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 푸른숲 그림책 30
카도 아쥬 글.그림, 엄혜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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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후 7시, 해 질 녘 무렵 아파트에서 아이와 본 그림책.


 식물을 좋아하고 그림책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다. 사실 내가 꿈꾸고 있는 책이 이런 종류이기도 하다. <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의 작가 카도 아쥬 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이 부럽다.


 제목처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들이 나온다.

 잡초라는 것, 사실은 우리가 그 식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모르기 때문에 묶어서 부르는 것이 아닐까?
 농사 작물이 있는 곳에서 작물이 아닌 다른 식물은 잡초이고 방해가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길가에 이름 모를 풀들은 우리가 힘들여 가꾸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것이다.

 

 


 책에서는 초록이네 가족이 나온다. 아마도 씨앗을 옮기는 곤충의 일종이다.

가족으로 표현하고 의인화 시키니 식물과 곤충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 넣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초록이 가족들은 길가에도 씨앗을 심고 보도블록이나 돌담 사이사이,


 


 길 가다 보면 이렇게 작은 틈 사이에서도 강인하게 자라는 초록이들을 만난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사진을 꼭 찍게 된다.


하늘과 초록이를 같이 보면,

그야말로 힐링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식물들도 양지, 음지 식물이 있다. 자신의 생육조건에 딱 맞는 곳에서는 이렇게 탐스럽게 꽃을 피운다. 참 예쁘다.

 


저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했던 곳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 이 책에서 식물을 보는 시선은 나와 비슷했다.

 


많이 볼 수 있는 식물들.

 


어떻게 저런 곳에서 자라지? 했던 곳에 씨앗을 심는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내가 바라던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뱀딸기, 괭이밥, 냉이는 정말 자주 보는 아이들이다.

은꽃은 냉이를 꺾어서 하트 모양 잎을 조금씩 내려서 흔드는 걸 좋아한다.

귀 근처에서 흔들면 초록 종이 완성된다.

 


마지막 장에는 식물들에 대해 작은 설명도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다닐 때, 대화 나누기 참 좋은 주제,

식물이다.


엄마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더 재미있는 초록세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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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걱정 대장 - 2015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우미옥 지음, 노인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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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앞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아이는 우리 집에서 앞집 친구와 놀고 있었고 나는 몇 시까지 데리러 온다고 해놓고

이야기꽃피우다 시간을 살짝 넘겼다.

그때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야? 길이야? 걱정돼서 전화했어. 무슨 일 있어? 엄마가 온다는 시간 되도 안 와서."

그랬구나.

걱정되었던 거였구나.


사실 나도 그랬다. 아파트에 살 때,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올 시간이 되어도 안 오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온 아파트를 찾아다녔다. 몇 번 그랬더니, 아이가 놀다가 시간을 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걱정했던 건, 예전 내 모습을 기억했기 때문이 아닐까?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읽고 싶은 것부터.


이 책 참 귀여운 책이다.

주인공 캐릭터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림책보다 두껍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4가지 이야기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가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할까?


동화책은 그렇다. 참으로 아이다운.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번 밖에 못쓰는 소원을 친구를 위해서 써버린..


드디어 걱정인형 이야기


제목만 보고 상상했을 때는 누군가 이 아이를 위로해주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더 걱정하는 인형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는 그 인형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수박씨까지 먹으면 머리에서 수박씨가 자란다고 겁을 주셨다.

그땐 진짜인 줄 알았더랬지. 수박씨를 먹을 날 자기 전에 얼마나 걱정하며 끙끙대었던지.


그때 생각나는 동화다.

 


엄마 아빠에게 편지까지 쓴 주인공.



마지막으로 작가는 걱정을 이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문제겠지.


걱정을 하고 불안해하기에 더 발전할 수도 있고.

하지만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걱정이라면 그만두어야겠지.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린 건

내 에너지를 빨아들인 걱정덩어리 때문.

걱정, 그까짓 공으로 만들어 던져버려야지!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은

<두근두근 걱정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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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el Cat 고양이 핑크의 선물
오카다 나오코 글.그림, 백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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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짝반짝 보석처럼 예쁜 고양이 핑크.

여자 아이들 취향 저격 그림책이다. 평면인 그림책 안에서도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게 표현할 수 있구나.

책의 세계는 참 신기하다.


요즘처럼 마음이 어지러운 시기에 딱 좋은 귀여운 그림책.

단순한 선으로 저렇게 귀엽게 표현하다니.

주머니에 꼭 넣어주고 싶은 생쥐와 고양이.


8살 은꽃에게 읽어줄 때도 너무 귀엽다며 "엄마 고양이 키우고 싶어." 했었는데,

8개월 둘째도 그램책 홀릭이다.


그림책은 일반책처럼 한바닥 글이 가득차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다.

한 페이제에 한 줄만 있어도 가득차 보인다.

네 컷 그림은 짙은 보라에서 밝은 보라로 색이 변하면서 읽는 사람의 기분도 점점 밝아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림책은 그렇다.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나도 그림책 속에 있는 듯한 착각.

가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을 만나면 반갑다. 아이가 어려 영화관에 자주 갈 수 없는 엄마들은

그림책에서 가끔 영화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착각.


고양이 핑크는 참 우아해 보인다.

매일 아이 기저귀 갈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씻기고 하는 마치 하녀와 같은 엄마 역할과는 상반되어 보인다.


그런 우아한 고양이 핑크가 간 곳은 예쁜 옷가게.

자그마한 옷들이 가득차 있다. 아기자기한 가게.


보석 상자에서 나온 핑크는 가게 주인에게 자기 소개를 하고 친해진다.


가게 주인은 핑크에게 딱 어울리는 모자를 선물한다.

 


핑크는 선물을 받은 후 자신도 누군가에게 정성어린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반지로 만들어 선물 한 후,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해진 핑크.


그림만큼 주인공 핑크의 마음도 예뻤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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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야 늑대야 뭐 하니? 푸른숲 그림책 29
에리크 팽튀 글, 레미 사이야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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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그림책에선 늑대가 꼭 나쁜 캐릭터는 아니다.

은꽃 읽어주기 전에 내가 퐁 빠져버린 그림책.

<늑대야 늑대야, 뭐하니?>


그림책 전체에 주황색톤이 유지된다. 늑대는 배가 고프다.

나도 항상 배고파하는 스타일이라 묘하게 공감되었던 늑대.


주황색그림책에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줄기만 등장한다.

나무색도 주황색이 짙어진 것. 흰색배경과 주황나무, 검은색 늑대.


늑대는 그만 구덩이에 갇히고 만다.

배고파서 돌아다니다 구덩이에 갇히기까지. 늑대는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다.


지나가던 토끼가 그모습을 발견하고 늑대를 놀린다.


가,나,다,라 책전체에 리듬감이 있다.


글자로 그림을 만들었다. 토끼 웃음 소리가 동그랗게 펴져나가는 느낌이다.


토끼는 까불다가 늑대 입 속으로 직행.


상황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 구덩이에서 굶어죽을 뻔 했던 늑대가

가만히 앉아서 포식했다.


지금 내 상황이 어렵더라도 언제 좋아질지 모를 일이다.

새옹지마 (馬)

호사다마 (魔)

전화위복 (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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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집을 지켜 줘! - 생명을 살리는 환경이야기 푸른숲 새싹 도서관 23
루이스 무르셰츠 지음, 김영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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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사방이 도심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7살 딸아이가 돌무렵, 걸어다니기 시작해서 5살까지는 집 앞에 바로 하천이 있는 곳에서 살았다. 집 밖만 나가면 산책길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자연과 친하다.

 맥문동 잎으로 머리처럼 땋기도 하고, 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 올해 이사오기 전 아파트에서는 비만 오면 산책을 갔었다. 달팽이들이 외출 나오기 때문이었다.

 자연은 느껴야지 알 수 있다.

 

두더지는 눈으로 직접 본적이 없기에 아이는 그림책 속 두더지가 진짜 이렇기 사는지 궁금해했다.

도심 속에서 자란 나도 궁금하다.

 

그림책 자체가 환경친화 적이다. 이 책은 재생종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색감이 왜 다른가 했더니 그 이유였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추천하는 환경그림책이다.

 

조용하고 아늑해서 좋았던 두더지.

농장 주인은 그런 두더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 날, 그곳에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친다.

 

두더지 그라보브스키는 낮잠자다가 깜짝 놀랐다.

 

두더지 눈에 들어온 건 커다란 발톱, 그 발톱에 잡혀서 하늘 높이 올라간다.

 

사람들이 굴착기로 들판을 파헤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두더지를 잡으려했고 두더지는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땅이 예전에는 논이었다고 한다. 나는 이미 개발된 곳에 어려서부터 살았던 것이다. 남편은 어릴 적 시골에서 생활에서 자연에 대한 기억이 나와 다르다.

 내 아이는 자연에 대한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 그래서 산책도 자주 가고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편이었다.

어쩌면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정화된 자연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도심 속에서 자란 나, 그리고 내 딸은 진짜 자연을 느껴보긴 했던 걸까.

개발이라는 것이, 진짜 좋기만은 한 걸까.

 

생각해보게 한 그림책

<두더지 집을 지켜 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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