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사람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더글러스 루미즈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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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도는 메일로 받아본 적이 있었다.

63억 명이라는 전 세계 인구.

그 중 하나.

내 삶을 늘 비교했었다.

나보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과 비교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그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난 그렇게 후원을 시작했다.

그저 내 후원으로 사람같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면 서 말이다.

 

그러다 그 글이 책으로 나온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장가치가 있는 이야기.

언젠가 내 인생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가득 찰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63억 명이 사는 세계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시키면 그동안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알록달록한 삽화.

그리고 한 눈에 들어오는 글.

다양한 색으로 적힌 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는

당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일들을 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격차.

누군가는 굶어죽지만 누군가는 비만으로 살아가는 현실.

누군가는 비도 피하지 못한 채 더러운 물을 마시며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창고에 음식을 쌓아놓고 사는 현실.

누군가는 글도 읽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편안하고 따뜻한 방에 앉아 책을 보는 현실.

 

처음 이 메일을 접했을 때 받은 느낌과 책으로 읽은 지금 느낌은 조금 달랐다.

처음엔 단순하게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니 지금의 내 삶에 투정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비교로 내 삶을 더 대단한 것으로 포장하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부의 불균형..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차이.

이 모든 것이 너무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치우침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서로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돈을 받고 파는 총 하나로 인해 누군가는 보호받지 못하고 죽어야 한다.

누군가가 산업을 일으키며 내놓은 폐기물로 인해 누군가는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런 불균형의 문제.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더 욕심을 부리는 세상.

 

나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내가 가진 것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처음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삶의 경험이 늘어날 때 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책.

 

모든 사람들이 읽고 가슴속에 품고 살아갔으면 하는 책.

 

먼저 당신이

사랑하세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당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진정으로 나, 그리고 우리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다면

정말로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갈라놓는 비열한 힘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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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라는 사람 - 영화 <노무현입니다> 원작
이창재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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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선거에서 특정 당이 압승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을 반전이었다.

이번 선거 투표방송을 보며 그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노무현.

봉하마을에 가면 밀짚모자를 쓰고 손을 흔들어주던 우리 대통령아저씨.

 

아직도 기억나는 그의 모습.

아주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이 그립다.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근데 노무현의 시대가 오면 내는 그기 없을 것 같소.

 

너무 많이 들어본 이 말.

노무현의 시대.

이제 온듯한데..

그가 만든 첫 파도가 이제는 넘실거리는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었는데 그는 없다.

 

정치에 참 관심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대통령도 사람이구나 느낀 것이 노무현대통령재임기간 중이었다.

작은 체구로 연설할 때, 너무나 당당해 보이던 대통령이었는데 사진 속 그의 모습은 그냥 옆집 아저씨였다.

너무 살가운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느낌.

 

이전 대통령들은 우러러보아야 할 존재였다.

높은 산위에 존재하는 나와는 다른 존재.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너무나도 살갑게 국민을 바라보는 표정.

호탕하게 웃는 표정.

본인의 기분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까지.

사람 냄새 나는 대통령.

나는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그런 그가 떠났다.

그리고 지금 다시 나타났다.

 

노무현이라는 사람.

 

사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대신 이 책에는 그를 사랑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담겨있다.

그로 인해 물들어간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들이 가진 기억 속.

사람 노무현의 모습은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집이 얼마나 센지 알고 있었기에 웃음이 났다.

어떨 땐 한없이 착해빠진 사람 같다가.

어떨 땐 성난 호랑이 같다가.

어떨 땐 너무 똑똑한 사람 같다가.

어떨 땐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다가.

 

책 속, 그를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그가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해줬기에 그리 많은 팬들을 거느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했던 많은 말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대통령인 노무현이 아닌.

사람 노무현.

표지에 밝게 웃고 있는 우리 대통령의 모습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그의 밝고 힘찬 에너지가 생각난다.

책속에 녹아든 그의 사람 냄새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는 내 생에서 만난 가장 멋진 사람이었다.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 깨끗하게 산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으려는 순간,

머릿속에 슬그머니 노무현이 들어와

우리 같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자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뿌려준 대통령 노무현.

그의 작았던 첫 파도가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다큐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읽어 내려간 책.

그가 원하던 그 세상.

큰 소리로 웃고 있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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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통증 생존기
이승철 지음 / 정진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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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을 때가 많다.

아침에 자리에 앉아 허리가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 기지개를 켜고 허리를 돌려본다.

멍하니 앉아 어정쩡한 자세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턱을 내밀고 모니터를 쳐다본다.

가끔은 부동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경우도 많다.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모든 상황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같은 부위만 아파온다.

 

나는 어느 날 일하는 중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왔다.

허리를 펴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곧 괜찮아졌다.

그리고 10분 뒤 또 같은 부위가 아파왔다.

병원을 가도 그 때만 괜찮아진다.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통증이기에 직접적인 원인제거가 필요했다.

 

자세교정.

셀프 마사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게 된 여러 운동법을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방법이기에 반복이 어려웠다.

 

일을 그만둔 지금은 같은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하면서 또 다른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팔목이 부어오르고 팔꿈치가 저려온다.

아이를 키우는 여자라면 열에 아홉은 거쳐 간다는 증상.

한의원을 다니고 물리치료를 받지만 쉽사리 낫지 않는다.

원인 제거가 필요했다.

또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직장인 통증 생존기.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많은 정보가 있었다.

각 상황에 맞춘 운동법.

잘못된 자세와 운동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

나에게 해당되는 자세와 통증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책의 순서는 나의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증상을 보고 케어법과 운동법을 알려주는 형식.

나의 상황에 맞는 운동만 골라서 할 수 있기에 더 좋았다.

스트레칭과 운동법을 동시에 확인하고 해볼 수 있었다.

다른 운동 책들과 마찬가지로 자세한 설명과 사진

이 수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책과는 다르게 모든 운동을 하라고 권하지는 않았다.

이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 근무상황과 몸 상태를 고려한 운동법.

직접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운동법이기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수록되어 있어서 특정 부위가 아파올 때 빨리 풀어 줄 수 있었다.

 

안 좋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현대인들.

누구나가 한번쯤 읽으며 본인의 몸을 챙겼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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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 20대 암 환자의 인생 표류기
김태균 지음 / 페이퍼로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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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암환자의 인생 표류기.

 

22살에 암에 걸린 프로 아픔러.

본인의 소개가 참 인상 깊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살지 못하는 삶의 부분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유가 크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적은 책을 좋아한다.

 

암.

내가 아직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에 어떤 느낌의 책일지 궁금했다.

암과 잘생김이 무슨 관계인걸까.

항암치료로 머리를 빡빡 민 것은 보았지만 그 정도로 잘생김을 포기까지 해야 되는 것일까?

 

책을 읽고 있자니 책 속 작가는 그저 암이라는 삶의 한 부분을 더 경험한 사람일 뿐이었다.

선입견으로 가지고 있던 암환자의 슬픈 삶이 아니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고 조금 더 재치 있는 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처음 입어보는 상복이 어색했다.

각자가 향을 피우고 저마다의 추억들이 교차했다.

...

하지만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증조할머니의 장례식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죽은 사람을 위해 울지 않았다.

...

그 때 또 불현듯 깨닫게 된다.

타인의 죽음은 그렇게 오래 남아있지 않다는 걸.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이다.

타인의 아픔과 죽음은 내 일이 아니라는 것.

간접적으로 그 아픔과 슬픔과 현실을 마주할 수는 있지만 이건 내 삶이 아니라는 것.

나보다 죽음이라는 것에 더 많은 생각을 해본 사람이기에 죽음이라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저 삶 속에 언제나 안고 같이 가야할 문제를 하나 다루듯.

 

고통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벗어던지면 단지 아프다는 감각만이 남는다.'

사실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 뜻을 평생 이해하지 못했으면 한다.

이 말을 공감하는 사람의 눈빛을 상상하는 일은 슬프니까.

 

책 속엔 나와 똑같은 평범한 30대의 철없는 모습도 있었지만,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픔을 겪으며 얻은 진중한 모습도 있었다.

 

두려움.

참 많은 상황에서 생겨나는 감정이다.

얼마나 더 아파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두려움이 사라진 사람이라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단정 지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아픔에 무뎌진다는 말.

이 말이 두려움을 벗어던지다 는 뜻과 닮아있지 않을까.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얼마나 아픈지 가슴 한 켠이 알고 있기에.

 

책을 모두 읽은 뒤엔 참 친해진 느낌이었다.

그가 적어 내려간 평범한 일상이야기가 그냥 친구의 수다를 들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소소한 일기 편은 내 지인이 아닌가 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았다.

회는 못 먹지만 초밥은 좋아하는 내 친구.

횟집에 가서 공깃밥 시켜 줄 테니 밥 먹자고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그 특이한 식성을 가진 사람이 또 있다니 놀라웠다.

또 작가 어머니의 풀 시체냄새 이야기.

나는 늘 풀이 잘려나간 후 나는 냄새를 맡으며 왠지 오싹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평소보다 유난히 진하게 나는 냄새.

숨이 다하기 전 마지막으로 풍기는 그 냄새가 진하면서도 유난히 슬펐다.

무심결에 중얼거리며 미안해..라고 말할 때가 있었는데 늘 친구는 넌 특이하다 말했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반가웠다.

 

나는 그저 개인적으로 힘이 됐던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플 뿐이다.

어떤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이 지구의 운명이 너에게 달려있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당신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가의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이 말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지금 죽을 듯이 힘들지만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죽지 않았고, 지구가 멸망한 것도 아닌데.

언젠가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해먹겠다 싶을 때 꼭 되뇌어보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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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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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출구.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소녀.

 

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사랑은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거라며

그런데 왜 나는 낯선 거리에 남겨진 걸까.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한 출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책의 표지를 보며 쉽게 첫 장을 넘기지 못했다.

책을 보기 전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좀 어울리지 않는 표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 소녀는 무엇을 찍고 있는 것일까?

 

중학생 시절.

우리 반에는 한 언니가 있었다.

문제아.

선생님은 그 언니를 그렇게 불렀다.

그 언니는 내 뒷자리에 앉았는데 수업시간동안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말을 붙여보아도 대답이 없었다.

며칠 학교를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대답 없고 잠만 자는 언니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부터 언니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그 언니를 의외의 장소에서 보았다.

언니도 나를 보고 놀라고, 나도 놀랐다.

언니는 나이가 조금 있는 남자 두 명과 내 옆을 지나갔다.

나는 뒤늦게 언니를 불렀지만 언니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학교에서는 출석일수 부족으로 퇴학처리가 되었다.

당시엔 몰랐지만 그 후 언니가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나는 그 언니가 다시 생각났다.

그 때, 말 한 번 더 걸어 볼 것을.

그 언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문제아.

이 책을 읽으며 문제아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ㅡ지능, 성격, 행동 따위가 보통의 아동과 달리 문제성이 있는 아동. 넓은 뜻으로는 이상아, 특수아, 결함아 등을 뜻하지만 좁은 뜻으로는 주로 행동 문제아를 이른다. [비슷한 말] 문제 아동.

 

ㅡ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고 말썽만 피우는 학생.

 

이런 학생들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저 획일적인 학교생활이 싫고 사회에 부정적인 감정만 가진 사춘기의 반항.

그냥 이정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사랑을 주는 것을 하지 못하는 상태.

 

책이 너무 금방 읽어졌다.

어려운 것도 없었고, 읽으며 막히는 것도 없었다.

이 또래의 아이가 이런 상황에 닥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겠구나.

너무 와 닿는 현실이었다.

부모도 없이 할머니와 살던 아이가 사랑받고 살아가는 아이의 흉내를 내고 싶어 하는 것.

삐딱하게 접근 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아직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문제아.

아직 세상의 어두운 면을 모르고 너무 많은 문제를 가진 문제아.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다면 그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 많은 문제를 차근차근 알아가고 배워나갔으면 이런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장미.

너무 예쁜 이름을 가진 소녀.

하지만 그 소녀에게 인생은 너무 힘든 매일의 연속일 뿐이다.

본인 혼자서도 살아가기 힘든 삶인데 장미는 책임져야할 아이도 있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장미에게 더 나은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한걸음 나가면 누군가가 두 걸음 잡아당기는 삶.

그 나락에서 손을 내밀어준 사람.

부모도 아니기에 더 비참해지고 싶지 않지만 살기위해 자존심은 접어야한다.

누군가의 관심.

장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

누군가의 도움.

장미가 사람처럼 살 수 있게 내밀어준 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우리 사회의 어두운 한 면인 입양문제.

그리고 그 어두운 면을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일탈.

그 일탈을 만드는 가족의 비이상적인 모습.

평범한 모습을 가지지 못했기에 일어나는 일들.

 

그제야 다시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도 깔끔하게 빗은 머리와 단정한 옷차림.

그리고 너무 앳되어 보이는 얼굴.

단정하고 예쁜 모습.

 

엑시트.

 

소녀가 카메라 너머로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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