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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16/pimg_7987151333593706.png)
세상에는 거짓말쟁이가 있기도 하지요. 거짓말쟁이는 다른 사람한테 관심을 끌려는 건지, 자신이 한 거짓말에 속은 사람이 어쩔 줄 몰라하는 걸 즐기는 건지. 어릴 때 본 “늑대가 나타났다”고 여러 번 거짓말 하다 나중에 사실을 말했더니 아무도 믿지 않은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그 동화는 거짓말 하면 안 된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쓴 거겠지요. 거짓말은 나쁘다고. 거짓말인지 알아도 사실처럼 여기는 게 바로 이야기군요. 그런 것도 나쁘다고 했다면 사람은 무슨 재미로 살았을지 모르겠네요.
예쁜 그림이 담긴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을 보려고 책을 폈더니,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가 이거 하나가 아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림이 별나기도 해요. 물고기 비늘에는 홀로그램으로 인쇄된 곳이 있어요. 마르쿠스 피스터는 이 기법을 쓰고 많은 사람한테 알려졌답니다. 저는 무지개 물고기 처음 만났는데 다른 이야기도 있군요. 무지개 물고기 멋지네요. 실제로는 없다 해도 예쁩니다. 아니 무지개 물고기 있던가요. 어릴 때 그런 물고기 본 것 같기도 해요. 여기 나온 그림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잠을 자고 일어난 무지개 물고기를 한 물고기가 찾아왔어요. 그 물고기 이름은 험버트였어요. 험버트는 무지개 물고기한테 어떤 물고기가 바다 바닥 마개를 빼려고 하니 다른 물고기한테 말하라고 해요. 무지개 물고기는 바로 믿지는 않았지만, 다른 물고기한테 그 말을 해요. 다른 물고기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도 다음 날 험버트를 만나보기로 해요. 이튿날 무지개 물고기와 여러 물고기가 있는 곳에 험버트가 왔어요. 이번엔 험버트가 다른 말을 했어요. 여러 물고기를 위협하는 물고기떼가 있다고. 그런 말 하면 어쩐지 믿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 험버트는 파란 고래가 플랑크톤을 다 먹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요.
물고기들은 바다 바닥에 마개가 없다는 걸 알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물고기떼도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물고기와 고래는 잘 지냈어요. 물고기들은 험버트한테 허풍쟁이다 하고 함께 놀지 않았습니다. 왜 험버트는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그런 건 나오지 않았군요. 그저 친구를 사귀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죠. 그뿐 아니라 험버트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걸지도.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물고기들이 즐겁게 들을 텐데.
빨간 지느러미와 무지개 물고기는 혼자 있는 험버트한테, 앞으로는 물고기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요. 험버트는 그런 이야기 잘할 수 있다고 하고 정말 잘합니다. 험버트가 하는 이야기를 물고기들은 재미있게 들어요. 사람만 이야기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물고기도 이야기 좋아하는군요. 험버트가 혼자 지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빨간 지느러미와 무지개 물고기는 험버트가 거짓말 해도 그걸 아주 나쁘게 여기지 않고, 험버트를 좋은 쪽으로 이끌었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