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은 개망초가 아니구나. 개망초 하나만 올릴까 하다가 다른 꽃도 담아서 하나 올렸다. 노란색 백합이다. 나리라고도 하는데, 나리는 백합과 나리속 총칭이란다. 노란색 백합 꽃말은 유쾌다. 백합은 꽃이 크고 나리꽃은 좀 작지 않나 싶기도 한데. 나리 하면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했던가.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다니. 그런 말 본 것 같기도 하다.

 

 개망초 꽃말은 화해다. 이런 꽃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옛날 사람이 만들고 그게 지금까지 알려진 걸까. 신화에 꽃이 되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개망초꽃에도 뭔가 이야기가 있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조금 찾아보니 개망초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보았다. 이것도 먹을 수 있다니 몰랐다. 봄나물 하면 냉이 달래 쑥 같은 게 생각나는데. 쑥은 나물로는 안 먹던가. 냉이와 쑥은 된장국에 넣어서 먹는구나.

 

 여름에 피는 개망초. 저걸 잡초로 여기고 다 베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베어도 시간이 흐르고 다음해가 오면 다시 그 자리에 난다. 어린순은 모르고 꽃이 피었을 때 알아보기는 하지만. 저기에는 메꽃이 피기도 했는데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다 베서 이제 안 날지. 나중에 보면 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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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5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꽃이 개망초 였군요. 저렇게 여럿이 모여 있어서 화합이라는 꽃말이 지어졌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 예뻐보이네요^^

희선 2021-07-06 23:57   좋아요 2 | URL
요새 개망초 많이 보여요 여름이면 자주 보이는 꽃이군요 다른 꽃도 찾아보면 보이는데... 작은 꽃은 여럿이 모여 있으면 더 예쁘게 보이죠


희선

희선 2021-07-07 22:5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미안해요 제가 개망초 꽃말 잘못 썼습니다 화해였어요 화합도 좋을 것 같은데... 잘 적어두었다 써야 했는데 대충 보고 써서 틀렸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07 23:07   좋아요 1 | URL
미안히실거 까지야 ^^ 근데 화합보다는 화해가 더 좋은 기분이 드는 단어 같아요 😄

희선 2021-07-08 00:36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 핀 개망초 보면서 화해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장맛비가 잠시 그치기는 할 것 같은데, 오늘 새벽이 잘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7-05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워낙 잘자라는 들꽃이예요
궁궐터나 허물어진 집터 버려진 들판에 무리지어 자라서 망초라는 이름을 붙인거로 알고 있어요
보통 개가 붙으면 흔하다는 뜻이지요?!^^

희선 2021-07-06 23:58   좋아요 2 | URL
개망초가 있으니 망초도 있으려나 찾아보니 있기는 하더군요 개나리도 나리와 닮아서 개나리라 한 것 같은데, 개나리는 나리보다 작지만 개망초는 망초꽃보다 크더군요 개는 흔할 때 붙이는 거군요 개나리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7-07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쁜 꽃으로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

희선 2021-07-07 22:53   좋아요 2 | URL
꽃은 다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죠 꽃이 웃는 것 같아서 꽃을 보는 사람도 웃는군요


희선
 

 

 

 

그냥 널 만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두둥실 떠올라

좋은 일이 없어도 그래

 

스프링

봄,

바람

 

네 마음이 따스해서

때론 눈물도 나

걱정하지 마

그건 슬픈 눈물이 아니고

기쁜 눈물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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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 보았지

처음엔 조금만 나오더니

한번 두번 세번

자꾸 찾았더니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게 보였어

안 본 거니 봐야지 했지만,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았어

내가 찾거나 본 걸 알고

이것도 봐 하는 것 같더라고

거기에 빠져서 보는 것도 괜찮지만,

그건 적당히 해야 할 듯해

끝이 없어

 

인터넷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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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3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어요 ㅜㅜ

희선 2021-07-05 00:09   좋아요 1 | URL
책은 빠져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도 아주 많이 빠져서 현실을 아예 잊어버리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책은 한권 끝나면 거기에서 빠져나오기도 하죠


희선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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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구하고도 자꾸만 그때로 돌아가는 김민용 씨. 돌아가도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럴 때 무척 괴롭고 힘들겠다. 그래도 살아가기를 바란다. 김민용 씨뿐 아니라 다른 살아 남은 사람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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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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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검은 얼굴의 여우》를 언젠가 보고 싶다 여겼는데 보게 되었다. 미쓰다 신조 소설을 다 만나지는 않았다. 미쓰다 신조가 쓴 이야기에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도 그런 걸 조금 기대한 듯하다.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수께끼는 남았구나. ‘검은 얼굴 여우’는 실제 있는가다. 여우 신이라 해야 할까. 그건 그냥 신비로운 일이다 해도 괜찮겠지. 실제 살다보면 뭐라 말하기 어려운 일은 일어나니 말이다. 귀신, 요괴, 도깨비는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난 있기를 바라는 쪽이구나. 제대로 만난 적은 없지만. 실제 그런 걸 만난다면 무서워할 것 같다. 나한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지도. 귀신은 억울한 일이 있어서 그걸 풀려고 할 때도 있지만, 덮어놓고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도 있을 거다. 사람이 다 다르 듯 그런 것도 다를까. 그건 알 수 없겠다. 사람처럼 도덕이나 윤리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책이 두꺼워서기도 하지만 이 책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다. 재미있게 보고 싶었는데. 미쓰다 신조가 만든 새로운 사람이 처음 나온 소설이다. 모토로이 하야타. 시대는 일본이 전쟁에 지고 얼마 뒤다. 그래서 처음에 조선 사람이 일본에 끌려가 광산에서 일한 걸 말했을까. 모토로이 하야타는 엘리트로 대학에 다녔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실망했다. 모토로이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기저기 떠돌려던 때 광부를 모집하는 사람한테 잡혀서 거기에 끌려갈 뻔했다. 그 사람은 좋은 말로 모토로이를 속이고 광산에 데리고 가려 했는데, 실제 그 사람이 데려가려는 곳는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곳이었다. 모토로이를 구해준 건 아이자토 미노루로, 아이자토는 예전에 광산 노무보도원으로 일하고 조선에서 사람을 일본으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아이자토는 모토로이를 보고 예전에 자신이 일본에 데리고 온 조선 사람 정남선을 떠올리고 모토로이를 도와주었다. 이 부분을 보니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갱부》(여기서는 ‘광부’라 나왔는데, 같은 말이겠지)가 생각났다. 그 소설 읽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도 그 소설 이야기를 잠깐 한다.

 

 모토로이가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광산에는 가지 않았지만, 아이자토 미노루가 일하는 광산으로 가서 일하게 된다. 그런 인연도 있구나. 아이자토는 모토로이한테 마음을 써준다. 언제부턴가 아이자토 모습이 이상했다. 그리고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아이자토만이 나오지 못했다. 갱이 무너지고 가스까지 나와서 바로 아이자토를 구하러 갈 수 없었다. 광산회사는 광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런 일 이때만 있었을까. 더 옛날에는 더했다. 그때는 조선 사람을 잡아다가 일을 시켰다. 모든 광산이 그런 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조선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곳이 더 많았겠지. 일하는 사람을 죄수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 돈도 조금 주고 밥도 조금 주고 일은 많이 시키고, 아파서 일하기 힘들다고 하면 때렸다.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거 잊은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그런 짓을 했으면서도 한국에 아무 말도 안 했구나.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본래 조선 사람이었던 기도가 금줄에 목이 매여 죽었다. 그걸 모토로이가 가장 먼저 본다. 아이들은 검은 얼굴 여우를 봤다고 하는데. 기도가 죽은 방은 밀실이었다. 밀실살인이구나. 밀실은 갱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로 여러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죽는다. 죽임 당한다고 해야겠다. 경찰이나 과장 스이모리는 처음 두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다. 세 사람째에서 스이모리는 이상해진다. 무언가 알아챈 듯 보였다. 모토로이는 거의 탐정 같다. 세 번째까지 모토로이가 시신을 처음 본 거나 다름 없었다. 언제나 탐정은 사건이 일어난 곳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모토로이는 과장 스이모리가 남기고 간 조선 사람 정남선이 쓴 수기를 보고 여러 가지 추리를 한다. 정남선 수기에는 조선 사람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광산에서 일한 모습이 쓰여 있었다. 그런 부분이 짧게 나왔지만 한국 사람은 그걸 크게 생각하겠지. 일본 사람은 그걸 어떻게 봤을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이 책을 본 일본 사람이 쓴 글 읽었는데 조선 사람 이야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고 난 한국 사람이기에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다. 옮긴이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걸 조금 느꼈다. 옮긴이와 내가 아쉽게 여긴 부분은 다를지 몰라도.

 

 이 소설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도 일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쓴 건 좋게 생각하고 싶다.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전쟁 때 일본은 국민을 속였다고 한다. 그 부분은 이번에 안 것 같다. 그때 일본에는 나라가 전쟁하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일본이 질 리 없다고도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그랬을지도. 그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저 전쟁이 일어났구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가 그럴 것 같구나. 전쟁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모토로이 하야타가 일본에 실망한 건 그런 게 아닐까. 나라가 국민을 속인 것. 누군가는 속은 사람이 바보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만은 국민한테 거짓말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도 그런 일 없지 않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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