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 세트 - 전10권 - 2003년 개정판
나관중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청나라때(1679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군더더기를 빼고 간결하게 다듬은 것이 모종강 본이라고 한다. 1974년 봄, 모종강본을 한학자인 김구용 선생이 20여년의 기간을 거쳐 번역했다. 가장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개정판이 1981년 나왔다가 다시 2000년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따라서 이 책에는 40년의 세월이 묻어있다. 처음에는 고졸한 문투였으나 지금은 퍽 단아한 문체로 바뀌었다. 또 책을 펼치면 옛 그림과 지도가 눈을 끌고, 뒤쪽에는 인물 사전이 붙어있어 읽기도 좋은 편이다.

한국인에게 아니 동아시아인에게 [삼국지연의]라는 것은 삶이다. 따라서 평생 적어도 한번쯤은 읽게 되는 책이고 설혹 읽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관우, 장비, 유비, 조조, 제갈공명이라는 주인공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니 [삼국지연의] 시장이 거대한 것이 당연하다. 서점에 가보면 만화부터 다양한 번역자의 삼국지가 있다.

여기서 난감하면서도 행복한 질문은 누구 것을 읽어야 하는가 이다. 나는 여기서 질문을 약간 틀어보고 싶다. 과연 [삼국지연의]는 어떤 특성을 가진 책인가? [삼국지연의]의 특성을 살핀다면, 누구것을 읽어야 하는지 대략 답이 나온다고 생각된다.  [삼국지연의](이하 편의상 삼국지)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본다.

첫째, 대중들의 입을 통해 빼고 더해지는 과정 속에서 생명력을 얻은 작품이다. 따라서 많은 판본 중에서 무엇이 정본이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한국 사람의 눈으로, 한국 사람의 가슴으로 빼고 더해진 삼국지가 나와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래야만 삼국지는 또 하나의 자식을 통해 생명을 더해가고 가치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정일, 이문열의 삼국지가 덜 보수적인, 또는 보수적인 한국인의 시각에서 더하고 빼진 한국 사람의 눈으로 그려진 삼국지에 속한다면, 황석영의 삼국지는  재미를 더하고 가락을 다듬은 한국 사람의 가슴으로 그려진 삼국지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나는 빼고 더해지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찾아야 한다면 장정일과 황석영의 삼국지의 손을 들고 싶다. 황석영을 읽고 장정일을 읽어야 하겠지만!

참고로 민음사에서는 서울대 수석이 권하는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추켜올리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수석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총체적 시각이 형성되지 않은 코흘리개일 뿐이니 개의치 말자. 서울대라는 간판으로 보수적인 작품의 주구가 되어야 하는 신세가 안타까울 뿐이다.

두번째, 삼국지의 다양한 혈통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변용 속의 원형을 담아낸 판본은 있을 것이다. 정본 또는 원본 개념에 100% 합당한 책은 없다고 하더라도, 가장 많이 선택한 판본이랄지 가장 많은 변용이 일어난 분기점을 잘 포착했다던지 하는 판본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굳이 결정적 판본이라고 한다면, 역시 나관중과 모종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김구용 삼국지로 귀결되는 것이다.

김구용 삼국지가 황석영이나 이문열 삼국지에 비해 문투가 딱딱하다는 평을 듣지만 이 역시 결정적 판본의 미덕으로 볼 수도 있으며, 모종강 본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니 오히려 좋다고 볼 수도 있다. 삼국지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읽은 책이요(물론 요즘 우리 어머니도 읽고 계시긴 하다) 고졸한 문투로 그들과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삼국지를 여러 차례 읽는 매니아에게 김구용 삼국지는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어찌보면 봉건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삼국지를 새천년에도 이렇게 읽는 것이 합당한가 랄지, 출판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너도나도 삼국지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향수와 열정에 불지르는 삼국지의 힘을 지나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힘을 틀어 어디로 향해 가느냐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복잡하게 이야기했지만 [삼국지 해제]니 [삼국지 바로 읽기], [삼국지 대연구] 등 주변 서적도 읽어가며 비판적 독서를 해보자는 의미이다. 비판이란게 뭐 알아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끝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대부분 아시리라고 생각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구용 삼국지는 하도 안팔려서 솔출판사에서 e-book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솔출판사로 들어가시거나, 인터넷에서 '김구용 삼국지 무료 다운로드'라고 치고 들어가면 이곳 저곳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황석영 또는 이문열 삼국지는 읽었는데 김구용 삼국지를 또 사기는 뭐해서 망설이고 계신 많은 분들과 삼국지의 거대한 바다에 들어오려 신발을 벗고 계신 분들께 권하는 바이다.   

*** 배암발 :  2시간 분량의 DVD 27장으로 [삼국지연의] 전질을 영화화한 것이 현재 5-6만원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리고 있고 그 분량으로 볼 때 아마도 원본에 충실한 작품인듯 싶다. 너무 분량이 많아서 처음 한 장 밖에 보진 못했고 액션이 화려하지 못하다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대규모 전투장면이나 인물묘사,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시 등은  중국인에게 삼국지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충격을 준다.

또 일본 만화가의 손으로 탄탄하게 그려진 매우 두꺼운 [만화 삼국지]가 있는데 이 역시 권할만 하다. 일본사람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것이 김구용 삼국지에 해당한다면, [고우영 삼국지]는 장정일, 황석영, 이문열 삼국지에 해당한다.  국보급 만화가 고우영 선생이 탁월하게 삼국지를 재해석한 [고우영 삼국지]는 시대착오적인 이문열 삼국지를 뛰어넘는 삼국지에 대한 애정과 탁월한 안목이 숨어있는 걸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국지의 원형이 구술이고, 눈에 보이듯 이야기를 그려내는 판소리이기 때문에, 시대와 문화가 달라 노래를 할 수도 없고, 그림을 머리에 선하게 그릴 수도 없는 우리입장에는, 영화나 만화가 [삼국지]를 즐기는 데 더 알맞은 매체로 보여진다. 삼국지는 그 오랜 세월동안 만인의 것이었지, 책 읽는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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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7-01-23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이어서 전질과 1편에 같은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의도는 딴데 있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무료판본과 인쇄판본은 각각 2000년 개정판, 2003년 개정판으로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삼국지연의 1
나관중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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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때(1679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군더더기를 빼고 간결하게 다듬은 것이 모종강 본이라고 한다. 1974년 봄, 모종강본을 한학자인 김구용 선생이 20여년의 기간을 거쳐 번역했다. 가장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개정판이 1981년 나왔다가 다시 2000년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따라서 이 책에는 40년의 세월이 묻어있다. 처음에는 고졸한 문투였으나 지금은 퍽 단아한 문체로 바뀌었다. 또 책을 펼치면 옛 그림과 지도가 눈을 끌고, 뒤쪽에는 인물 사전이 붙어있어 읽기도 좋은 편이다.

한국인에게 아니 동아시아인에게 [삼국지연의]라는 것은 삶이다. 따라서 평생 적어도 한번쯤은 읽게 되는 책이고 설혹 읽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관우, 장비, 유비, 조조, 제갈공명이라는 주인공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니 [삼국지연의] 시장이 거대한 것이 당연하다. 서점에 가보면 만화부터 다양한 번역자의 삼국지가 있다.

여기서 난감하면서도 행복한 질문은 누구 것을 읽어야 하는가 이다. 나는 여기서 질문을 약간 틀어보고 싶다. 과연 [삼국지연의]는 어떤 특성을 가진 책인가? [삼국지연의]의 특성을 안다면 누구의 삼국지를 읽어야 하는가도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삼국지연의](이하 편의상 삼국지)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본다.

첫째, 대중들의 입을 통해 빼고 더해지는 과정 속에서 생명력을 얻은 작품이다. 따라서 많은 판본 중에서 무엇이 정본이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한국 사람의 눈으로, 한국 사람의 가슴으로 빼고 더해진 삼국지가 나와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래야만 삼국지는 또 하나의 자식을 통해 생명을 더해가고 가치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정일, 이문열의 삼국지가 덜 보수적인, 또는 보수적인 한국인의 시각에서 더하고 빼진 한국 사람의 눈으로 그려진 삼국지에 속한다면, 황석영의 삼국지는  재미를 더하고 가락을 다듬은 한국 사람의 가슴으로 그려진 삼국지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나는 빼고 더해지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찾아야 한다면 장정일과 황석영의 삼국지의 손을 들고 싶다. 황석영을 읽고 장정일을 읽어야 하겠지만!

참고로 민음사에서는 서울대 수석이 권하는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추켜올리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수석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총체적 시각이 형성되지 않은 코흘리개일 뿐이니 개의치 말자. 서울대라는 간판으로 보수적인 작품의 주구가 되어야 하는 신세가 안타까울 뿐이다.

두번째, 삼국지의 다양한 혈통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변용 속의 원형을 담아낸 판본은 있을 것이다. 정본 또는 원본 개념에 100% 합당한 책은 없다고 하더라도, 가장 많이 선택한 판본이랄지 가장 많은 변용이 일어난 분기점을 잘 포착했다던지 하는 판본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굳이 결정적 판본이라고 한다면, 역시 나관중과 모종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김구용 삼국지로 귀결되는 것이다.

김구용 삼국지가 황석영이나 이문열 삼국지에 비해 문투가 딱딱하다는 평을 듣지만 이 역시 결정적 판본의 미덕으로 볼 수도 있으며, 모종강 본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니 오히려 좋다고 볼 수도 있다. 삼국지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읽은 책이요(물론 요즘 우리 어머니도 읽고 계시긴 하다) 고졸한 문투로 그들과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삼국지를 여러 차례 읽는 매니아에게 김구용 삼국지는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어찌보면 봉건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삼국지를 새천년에도 이렇게 읽는 것이 합당한가 랄지, 출판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너도나도 삼국지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향수와 열정에 불지르는 삼국지의 힘을 지나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힘을 틀어 어디로 향해 가느냐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복잡하게 이야기했지만 [삼국지 해제]니 [삼국지 바로 읽기], [삼국지 대연구] 등 주변 서적도 읽어가며 비판적 독서를 해보자는 의미이다. 비판이란게 뭐 알아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끝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대부분 아시리라고 생각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구용 삼국지는 하도 안팔려서 솔출판사에서 e-book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솔출판사로 들어가시거나, 인터넷에서 '김구용 삼국지 무료 다운로드'라고 치고 들어가면 이곳 저곳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황석영 또는 이문열 삼국지는 읽었는데 김구용 삼국지를 또 사기는 뭐해서 망설이고 계신 많은 분들과 삼국지의 거대한 바다에 들어오려 신발을 벗고 계신 분들께 권하는 바이다.   

*** 배암발 :  2시간 분량의 DVD 27장으로 [삼국지연의] 전질을 영화화한 것이 현재 5-6만원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리고 있고 그 분량으로 볼 때 아마도 원본에 충실한 작품인듯 싶다. 너무 분량이 많아서 처음 한 장 밖에 보진 못했고 액션이 화려하지 못하다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대규모 전투장면이나 인물묘사,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시 등은  중국인에게 삼국지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충격을 준다.

또 일본 만화가의 손으로 탄탄하게 그려진 매우 두꺼운 [만화 삼국지]가 있는데 이 역시 권할만 하다. 일본사람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것이 김구용 삼국지에 해당한다면, [고우영 삼국지]는 장정일, 황석영, 이문열 삼국지에 해당한다.  국보급 만화가 고우영 선생이 탁월하게 삼국지를 재해석한 [고우영 삼국지]는 시대착오적인 이문열 삼국지를 뛰어넘는 삼국지에 대한 애정과 탁월한 안목이 숨어있는 걸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국지의 원형이 구술이고, 눈에 보이듯 이야기를 그려내는 판소리이기 때문에, 시대와 문화가 달라 노래를 할 수도 없고, 그림을 머리에 선하게 그릴 수도 없는 우리입장에는, 영화나 만화가 [삼국지]를 즐기는 데 더 알맞은 매체로 보여진다. 삼국지는 그 오랜 세월동안 만인의 것이었지, 책 읽는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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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7-01-23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이어서 전질과 1편에 같은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의도는 딴데 있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무료판본과 인쇄판본은 각각 2000년 개정판, 2003년 개정판으로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NBA 농구 마이클 조던 - [할인행사]
Various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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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NBA DVD 중 몇 년전까지 베스트 셀러는 지금 이 DVD와 [DUNK]였다. 그렇지만 누구나 마이클이 될 수도 없고 누구나 덩크를 할 수도 없지만 패스와 드리블을 할 수는 있기에, 수비수를 제끼고 득점을 하는 현란한 동작인 [Anklebreaker]가 치고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Anklebreaker]를 가장 즐겁게 보고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시리즈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Super Slam]이나 [Superstar]같은 작품이다.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으나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을 생각할 때 정말 기대되는 작품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어쩔 수 없이 마이클 조던 세대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알고 있는 농구 선수라면 마이클과 이충희, 허재였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마이클 조던 세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마이클 조던이 너무도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이다. 내가 서른네 살에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 때 농구클럽 동생들이 '형은 나이가 많으니까 몇 점 올려주고 시작할께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단호했다. "마이클 조던은 삼십대 중반에도 현역 최고의 선수였어. 너무 자만하지 말라구."마이클은 정신력과 투지, 노력 면에서도 귀감이 되는 선수인 것이다.

농구 역사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마이클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과연 그처럼 모든 걸 겸비한 선수가 있을까? 그러나 농구를 하면서 그의 현란한 동작과 창의적인 동작들은 그의 노력의 결과였음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마이클의 농구에는 분명 새로움이 많았다. 그리고 그 새로움은 끊임없이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래서 우리의 가슴 속에 숨쉬는 농구 황제는 아직 그 밖에 없다. 농구를 생각할 때 농구 공과 농구 코트, 그리고 생각나는 마이클 조던....그는 농구의 상징이다.

이 DVD는 마이클의 어린 시절 사진과 껌을 질겅질겅 씹는 불량한 십대의 모습부터 시작하여 최종적인 은퇴까지를 담고 있다. Special Feature에는 그의 현란한 동작들을 다시 모아 놓았는데 이 역시 괜찮은 편이다. 아마도 초기에는 너무나 눈부신 장면이었겠지만 빈스 카터나 스티븐 프란시스 등 마이클 조던 이후 세대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았기에 좀 광이 죽어 보일 뿐이다. 그러나 마이클은 역시 마이클이다. 그의 눈부신 트리플 클러치나 전매특허인 덩크, 수비를 따돌리고 끝내 성공시키는 동작 등은 아직도 그가 왜 유일한 황제인지를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오! 10년이 지나도 눈부신 동작들이여!

끝으로 최근에 출시된 [마이클 조던 위대한 업적Michael Jordan  Above & Beyond]는 이 DVD가 너무도 긴 마이클의 생애를 담느라 놓쳐버린 부분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이 DVD와 짝을 이루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1993년 시카고 불스의 3년 연속 정상 등극에 이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마이클의 행적을 세련되게 포착해서 더 큰 감동을 준다. 편집에 있어서도 훨씬 세련되고 마이클 조던의 인터뷰 장면이 많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더 하다. [마이클 조던]에 별 네개를 주고 [위대한 업적]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 참고로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무척 기독교적인 이름이더군요.

 Michael(미가엘)... 대 천사장으로 사탄과의 싸움에서 천사의 우두머리(이런 이름에서 마이클 조던은 농구의 신이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Jordan(요르단)... 조던이란 이름이 항상 궁금했었는데, (또 뜻밖에 흑인들 이름으로 많이 나오기도 하죠. 에를 들면 재즈 기타리스트 중에도 스탠리 조단이 유명하거든요.) 예수가 세례를 받은 강이름 이더군요. 또 지금은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강이기도 하죠. 기독교 성경에는 요단강이라고 나옵니다.

새삼 참 기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인가 보다는 생각이 드네요. 백인이 되기위해 몸부림을 치는 흑인 집안 출신인 셈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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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7-01-2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런 생각도 들죠. 나이키와 미국을 싫어하는 내가, 농구를 좋아하고 재즈나 메탈을 좋아해서 이렇게 많은 리뷰를 쓴다는 것이 너무도 짜증난다!! 스포츠나 음악이 국경이 없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영혼과 함께 하는 것이고, 영혼이 서린 몸엔 국경이 있다고 볼 때, 이 괴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군요.조울증 환자처럼 되는 것 같아요.
 
Santana - Live By Request
소니뮤직(DVD)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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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나의 [Supernatural]은 전 세계적인 산타나 열풍을 몰고 왔다. 연주 경력 수십 년의 곰삭은 듯한 기타와 젊은 팝스타와의 절묘한 조화는 최고의 만족을 주었다. 그리고 뒤이은 [Shaman]앨범 역시 좋았다. 힙합이나 메탈과의 결합 역시 즐거웠고 전작보다 완성도도 높았다고 생각된다.다만 산타나 기타와 젊은 스타들과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전작과 구성이 비슷하고 음악적인 즐거움에서 더 나가지도 못했기 때문에 [Supernatural]의 그림자에 머무른 것으로 생각된다. 달랐지만 별로 안 튀었다고나 해야할까? 이제는 3부작의 완성이라는 [All That  I Am]이 기다려진다.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이나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테일러가 눈에 띄니 궁금증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Shaman]의 상대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All That I Am]을 발매하면서 이 제 3앨범 이전의 산타나 음반 중 최고의 애청곡을 모아 만든 DVD가 이 DVD이다. 불행히도 나는 [Sacred fire DVD]나 무척 좋아하는 앨범인 [Blues for Salvador DVD]를 본 적은 없다. 5년 전에 구입한 명작 DVD [Supernatural DVD]와 비교해서 이번 DVD의 특성을 적어보려 한다.

(1) 우선 하나 아쉬운 것은 1시간 남짓되는 짧은 런닝 타임이다. 혹시 Special Feature로 인터뷰나 다른 곡들이 수록되었나 했는데 아무 것도 없다. 거의 2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비하면 아쉽다.그런 이유로 곧 가격이 떨어지리라 생각된다. 다만 초기의 명곡 3곡, [Supernatural] 에서 최고 유명한 4곡,[Shaman] 에서 4곡을 발췌했다는 면에서 수록된 곡들의 감상 만족도는 높다. 굳이 말하면 Shaman에 나오는 Victory is won이 빠졌다는 것이 서운하긴 하다. 아마도 그 전의 DVD에 워낙 좋은 연주가 수록되어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2) 젊은 시절의 산타나를 기억할 수 있는 초기의 명곡 3곡 - Black Magic Woman, Evil Ways, Europa를 포함하고 있다. Black Magic Woman은 [Abraxas]앨범에 있는데 멜로디나 리듬감 모두 산타나를 대표하는 명곡이다. 그래도 내가 DVD를 높은 가격에도 결국 사게 된 이유는 결국 명곡 Europa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 이 곡의 인트로를 연주하며 산타나 팬이 되었던 내가 어찌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생각해 보면 내가 산타나에 매료된 것은 [Amigo]앨범 때문이었다. Jingo와 Europa를 듣고 또 듣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2-30년 전만 해도 이런 곡들은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이글스의 Hotel Califonia와 함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의 입문곡들이었다.

(3) [Supernatural]은 많은 백댄서, 화려한 세션들을 번갈아가며 보여주기에 볼거리가 많다.  그렇지만 이 DVD는 산타나의 기타에 집중하는 소박한 DVD이다. 2005년 작이라고 보기에는 촌티나는 뮤직 비디오 스타일인데 산타나의 기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사실 기타 음악 자체를 감상하는 데는 이 DVD가 열 배는 낫다. 그래도 이 작품을 넘어서 Pat Metheny DVD 종류의 작품이 나와주길 소망하게 된다. 아마도 3부작의 완성 후에 2장 정도의 DVD로 3부작 이전과 3부작을 정리하는 작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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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맨 20주년 기념판 DVD
다이앤 잭슨 감독 / 인피니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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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어 좋은 일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또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습니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도 스무 번이상 봤고, [이웃집 토토로]도 열 번, [더 카]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이렇게 여려 번 반복해 보다보니 뒤늦게 감명을 받을 때도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여러번 볼수록 진가가 나타납니다. 감독은 영화 안에 새로운 우주를 빚어놓는 듯 합니다. 같은 장면에서 매번 새로운 걸 찾아내게 되더군요.  [더 카]는 현대적인 감각과 고전적인 성장 이야기를 잘 혼합해 놓아서 생각이상 좋았고, [더 카]의 보너스로 들어있는 [원맨밴드]도 개성적인 빛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쨌튼 이렇게 신물이 나도록 여러 번 보았는데, 작년에 막내가 태어난 탓에 내년에는 이 영화를 열번 씩은 더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최근엔 [월레스와 그로밋]만 보는 아이들의 머리를 식혀주고자 샀던 것이 이 DVD입니다. 정말 아이들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평소에 봤던 그림과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투박한 스타일도 특이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마도 도화지에 그린 색연필 그림 같아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성영화처럼 말도 없고 이야기도 포근해서 새삼 원작이 동화책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함박눈이 내린 어느 날, 주인공 꼬마는 눈사람을 만듭니다. 그런데 눈사람이 살아나서 움직이는 게 아닙니까? 꼬마와 눈사람이 친해지면서 겪는 재미있는 일들을 그렸습니다. 그림에 보이듯이 눈사람은 포근한 호빵맨 같은 모습인데 저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어서 특정한 부분이 나오면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걸 여러번 보았습니다.

다만 저는 3000원 정도에 1장짜리 DVD를 구입했는데, 짧은 작품인데 20000원 정도라면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차라리 어른들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구입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또 우연히 구입한 러시아 감독들의 작품들이 작품성으로는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했다는 걸 참고로 밝힙니다. 러시아 작품집은 유리 노르텐슈타인 작품집이었습니다. E마트에서 우연히 샀는 데 색감이나 질감, 이야기의 전달 모두 환상적이었어요. 제가 애니메이션 광이라면 5000원 전후로 파는 그런 걸 샀을 것 같군요. 어찌되었든, [스노우 맨]이나 [우리 노르텐슈타인 작품집] 모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너무도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  배암발 : (이 리뷰쓴 일주일 뒤 별 세개를 별 네개로 바꾸며)  오늘 아이들하고 또 한번 봤거든요. 참, 뭐라고 하기 어려워요. 작품 자체는 정말 좋거든요. 특히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DVD죠. 또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도요. 사실 짧긴 하지만 꼭 긴 영화가 좋은 영화도 아니구, 이런 이야기가 거시기 하긴 하지만, 첫사랑에 빠지는 건 순간이지만 참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전부는 아니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뜻밖에 제 여동생도 오늘 비슷한 이야길 하네요. [스노우 맨]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친구로 있었던 것은 무언가 눈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동화가 되기 때문인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평생 눈오는 날이면 스노우맨을 기억하며 눈사람을 만들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일이죠. 별 세개를 네 개로 다시 바꿉니다. 어휴! 리뷰 쓰기의 고단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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