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복덕방>을 읽고...
복덕방의 사전적인 의미는 가옥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을 매매하는 일이나 임대차를 중개하여 주는 곳이라고 하잖아요. 그곳을 지키는 까치 주인장이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복덕방이 위치한 곳은 무릉도원처럼 마냥 신비로웠어요. 그리고 까치 주인장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손님에게 딱 맞는 집을 찾아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집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거북 할아버지를 배웅하기도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노란 씨앗을 위해 끝까지 집을 찾아주기도 해요. 단순히 따뜻하고 머무르는 자리가 아닌 이별과 탄생까지 담겨 있어요.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색연필 그림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숨이 차오를 만큼 따뜻함이 전해지는 페이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네요. 씨앗 손님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을 만나며 노란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장면입니다. 독자들이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책장마다 그려진 그림이 이야기를 더 따뜻하고 깊은 여운을 남게 만들어줍니다. 아늑한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며 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행복을 드립니다. <까치 복덕방>그림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