 (1.귀의 구조  2.신체 밸런스의 구조  3.어디가 나빠 현기증이  4. 현기증과 자율신경)

제 3장  4개의 유인  여기에 주의! ( 1. 수면과 가령-나이를 먹으면 패턴이 바뀐다.  2. 혈압의 일내변동을 알아두자  3. 뇌순환에도 있는 가령 변화와 일내 변동   4. 스트레스 - 변형을 일으키는 것  5. 4개의 유인의 상호관계 )

제 4장 시작하자 셀프컨트롤 (1. 연령을 의식하여 생활습관을 수정한다  2. 자연의 유모와 사이좋게 하자  3. 혈압의 셀프컨트롤  4. 뇌 순환의 셀프컨트롤  5. 스트레스의 셀프컨트롤  6. 현기증의 셀프컨트롤(총정리)  7.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지침)

제 5장 셀프컨트롤이 가능한 현기증

1.메니엘 병

2. 고령자의 현기증(일과성 뇌허혈 발작/ 무증후성 뇌경색 등)

3. 심인이 관계하는 현기증

4. 양성 발작성 두위 ㅣ현기증

5. 소위 " 현기증"

6. 두통과 견비통에 수반하는 현기증

제 6장 셀프콘트롤 할 수 없는 현기증

1. 돌발성 난청

2.전정신경염 (특발성 전정 장해)

3. 외루(뇌림프루)

4. 내이염의 현기증

5. 지발성 내 림프수종

6. 현기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

제 7장 생명에 있어 위험한 현기증

1. 뇌 경색의 현기증

2. 소뇌경색과 출혈

3. 청신경 종양의 현기증

제 8장 리하빌리테이션과 자기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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