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새야, 악어새야
다음부턴
배부른 악어만 골라서 청소하렴
청소 끝낸 네가
포르룽, 날아갈 때 들었단다
"어휴, 먹고 싶은 걸 참느라 혼났네."
커다란 입을 닫으며
저 악어가 말하는 걸
.
.
.
<달걀귀신> 동시집은 총 65편, 전체 4부로 나누어졌습니다. 난 생각해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문성해 시인의 말씀처럼 일상적인 사물이나 바라보는 관찰력과 말놀이가 결합하여 자연스럽게 시적 의미로 가닿는다는 점이다.
제가 적었던 동시들을 자세히 말하자면 옥수수가 있는 마당 은 어린 시절 마루에 둘러앉아 옥수수, 감자를 먹었던 기억이 나고, 시베ㅣ리아허스키는 아이들의 엉뚱한 장난말 같아요. 그리고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요? 시인님은 어떤 편을 들었을지 궁금해지는 동시였어요.
저는 잠자리 편을 들어줄 거예요. 마지막으로 위험한 청소부는 서로가 필요하기에 속마음을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동물들도 우리처럼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든 동시였어요.
동시를 읽으며 떠오르는 장면을 그렸을 송선옥 작가님의 센스 넘치는 그림을 보고 있으니 동시에서 맛있는 소리가 자꾸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자꾸 풍성해지는 기분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누구나 읽어도 좋겠지만 호기심 많고 꿈꾸는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선물해 주고 싶은 동시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