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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상황의 사람들이 사는 지구라는 곳에서 같은 나라, 같은 동네, 같은 학교에서 만난 인연.
학생이 많은 오전도 아닌 특별한 케이스들만 모인 오후반.
수많은 확률을 거쳐 만난 다양한 상황의 학생들의 이야기.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기엔 문제가 많아 보이는 그들이 모인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처음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 이런 학생이 꼭 하나는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 이런 케이스도 있겠구나.
그다음 이야기도, 그다음 이야기도.
그런 케이스들만 모여있었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고, 누군가는 상황이 맞지 않았다.
환경이 그리 만들기도 했고, 스스로 그리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하고파 한다는 것.
그것이 꼭 공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탐구하고 싶어 한다는 것.
이야기를 읽으며 학교란 어떠한 곳인지, 교사란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을 평범한 학생으로 보는 시선이 아닐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이해가 갔고, 그들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내 모습이 싫기도 했다.
편견이라는 것이 이리도 무서운 것이구나.
편견이 가득한 시선만 받던 그들이 과학교사 후지타케를 만나며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삶을 살아가며 깨달은 경험을 섞고,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그들을 돕고.
그동안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기에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끈기가 생기고, 도전의식이 생기고, 고집까지 생겼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 탐구하며 실험해 결론을 만들어낸다.
그 결론을 발표하는 그날.
그들은 난생처음 가보는 넓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이 한 것에 대해 발표를 했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있던 그곳.
이방인인 듯했던 그들이 그곳의 사람들과 섞여 그들도 다르지 않다 말했던 그날.
그들은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교사 또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가장 많은 감정의 변화를 느꼈을 그.
그가 왜 야간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게 되었는지가 밝혀졌을 때, 조금의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마저도 그들에게 좋은 기회를 준 계기라 생각하니 밉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꺼져버렸을지도 모르는 불빛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준 과학부.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그들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궁금함이 가득 남았던 이야기.
하늘을 건너는 교실.
일본느낌 한 스푼, 교훈 한 스푼, 재미 한 스푼이 담긴 따뜻한 차와 같은 느낌의 이야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