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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미학 - 인문학과 사회학, 심리학과 경영학을 넘나드는 종횡무진 축구이야기
프리츠 B. 지몬 지음, 박현용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흔히들 여성들이 싫어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로는 군대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고들 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도 군대시절 축구는 전투축구를 한 것이 전부일뿐...주로 농구를 했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전역 2개월전 있었던 2002년 월드컵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게 축구라고는 월드컵 때도 보면 보는 것이고 안봐도 그만인 내게 이 책은 인문학자들이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과 제목에 붙여진 '미학'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다. '미학'에 대해서 대학시절부터 관심은 많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분야이고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떻게 축구를 미학적으로 표현했는가?에 궁금증이 맞춰져 읽게된 것이다.
책은 표지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체스판에 흑백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나오고 큰 손이 말을 옮기듯 그 중 한 사람을 집어 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축구공 하나가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제목과 함께 이 책은 축구에 관련된 책이라는 것을 드러내준다. 그리고 또한 그 여러 사람들의 모임으로 인해서 사회적 인간의 의미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온다고나 할까?
"콤비네이션 플레이, 리듬과 속도의 전환, 목표의 설정"은 팀워크를 통해 실현된다. 팀워크는 모든 선수들이 "영웅"이고, 경기 면에서 독창적이고,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무튼 이 책은 그동안 크게 축구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게 축구에 대해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동안 축구에 대한 명언들을 했던 '제프 헤르베르거'라는 사람의 이름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경기는 필드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경기들을 책을 읽는 동안에 그에 대한 석학들의 논의를 듣고, 실제적으로 필드에서 뛰었던 선수, 감독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거리감 있는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축구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재미를 주었다.
여전히 난 컴퓨터앞, 책상앞, 집안에 앉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룰만 알고 있던 주변인에서 이제는 조금 더 축구를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제프 헤르베르거의 명언 "공은 둥글다. 그리고 경기는 90분 동안 계속된다."라는 말을 내 멋대로 바꿔 말하며 이만 글을 줄여본다.
"공은 둥글다. 경기는 90분 동안 계속된다. 그리고 나는 그 경기를 생각한다." -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