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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걱정 대장 - 2015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우미옥 지음, 노인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평점 :

며칠 전, 앞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아이는 우리
집에서 앞집 친구와 놀고 있었고 나는 몇 시까지 데리러 온다고 해놓고
이야기꽃피우다 시간을 살짝
넘겼다.
그때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야? 길이야? 걱정돼서 전화했어. 무슨
일 있어? 엄마가 온다는 시간 되도 안 와서."
그랬구나.
걱정되었던 거였구나.
사실 나도 그랬다. 아파트에 살 때,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올 시간이 되어도 안 오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온 아파트를 찾아다녔다. 몇 번 그랬더니, 아이가 놀다가 시간을 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걱정했던 건, 예전 내 모습을 기억했기
때문이 아닐까?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읽고 싶은
것부터.

이 책 참 귀여운 책이다.
주인공 캐릭터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림책보다 두껍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4가지 이야기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가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할까?

동화책은 그렇다. 참으로
아이다운.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번 밖에 못쓰는 소원을 친구를 위해서
써버린..

드디어 걱정인형 이야기

제목만 보고 상상했을 때는 누군가 이 아이를
위로해주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더 걱정하는 인형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는 그 인형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수박씨까지 먹으면 머리에서
수박씨가 자란다고 겁을 주셨다.
그땐 진짜인 줄 알았더랬지. 수박씨를 먹을 날 자기
전에 얼마나 걱정하며 끙끙대었던지.

그때 생각나는 동화다.

엄마 아빠에게 편지까지 쓴
주인공.

마지막으로 작가는 걱정을 이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문제겠지.
걱정을 하고 불안해하기에 더 발전할 수도
있고.
하지만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걱정이라면
그만두어야겠지.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린 건
내 에너지를 빨아들인 걱정덩어리
때문.
걱정, 그까짓 공으로 만들어
던져버려야지!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은
<두근두근 걱정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