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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맨 20주년 기념판 DVD
다이앤 잭슨 감독 / 인피니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아빠가 되어 좋은 일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또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습니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도 스무 번이상 봤고, [이웃집 토토로]도 열 번, [더 카]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이렇게 여려 번 반복해 보다보니 뒤늦게 감명을 받을 때도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여러번 볼수록 진가가 나타납니다. 감독은 영화 안에 새로운 우주를 빚어놓는 듯 합니다. 같은 장면에서 매번 새로운 걸 찾아내게 되더군요. [더 카]는 현대적인 감각과 고전적인 성장 이야기를 잘 혼합해 놓아서 생각이상 좋았고, [더 카]의 보너스로 들어있는 [원맨밴드]도 개성적인 빛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쨌튼 이렇게 신물이 나도록 여러 번 보았는데, 작년에 막내가 태어난 탓에 내년에는 이 영화를 열번 씩은 더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최근엔 [월레스와 그로밋]만 보는 아이들의 머리를 식혀주고자 샀던 것이 이 DVD입니다. 정말 아이들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평소에 봤던 그림과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투박한 스타일도 특이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마도 도화지에 그린 색연필 그림 같아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성영화처럼 말도 없고 이야기도 포근해서 새삼 원작이 동화책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함박눈이 내린 어느 날, 주인공 꼬마는 눈사람을 만듭니다. 그런데 눈사람이 살아나서 움직이는 게 아닙니까? 꼬마와 눈사람이 친해지면서 겪는 재미있는 일들을 그렸습니다. 그림에 보이듯이 눈사람은 포근한 호빵맨 같은 모습인데 저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어서 특정한 부분이 나오면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걸 여러번 보았습니다.
다만 저는 3000원 정도에 1장짜리 DVD를 구입했는데, 짧은 작품인데 20000원 정도라면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차라리 어른들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구입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또 우연히 구입한 러시아 감독들의 작품들이 작품성으로는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했다는 걸 참고로 밝힙니다. 러시아 작품집은 유리 노르텐슈타인 작품집이었습니다. E마트에서 우연히 샀는 데 색감이나 질감, 이야기의 전달 모두 환상적이었어요. 제가 애니메이션 광이라면 5000원 전후로 파는 그런 걸 샀을 것 같군요. 어찌되었든, [스노우 맨]이나 [우리 노르텐슈타인 작품집] 모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너무도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 배암발 : (이 리뷰쓴 일주일 뒤 별 세개를 별 네개로 바꾸며) 오늘 아이들하고 또 한번 봤거든요. 참, 뭐라고 하기 어려워요. 작품 자체는 정말 좋거든요. 특히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DVD죠. 또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도요. 사실 짧긴 하지만 꼭 긴 영화가 좋은 영화도 아니구, 이런 이야기가 거시기 하긴 하지만, 첫사랑에 빠지는 건 순간이지만 참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전부는 아니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뜻밖에 제 여동생도 오늘 비슷한 이야길 하네요. [스노우 맨]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친구로 있었던 것은 무언가 눈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동화가 되기 때문인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평생 눈오는 날이면 스노우맨을 기억하며 눈사람을 만들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일이죠. 별 세개를 네 개로 다시 바꿉니다. 어휴! 리뷰 쓰기의 고단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