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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라는 사람 - 영화 <노무현입니다> 원작
이창재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5월
평점 :

며칠 전 선거에서 특정 당이 압승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을 반전이었다.
이번 선거 투표방송을 보며 그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노무현.
봉하마을에 가면 밀짚모자를 쓰고 손을 흔들어주던 우리 대통령아저씨.
아직도 기억나는 그의 모습.
아주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이 그립다.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근데 노무현의 시대가 오면 내는 그기 없을 것 같소.
너무 많이 들어본 이 말.
노무현의 시대.
이제 온듯한데..
그가 만든 첫 파도가 이제는 넘실거리는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었는데 그는 없다.
정치에 참 관심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대통령도 사람이구나 느낀 것이 노무현대통령재임기간 중이었다.
작은 체구로 연설할 때, 너무나 당당해 보이던 대통령이었는데 사진 속 그의 모습은 그냥 옆집 아저씨였다.
너무 살가운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느낌.
이전 대통령들은 우러러보아야 할 존재였다.
높은 산위에 존재하는 나와는 다른 존재.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너무나도 살갑게 국민을 바라보는 표정.
호탕하게 웃는 표정.
본인의 기분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까지.
사람 냄새 나는 대통령.
나는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그런 그가 떠났다.
그리고 지금 다시 나타났다.
노무현이라는 사람.
사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대신 이 책에는 그를 사랑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담겨있다.
그로 인해 물들어간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들이 가진 기억 속.
사람 노무현의 모습은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집이 얼마나 센지 알고 있었기에 웃음이 났다.
어떨 땐 한없이 착해빠진 사람 같다가.
어떨 땐 성난 호랑이 같다가.
어떨 땐 너무 똑똑한 사람 같다가.
어떨 땐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다가.
책 속, 그를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그가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해줬기에 그리 많은 팬들을 거느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했던 많은 말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대통령인 노무현이 아닌.
사람 노무현.
표지에 밝게 웃고 있는 우리 대통령의 모습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그의 밝고 힘찬 에너지가 생각난다.
책속에 녹아든 그의 사람 냄새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는 내 생에서 만난 가장 멋진 사람이었다.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 깨끗하게 산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으려는 순간,
머릿속에 슬그머니 노무현이 들어와
우리 같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자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뿌려준 대통령 노무현.
그의 작았던 첫 파도가
큰 파도가 되어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다큐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읽어 내려간 책.
그가 원하던 그 세상.
큰 소리로 웃고 있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