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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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와 민들레 그림이 있는 《친구의 전설》은 어떤 이야길까요. 옛날옛날에 있었을지도 모를 이야기예요. 이 책을 보니 민들레를 보면 호랑이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민들레를 보고 사자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영어에는 민들레에 라이언이라는 말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건 잠시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호랑이와 민들레는 어떤 사이일까 했는데, 둘이 친구가 되어도 괜찮겠습니다.

 

 누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한 호랑이는 숲속 동물을 잘 놀렸어요. 그런 호랑이를 숲속 동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밤 하늘에서 노란 꼬리를 끌고 뭔가 떨어져요. 이튿날 아침 호랑이가 깨어보니 꼬리에 꽃이 달렸지 뭐예요. 무슨 꽃이냐면 바로 민들레였어요. 하늘에서 노란 꼬리를 끌고 내려온 건 민들레 씨앗이었나 봐요. 꼬리에 꽃이 피면 어쩐지 이상할 것 같네요. 호랑이도 처음에는 노란색 꽃을 떼어내려고 했는데 잘 안 됐어요. 다른 동물이 호랑이 꼬리에 핀 꽃을 보고는 꼬리 꽃이라 했어요. 꼬리에 꽃이 핀 호랑이 재미있네요.

 

 꼬리 꽃이 나타나고는 호랑이가 좀 달라져요. 꼬리 꽃이 그렇게 하라고 했군요. 닭이 품은 알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자 꼬리 꽃이 호랑이한테 알을 구하자고 하고 구해요. 닭과 알은 꼬리 꽃과 호랑이한테 고맙다고 해요. 작은 동물이 다리가 없어 냇물을 건너지 못한다고 하자 호랑이는 꼬리를 다리 대신 걸쳐줘요. 이것도 꼬리 꽃이 그렇게 하라고 했지요. 작은 동물이 냇물을 건너가자 호랑이는 커다란 나무를 가지고 와서는 다리를 놔요. 호랑이가 작은 동물을 생각하고 했겠지요. 어쩌면 자기 꼬리를 놔주는 것보다 통나무 다리를 놓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걸지도.

 

 얼마 뒤 꼬리 꽃 머리가 하얘지고 호랑이털도 하얘졌어요. 호랑이는 꼬리 꽃과 함께 지내는 게 좋았는데 꼬리 꽃이 하얘지고는 잠을 많이 잤어요.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그물에 걸렸어요. 꼬리 꽃은 후 불어서 눈 감으면 지는 놀이를 하자고 해요. 꼬리 꽃이 호랑이를 불어도 호랑이는 괜찮았지만 호랑이가 꼬리 꽃을 후 하고 불자 씨앗이 날아갔어요. 그걸 본 부엉이가 큰일 났다고 하면서 숲속 동물을 불러 모으고 호랑이가 그물에 걸린 걸 알렸습니다. 호랑이는 꼬리 꽃 덕분에 살고 숲속 동물과도 친구가 됐어요.

 

 친구가 하나 생기면 다른 친구도 생기는군요. 호랑이는 꼬리 꽃을 만나고 친구를 돕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어요. 지금까지 호랑이는 친구 사귀는 방법을 몰라서 친구가 없었나 봅니다. 꼬리 꽃은 떠났지만 호랑이는 쓸쓸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꼬리 꽃과 호랑이 만나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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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6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팥빙수의 전설˝ 그 다음편이라고 들었는데, 표지의 그림이 재미있게 생겼어요.
희선님,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1-19 02:48   좋아요 1 | URL
호랑이와 꼬리 꽃(민들레) 재미있게 보이죠 저는 팥빙수의 전설은 못 봤군요 그건 여름에 보면 어울리겠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16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랑이와 민들레 꽃이라니 발상이 재밌네요. 아이들이 다 큰 요즘은 그림책 읽을 일이 없는데 이렇게 서재친구분들이 그림책이나 동화책 리뷰 올려주시면 그걸 읽는 것으로도 즐거워지네요. ^^

희선 2023-01-19 02:51   좋아요 0 | URL
저는 어릴 때 그림책 못 보고, 지금도 잘 못 보는군요 본다 해도 그림보다 글을 보니... 그래도 재미있어요 그림을 여러 번 보고 뭔가 찾으면 좋을 텐데, 아직 그런 일은 없습니다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내 이름을 부르면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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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기 좋아하니. 그것보다 먼저 자전거 탈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군. 난 자전거 탈 수 있어. 자전거 타기는 한번 익히면 잊어버리지 않아. 어떤 건 한번 배우고 오랫동안 안 하면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자전거는 오래 안 타다가 타도 괜찮아. 자전거는 균형을 잘 잡으면 돼. 난 걷기가 더 좋지만 자전거를 타면 바람을 느껴서 괜찮겠어. 자동차는 편하지만 기름 같은 연료와 넓은 길이 있어야 달리지만, 자전거는 두 다리 힘과 좁은 길에서도 잘 달려. 자전거 경주하는 건 가볍기도 해서 힘껏 페달을 밟으면 아주 빨리 가. 그건 타 본 적 없지만.

 

 이 책 《내 이름을 부르면》을 처음 봤을 때 말하는 게 누군가 했어. 조금 더 보면 그게 자전거라는 걸 알게 돼. 자전거는 사람이 이름을 지어주고 일곱번 부르면 마음씨가 생긴대. 어떤 물건이든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거나 오래되면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지. 황금 날개는 첫번째 친구 준희가 이름을 지어주고 마음씨가 생겨났는데, 세번째 아이 영호는 황금 날개가 낡아서 길에 버렸어. 사람도 버림받으면 슬픈데, 자전거 마음도 그리 좋지 않겠지. 황금 날개 겉은 낡았다 해도 아직 바람을 가르고 달릴 수 있고 달리고 싶은데. 물건이 조금 고장났다고 바로 버리면 안 되겠지. 난 물건이 튼튼해서 오래 쓰는 게 더 좋은데. 새 것이 좋기는 하겠지만, 새 거 사기 귀찮기도 해.

 

 길에 버림받은 황금 날개를 자전거 타고 다니던 아이가 장난으로 돌을 던지고 연못에 빠뜨리기도 해. 며칠 동안 한 아이가 황금 날개를 지켜보다가 누군가 버렸다고 여기고 황금 날개를 가지고 집으로 가. 황금 날개는 아주 기뻤어. 그 아이는 형섭이었어. 형섭이는 중고 자전거를 사기보다 황금 날개를 고쳐서 타기로 했어. 요즘 보기 드문 아이지. 형섭이는 황금 날개 이름을 알았던 것도 아닌데 자전거를 황금 날개라 해. 황금 날개는 자신과 형섭이 마음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형섭이가 황금 날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모르다니 조금 아쉽군. 아니 형섭이도 알까. 알면 좋겠군.

 

 형섭이한테 장난치는 것 같은 형은 겉으로는 헌 자전거는 왜 주워온 거야 했는데, 콜라로 녹을 없앨 수 있다는 걸 알려줘. 그런 거 평범하게 말하면 안 되나 왜 장난치는 것처럼 한 거지. 형이어서 그런가. 형섭이를 괴롭힌다고 할까,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어. 그 아이는 박세진으로 형섭이와 반장에 나갔다가 떨어졌나 봐. 세진이는 다른 친구와 영호가 버린 황금 날개에 돌을 던지기도 했어. 세진이는 황금 날개를 보고는 놀려. 형섭이는 그런 말에 기죽지 않았어. 형섭이가 아무 말 못하고 울면 어쩌나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세진이는 형섭이한테 자전거 경주를 하자고 해. 처음엔 형섭이가 이겼는데 고양이를 피하다 넘어져. 형섭이는 다음에 다시 경주 하자고 해.

 

 지금은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긴다던데, 세진이는 형섭이가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고 놀리기도 했어. 그런 걸 놀리다니. 어쩌면 세진이는 형섭이가 부러웠던 걸지도. 그냥. 어쩐지 부러운 사람 있잖아. 형섭이와 세진이 자전거 경주는 어떻게 됐을까. 세진이가 다쳐서 형섭이가 도와주고 둘은 친구가 돼. 황금 날개도 레디라는 친구를 만나. 레디는 세진이가 타는 빨간색 자전거 이름이야. 세진이도 자전거 이름을 짓고 이름을 불렀던 거군. 세진이는 아주 나쁜 아이는 아니었나 봐. 그것도 다행이야. 형섭이는 앞으로도 황금 날개를 즐겁게 타겠어. 시간이 흐르고 아주 못 타게 되면 황금 날개 마음씨는 사라질까.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언젠가 마음씨도 사라지겠지. 조금 아쉽네. 형섭이가 황금 날개를 오래오래 타기를.

 

 

 

 

*이걸 보니 예전에 내가 쓴 게 떠올랐어.

 

 

 

달리고 싶다

 

 

 

 

 달리고 싶다. 언제쯤 난 바람을 가르고 달릴 수 있을까.

 

 내가 왜 달릴 수 없는지는 아주 잘 안다.

 

 몇달 전에 난 자전거 가게에 서 있었다. 그곳에 남자아이와 아버지인 듯한 사람이 왔다. 남자아이는 종우라고 하고 곧 중학생이 돼서 아버지가 자전거를 사준다고 했다. 종우는 가게에 서 있는 자전거를 둘러보다 나를 보았다. 난 잘 보이려 했다. 종우가 내게 다가왔다.

 

 “아빠, 여기 이 자전거로 할래.”

 

 “그래, 그게 마음에 들어.”

 

 집으로 올 때 종우는 나를 탔다. 자전거 가게가 아닌 세상을 보는 건 즐거웠다. 이대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 혼자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

 

 한동안은 같은 길을 다녔다. 종우가 학교에 갔다 올 때 나를 탔다. 그때는 다른 자전거도 보았다. 다들 자기 모습을 뽐내고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종우가 처음 나를 타고 학교에 간 날 종우 친구가 나를 보더니 한마디 했다.

 

 “그 자전거 멋지다.”

 

 “괜찮지. 이거 타고 달리는 기분도 좋아.”

 

 어느 날부터 종우는 학교에 갈 때 나를 타지 않았다. 종우 다리 한쪽은 하얗고 다른 쪽 다리보다 두꺼웠다. 종우는 학교에서 잘못해서 다리를 다쳤다. 그날은 종우 친구가 나를 타고 집에 왔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마다 종우는 나를 바라봤다. 타고 싶은데 탈 수 없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휘유. 다리 언제 다 나으려나.”

 

 종우는 나를 보고 혼잣말을 하고는 학교에 갔다.

 

 나도 종우 다리가 빨리 낫기를 바란다. 종우와 함께 파란하늘 아래를 힘껏 달리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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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 킬러가 산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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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는 와타세와 고테가와가 함께 나오는 이야기가 여러 편 있는데, 와타세 형사 시리즈라고 한 것 같다. 고테가와는?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 나오는 형사는 더 있다. 의료와 상관있는 일이 일어날 때 사건을 맡는 형사로 이누카이 하야토다. 이번에 본 책 《옆방에 킬러가 산다》에는 얼마전에 본 책 《아무리 밤이 어두워도》에 나온 쿠도와 가츠라기가 나왔다. 쿠도와 가츠라기 형사는 시리즈가 아닐까. 읽지는 않았지만 쿠도와 가츠라기가 나오는 소설 더 있다고 들은 것 같다. 같은 형사가 나오는 소설일지라도 형사보다 이야기(사건)에 중점을 둔 걸지도. 어떤 일이 일어난 사람이나 사회문제. 이건 다른 소설에도 나오지만. 시리즈로 쓰지 않아도 시리즈로 생각해도 괜찮을지도.

 

 도금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니시무라 정밀에서 일하는 코타리 토모야는 기숙사 옆방에서 늦은 밤에 나는 샤워 소리에 잠을 설쳤다. 샤워 소리만 나는 게 아니고 뭔가를 자르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렸다. 코타리는 시체라도 처리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얼마 뒤 여성 시체 토막이 발견된다. 어떤 사람은 행방불명 되기도 했다. 보통 그런 일과 옆방 사람을 이어서 생각할까. 코타리는 회사 기숙사 옆방에 사는 중국사람 쉬하오란이 밤마다 시체를 해체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다니. 그런 거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 경찰에 말해도 별로 믿지 않을지도. 형사가 찾아왔을 때 코타리는 쉬하오란 이야기를 했지만 형사인 쿠도는 믿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코타리는 쉬하오란 뒤를 밟고 쉬하오란이 다른 공장 폐기물에 버린 게 사람 팔이라는 걸 알고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코타리가 신고한 곳에 팔은 없었다. 그게 다른 데서 나타났다. 정말 쉬하오란은 여성을 죽이고 토막내 버렸을까.

 

 코타리가 쉬하오란을 의심해도 왜 난 아닐 것 같았는지 모르겠다. 쉬하오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국사람이다. 한국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오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일만 많이 하지 않나 싶다. 일본도 사정이 비슷하다. 힘든 일 하려는 사람이 적어서 외국인 기능 실습생을 받는다. 외국인 기능 실습생이라 하지만 정사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쓴다. 값싸게 쓰려는 마음이겠지. 시간이 흐르면 불법체류자가 되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그저 일한다. 외국인 노동자만 그럴까. 범죄를 저지르고 전과가 있는 사람은 아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코타리 토모야가 그랬다. 코타리는 본래 이름이 아니다. 코타리는 예전에 망상에 빠져 같은 회사 여성을 스토킹했다. 그나마 코타리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싶다. 그런 건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알아야지.

 

 힘든 일을 하는 곳은 기숙사가 있기도 한데, 기숙사는 날림으로 지어서 옆방 소리가 다 들린다. 그런 걸 알고 조용히 지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기숙사를 잘 지어야 할 거 아닌가. 이런 이야기 일본 소설에서 여러 번 본 것 같기도 하다. 일자리를 잃으면 지낼 곳이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 본래 코타리 토모야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일하다 일자리를 잃고 바깥에서 지내게 됐겠지. 코타리는 얼마 안 되는 돈에 자기 호적을 팔았다. 고죠 미키히데는 코타리 토모야로 살게 됐다. 죄를 짓고 죄를 뉘우친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거 믿기 어렵기는 하겠지. 쿠도도 코타리를 의심했다. 여성을 스토킹 했으니 또 죄를 짓지 않을 리 없다고.

 

 고죠 미키히데는 형을 살고 교도소에서 나오고 일자리를 구하려 했는데, 전과자여서 잘 안 됐다. 고죠는 노숙인인 코타리 토모야한테 호적을 샀다. 그것도 죄가 되겠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죠는 코타리로 니시무라 정밀에서 일하면서 선배 야구치와 여자 친구 베츠미야 사호리를 만났다. 쉬하오란이 여성을 죽이고 시체를 토막낼지도 모른다고 여기고 코타리는 사호리가 위험하다 여겼다. 코타리는 사호리한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말할 수 없었지만, 선배인 야구치한테는 털어 놓았다. 그런 말 듣고 바로 아무렇지 않게 상대를 대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모르고 그것만 알면 그럴지도. 야구치도 코타리를 봐서 코타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여겼다. 코타리한테 야구치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쉬하오란 욕실에서 시체가 나오고 사호리가 누군가한테 쫓긴다고 했을 때는 조마조마했다. 쉬하오란이 잡혔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맞았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반전을 준비해 두었다. 조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범인 마음을 어떻게 알까.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도. 누가 범인인가보다 한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또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세상을 만드는 걸 생각하고, 외국인 노동자 일도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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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13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ㄷㄷㄷㄷ
무서워요;;;;

희선 2023-01-13 23:27   좋아요 1 | URL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무서울 것 같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3-01-13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추리소설 검색하면 나카아먀 시치리 책도 많이 번역출간된 것 같아요.
아직은 소개만 많이 읽어서 이 작가는 잘 몰라요.
그래도 우리 나라에 많이 소개된 걸 보면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1-13 23:31   좋아요 1 | URL
나카야마 시치리는 늦게 작가가 됐는데, 책은 꽤 많이 나왔어요 석달에 한권 나오기도 하고 작가가 되고 열해째에는 한달에 한권 냈어요 한국에도 많이 나왔네요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가 따로따로여도 사람이 여기저기 나오기도 해요 그런 거 보는 재미도 있어요 여러 권 보면 그런 게 보이기도 합니다


희선
 
그림 그리는 여우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카이야 판눌라 지음, 네타 레흐토라 그림, 이지영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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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림 그릴 재료를 사면 괜찮을지. 여우는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붓 물감 튼튼한 이젤 그리고 천과 종이를 샀어. 여우는 바로 그림 그릴 재료를 갖추었군. 난 그림 그릴 생각이 없지만, 만약 그림을 그린다면 아무 종이에 연필로 그릴 것 같아. 그것보다 먼저 뭘 그릴지 찾아봐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 생각하면 어떤 그림 도구가 있어야 할지 알겠어.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종이와 연필만 있어도 괜찮아. 종이와 연필은 글쓰기에 딱 좋은 건가. 그림에 욕심을 내고 싶으면 색칠할 물감이나 색연필을 준비하면 돼.

 

 처음에 여우는 어떤 걸 그렸을까. 여우는 창 밖 풍경을 그렸어. 다락방 창문에서 하늘을 보고 구름을 그리려고 했더니 빨리 지나갔어. 움직이는 건 바로 잡기 어렵기도 하지. 아기 오소리는 자꾸 움직여서 그리기 힘들었어. 여우가 사과를 그리려고 하니 배가 고프잖아. 여우는 사과를 그리다 사과를 먹어 버렸어. 다음에 여우는 들판을 그렸는데, 들판으로 다른 여우가 지나간 것 같았어. 휙 지나가서 여우 꼬리만 그렸어. 이렇게 말했지만 여우는 그림 잘 그렸어. 그림은 잘 그려야 그릴 맛이 나지. 아닌가, 잘 못 그려도 그리고 싶으면 그려도 될까.

 

 가을날 여우는 열매가 열린 마가목 나무를 그리려다 한 여우를 보고 깜짝 놀라. 풀색 스카프를 맨 여우는 마가목 나무에 기대서는 자신을 그려도 된다고 해. 여우는 풀색 스카프 여우와 친구가 되고 함께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그러다 그림 이야기가 나왔어. 여우는 그림 그리기 쉽지 않다고 했어. 그 말을 들은 풀색 스카프 여우는 모든 걸 자기 뜰이다 생각하면 그리지 못할 게 없다고 말해. 여우는 뭐든 그렸어. 토끼나 아기 오소리가 와도 내버려 두고 살아 있는 것과 풍경을 그리는 게 즐거웠어.

 

 겨울이 오자 여우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어. 겨울이 와서 여우는 우울했을까. 여우가 밖에 나갔다 오자 집에 불이 들어오고 밝았어. 여우 집에는 풀색 스카프 여우가 있었어. 여우는 풀색 스카프 여우가 집에 온 걸 반갑게 여기고 함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눠. 풀색 스카프 여우는 어떻게 여우가 우울한 걸 알고 찾아왔을까. 풀색 스카프 여우가 우울해서 여우를 찾아왔을지도. 겨울엔 춥고 우울하기도 하지. 그럴 때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 좀 낫겠어. 추운 겨울에도 그걸 그리면 좋을 텐데.

 

 여우는 장미를 꽃밭에 심으려 했는데, 장미가 멋대로 꽃밭에서 삐져 나왔어. 여우가 꽃밭을 삐져 나온 장미 줄기를 뽑아 던져도 장미는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렸어. 시간이 가고 이웃집 아기 오소리가 아프다 세상을 떠나. 여우는 아기 오소리가 죽어서 슬펐어. 장미가 어디에서 자라든 내버려두었어. 그 장미는 천방지축인 아기 오소리 같았어. 가을에 여우는 풀색 스카프 여우 도움을 받고 그림 전시회를 열어. 그림엔 여러 풍경과 아기 오소리도 있었어. 나무는 예전보다 자라기도 했어. 여우가 그린 그림엔 지난 시간이 담겼군.

 

 그림을 그리고 혼자 봐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지. 무엇보다 여우가 그린 그림엔 이 세상에 없는 아기 오소리가 있잖아. 아기 오소리 엄마 아빠도 그 그림을 봤어. 아기 오소리 엄마 아빠는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듯해졌을 거야. 그림속 아기 오소리는 아프지 않잖아. 여우가 앞으로도 그림을 그렸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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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8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1-08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여우 이미지와는 다르게 착한 여우네요 ^^ 뭔가 남는다는거, 그리고 함께 한다는게 좋은거 같아요~!!

희선 2023-01-13 00:03   좋아요 1 | URL
여우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니 그것도 재미있죠 그림 잘 그리기도 해요 그런 여우 부럽기도 하네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거 좋죠


희선

바람돌이 2023-01-08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리는 여우가 친구를 사귀고 뭔가 흐뭇하더니 아기 오소리가 죽다니 슬픈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저렇게 죽음을 그것도 아기의 죽음을 읽는다면 어떻게 느낄지 좀 잘 모르겠어요. 우리집 애들 같으면 왜 아기 오소리가 죽냐고 통곡했을거 같은데..... 예전에 아이들이 오세암 보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희선 2023-01-13 00: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갑자기 아기 오소리가 아프다 죽다니... 여우가 아기 오소리를 그리면서 움직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그림으로 아기 오소리 남겨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몰랐을 테지만... 이런 생각하니 있을 때 잘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세암 거의 잊어버렸지만 슬펐다는 건 생각나네요 정채봉 님 동화는 슬픈 게 많은 것 같기도...


희선

서니데이 2023-01-08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책 먹는 여우˝라는 책 제목을 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이 책과는 저자가 다른 분이네요.
어린이책은 글이 적고 그림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은 그림이 색감이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13 00:09   좋아요 1 | URL
《책 먹는 여우》 제목은 알지만 못 봤네요 책 먹는이지만 책을 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잘 봐야 할 텐데, 여전히 그림책 봐도 글을 보는군요 그림에 담긴 것도 여러 가지 알면 좋을 텐데...


희선

scott 2023-01-09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에서 오소리와 여우가 맞붙으면 오소리가 압도적인 승리를 한다고 합니다
후각도 엄청 예민해서 커다란 짐승 나타나기도 전에 도망 치는 데도 1등이라고 ^^

희선 2023-01-13 00:12   좋아요 1 | URL
오소리가 여우를 이기는군요 그런 거 몰랐습니다 그걸 알고 나니 오소리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다른 동물을 피해야 해서 후각이 좋은가 봅니다 동화나 그림책에서는 동물이 다 친하게 지내는군요 그게 실제와 다르다 해도 그런 걸 보고 사람이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거겠지요


희선

2023-01-10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II ~扉子と空白の時~ (メディアワ-クス文庫)
스미 케이이치 / KADOKAWA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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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요코미조 세이시가 여러 가지 소설을 썼다는 걸 알았다. 전쟁이 일어나서 그랬던 거였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언젠가 더 읽어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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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06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일본어 잘 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희선 2023-01-07 23:46   좋아요 0 | URL
라로 님은 일본말뿐 아니라 다른 나라 말도 공부하시잖아요 여러 나라 말을 아시다니 대단합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