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의 경제학 - 삶을 바꾸는 작은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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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이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돈은 돈다. 소비는 미덕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부끄럽지만 전 이걸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갑돌이가 을순이가 만든 옷을 사면, 을순이는 그 돈으로 순돌이가 만든 구두를 사고, 순돌이는 그 돈으로 갑돌이가 그린 그림을 산다고 합시다. 돈은 돌고 돌아 다시 갑돌이의 손으로 오고, 갑돌이는 돈 말고도 옷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믿었습니다."욕망을 억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속 연거푸 지르면 돈도 물건도 다 당신 것이 됩니다. 이게 자본주의의 구원의 메세지인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크게 보면, IMF때 정부의 논리입니다. "일본은 소비  않고 저축만 해서 공멸했다. 우리는 마구 쓰자. 그러면 그걸 이웃이 벌고 그 이웃은 그 돈으로 당신의 물건을 사줄 것이다. 다 함께 사는 길이다." 그럴까요? " (134쪽)그러나 소비 증가는 기업들의 투가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들은 늘어난 수요를 중국 공장에서 들어와 맞추었고 물건을 판 둔은 재투자하는 대신 은행에 고스란히 보관했다. 따라서 일자리도 늘지 않았다." 그 결과는요? 자녀들은 취직을 못해 백수가 되었는데 중년의 부모는 퇴직금도 다 쓰고 거덜이 난 꼴입니다. 자본금을 까먹은 믿음이 지나친 사람들의 종말은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거창했던 것입니다.  (말은 심하지만 과장하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 책의 핵심은, 내 손 안의 푼돈이 아무리 적더라도 내돈이니까 소중하게 여기자는 것입니다. 푼돈은 적지만 그 사람의 습관을 반영하기 때문에 푼돈을 아끼게 되면, 하루 하루 성숙하고 검소한 생활을 살게 되며, 끝내 거대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단지 잔돈을 아껴서 유용한데 쓰자는 이야긴 줄 알았으나, 결국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것에 놀랐습니다.

문득 10년전 이준구 교수님의 수업이 떠오르더군요. " 제군들! 제가 인생 불패의 전략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사람이란 상승하는 변화 속에서만 행복을 느낍니다. 따라서 처음에 높이 비상하면 그 다음은 불행뿐입니다. 그러니 20대는 빈궁하고 비참하게 사십시요. 절약, 절약하세요. 그러면 당신들은 수십년간 부자가 됩니다. 고액과외해서 흥청망청 사는 몇년 후에는 끝없이 빈궁한 생활이 펼쳐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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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6-09-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이 풍부하고 깊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 아니라, 제가 부족한 2%를 채워줬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을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맞아. 이런 거였어."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