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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ㅣ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고전들을 읽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나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깔린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디즈니에 나오는 고전과 우리나라의 고전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는 화려하고 예쁘게 표현된 공주님보다 수수하고 검소한 여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디즈니의 예쁜 공주님이 나오는 동화를 더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드레스가 없었던 나는 공주님이 나오는 디즈니 이야기들을 한복치마를 입고 따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한복과 드레스는 내 생각에 너무 많이 달랐다.
왜 우리나라 이야기들에서는 예쁘고 하려 한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이 나오지 않을까 슬퍼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미소가 지어졌다.
요즘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이번 이야기, 백설공주.
전래동화나 설화처럼 들었던 우리나라 공주님이 내 머릿속 예쁜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이 되어 나오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동안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백설공주지만 백설공주가 아닌 이야기.
내용을 알기에 배경이 달라진 이야기에 이질감이 들지만 그건 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배경과 딱 맞아떨어지는 백설공주의 이야기.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 보니 보이는 주인공이 아닌 이들의 생각까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을 짚으라 하면 그것은 단연 마지막 글귀.
어릴 적에는 주인공은 한 명뿐이었기에 몰랐던 사실.
내가 공주님이고, 내가 주인공이었기에 몰랐던 사실말이다.
하지만 이제 안다.
세상엔 수많은 주인공이 있고, 수많은 생각이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왕비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던 사람이었음을.
어릴 적 읽었던 백설공주의 교훈은 남을 미워하지 말고 착하게 살 자였는데 이번 책을 읽고는 그 생각이 바뀌었다.
나를 사랑하자.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쫒기보다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자.
원작을 잘 살리면서 작가의 색깔까지 예쁘게 더한 이번 책, 백설공주.
아이들의 생각까지 예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