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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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미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암흑같이만 보이고, 누군가는 그저 핑크빛이기를 꿈꾼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서로 원하는 이상향이 다르기에 살아가는 방법도 다르다.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가진 게 없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도 있고.

나쁜 방법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이도 있다.


성실하게 사는 이가 한 실수가득한 선택은 언제 봐도 안타깝다.

자신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며 한 선택이 옳은 선택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구석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겁에 잔뜩 질린 쥐가 마지막으로 하는 반격이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나는 선한 사람이 맞을까?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죽어도 싼 인물. 

겉으로는 부유하게 잘 사는 사람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마디로 나쁜 놈. 

자신이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다른 이를 속여 돈을 버는 나쁜 놈. 

사건의 조사가 시작되고 그가 한 나쁜 행동들이 밖으로 드러난다. 

여자관계도 깨끗하지 못하고. 

직업도 깨끗하지 못하고. 

구린내가 풀풀 나는 이 사람을 죽인 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원한을 품을만한 사람이 너무 많기에 어디서부터 조사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나 둘. 

증거를 찾아 발품을 팔며 사건의 실마리가 잡혀간다. 

얽히고설키고. 

툭툭 던져지는 짧은 대화마저도 곱씹으며 읽을 만큼 이야기는 진지하게 흘러간다. 

지나가는 듯 들리는 타인의 대화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잡아보지만 형사들의 눈이 쫒는 곳은 나와는 다른 방향이다. 

그러던 중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이야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이야기의 마지막장을 읽고 나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까? 

너무 쉽게 살다 죽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더 고생하다가, 조금 더 힘들게 살다가 비참하게 죽어야 할 인물인데 그러지 못했다. 

피해자들 또한 그 피해를 보상받지 못했다. 

이야기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슷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기에 더 씁쓸했다. 

씁쓸함이 묻어나 더욱 머리에 오래 남은 이야기, 금붕어 룰렛.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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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말 공부 - 친구에게 상처 주기도 상처 받기도 싫은 십 대를 위한
이임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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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아이들은 강하기도 하지만 여리다.

어느날은 한도끝도없이 강한모습만 보이다가, 또 어느날에는 약하디 약하기만 하다.

 말 한마디에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는 아이들.

자신들도 잘 알지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 간간히 인터넷에 보이는 글.

아이가 친구를 사귀지 못해요라는 내용의 글들이다.

한반에 60명가까이 되고,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던 우리때는 이런일이 흔치 않았다.

앞을봐도 친구, 뒤를 봐도 친구.

길에 차고 넘치는 것이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학교를 마치고나면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이들 수도 줄어든 판국에 노는 방법까지 달라지다보니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 또래와 말하는 법.

친구사이에 필요한 언어 에티켓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14살의 말공부.

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이들에게 필수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나타내자면 공감과 부드러움이었다.

또래라는 특성상 그들만의 관심사가 있을것이고, 그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관계형성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서로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법.

각가지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하면 좋을지, 어떻게 행동하며 지내면 좋을지, 내가 가진 성향을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면 좋을지.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심리적인 요소들을 설명하며 각 상황에 대한 객관정인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청소년기에 자랄 수 있는 삐딱하고 뾰족한 말버릇을 잠재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책.

제대로 된 말공부를 통해 사회에 나가서까지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는 책.

친구 사귀기가 힘든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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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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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무시무시한 신경외과. 

거기다 하나 더 붙었다. 

소아. 

이름만 들어도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법한 직책. 

그런데 그보다 영어로 된 제목이 더 눈에 띄었다. 


ALL THAT MOVE US. 

한 줄의 글만 읽어도. 

작가가 자신의 직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단순히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그런 글은 아니었다.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전문적이었고, 작가의 직업적인 모습에 더 가까웠다. 

전문가가 조금 쉽게 일반인에게 가르쳐주는 느낌의 글이라고나 할까? 

일반 사람들이 겪지 못할 일들을 쉽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의 손에서 이뤄낸 다른 이의 웃음을 보는 것은 꽤나 즐거웠다.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일을 그가 해결해 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작가의사 선생님도 누군가의 가족이었다.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아픔을 공감하고 그 느낌을 환자들에게도 투영하고 있었다.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어루만져 주는 의사. 

책을 읽는 동안, 그어진 선이 있는 의사가 아닌 나의 상황을 공감해 주는 친구 같은 의사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한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몰려온다. 

그것이 자의일 때는 더더욱이나. 

자신의 아픔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야 하는 의사의 심정은 어땠을까? 

죽음을 원하는 서로 다른 이유들. 

세상의 팍팍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그의 병아리시절 이야기였다. 

분명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보다 선배이기에, 나보다 경험이 많은 이라서 말하지 못했다. 

이건 아닌데, 이렇게 하면 부작용이 분명 생기는데. 

의학적 지식은 충분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다. 

그리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런 선택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내 생각이 꼭 옳은 것은 아니야. 

많은 생각이 머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끝내 입을 다문결과는 참혹했다. 

그 자리에서 말을 꺼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의 짐은 덜 수 있었겠지. 

아니, 어쩌면 선배가 깜빡했을 수도 있었던 사실을 일깨워줬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며 이런 경우를 수도 없이 경험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곱씹으며 자책할 순간이 생겨나겠지만 의사만큼 자책감이 들 수 있을까? 

그 순간 나에게 닥칠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 

어쩌면 초보 햇병아리에게는 없을지도 모르는 그 용기가 이 세상 수많은 신입들에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이 40을 바라보는 나에게도 필요한 그 용기말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모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만 있기 때문에.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 힘겹게 싸워야 되는 순간이지만 모두들 이겨내고 웃는다. 

그리고 그 절망에 빠질뻔한 순간에 나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 

삶이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를 도와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그런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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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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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바빠지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돈이 되었다.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위해 돈을 번다고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다른 것을 포기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현대인 중 하나다. 

바쁜 아침이기에 간단하게 먹는다. 

말 그대로 때운다. 

나가면서 들고 먹을 수 있는 빵쪼가리. 

또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 삼각김밥, 캔에 들어있는 음료. 

몸에 조금이라도 덜 나쁜 것을 찾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바쁜 아침이 아닌 저녁이라고 다른 것은 아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날 위해 식사를 차릴 만큼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가서 그럴싸한 밥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를 위한 음식은 없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가 부러웠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 

그 음식을 만들어주는 셰프들의 확고한 주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요리를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그들의 철학이 담긴 음식들. 

재료들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로 이런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이야기. 


이야기를 읽으며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음식에 대한 주관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음식이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미각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맛없는 음식이라도 배만 채우면 된다 생각하기에 딱히 무언가를 따져가며 먹지 않는다. 

아이들이 태어나고서는 유기농을 찾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이들이 좀 자란 뒤에는 포기해 버렸다. 

내가 한 맛없는 유기농 요리보다 맛있는 공장요리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를 읽으며 요리의 맛을 상상하는 작가의 능력이 부러웠다. 

나에게 버섯은 그냥 버섯이고, 당근은 그냥 당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조금 달라진 생각은 그 맛의 미묘한 차이를 비교해 내며 먹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음식을 여유 없이 먹어서 더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먹는 여유. 

현대인들에게서 사라진 그런 것들 말이다. 


음식을 만드는 이의 주관이 가득 담긴 그들의 요리. 

자신이 만든 요리에 자부심이 가득한 그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그 음식을 만드는 이의 생각과 나의 상황이 만들어내는 그 느낌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인턴 기자 기욤의 생각을 바꾼 맛있는 음식과 셰프들이 가진 확고한 주관에 나의 생각도 바뀌는 중. 

이번 주말에는 정성스레 만들어주는 음식점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유롭게 아이들과 웃으며 하는 식사의 행복함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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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편 -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연큐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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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공부를 교과서로만 했다. 

그 결과 나에게 한국사는 암기과목일 뿐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역사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런데 최근 아이들의 역사책을 알아보던 중 한국사에 관련된 재미있는 책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브이에서도 다양한 한국사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외우는 역사가 아닌 이야기로 기억하는 진짜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책. 

최태성의 만화한국사다. 


한국사공부를 검색해 보니 나오는 별명 하나. 

역사는 큰 별선생님. 

유명한 사람의 책은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군소리가 없다는 것!!! 

군더더기 없이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스토리만으로도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아이가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귀여워 보이는 캐릭터들이 이야기하는 우리 역사. 

그것도 만화!!! 

줄줄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알아두어야 할 필수 역사적 사건들을 시간적 순서에 맞춰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은 역사책이라 지겨울 새가 없었다. 

특히나 역사공부를 앞부분만 열심히 한 나는 쉽게 읽어진 1권보다는 2권이 더 기억에 남았다. 

조선시대부터는 사건이 너무 많아서 반쯤 손을 놓은 상태였는데 

이 책을 통해 완전히는 아니라도 대략적인 시대흐름은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쉽게 읽어지는 만화형식이라 좋고. 

특정 시기만 따로 떼서 읽어볼 수도 있어 좋고. 

교양을 위해 읽어보기에 딱 좋은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고학년부터 성인까지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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