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건강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20대를 보냈고,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운동을 했다. 그리고 몇해전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길 마지막 100 킬로미터를 다녀오던 해에는 아마 몇 개월 사이 200킬로미터 이상은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운동은 역시 익숙하지 않은 것이고, 너무 안심을 하다 지난해 가을 건강에 직격탄을 맞은 일이 발생했다.
바로 '대상포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퇴근 후 몇 개월간 신앙생활을 하며 하는 활동에서의 준비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였고 캠프를 마친 후 M.T를 다녀오던 때에 왼손 검지에 통증이 느껴지며 시작된 통증...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주일을 버티다 계속해서 생기는 물집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고 병명은 '대상포진'.
면역력이 떨어지며 생기는 질환이라고 하는데 과거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서 잠자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때에 신경을 타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특이한 점은 신체의 반쪽에만 그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을 찾을 무렵에는 내 왼팔은 과거 외국드라마 '브이'의 파충류 같이 오돌토돌 생겨버린 수포들로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모든 것이 힘든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충분히 쉬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다고 하여 처음 입사할 때와 조건이 안 좋아진 회사를 정리하고 치료에 집중하게 됐다.
이번에 이렇게 리뷰를 쓰며 읽는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에서도 가장 먼저 시선이 간 곳은 면역 체계 부분이었다. 요즘에도 무리를 하면 대상포진 후유증 때문인지 왼쪽 팔이 저리거나 아프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시작에 앞서 '면역 체계에 대한 네 가지 오해'를 들며 시작을 한다. 그 오해는 이러하다.
1 세균이 있는 곳에는 질병이 있다.
2 항생제는 어떤 감염과도 싸울 수 있다.
3 우리의 면역 체계는 세포와 외부 적을 잘 구분한다.
4 감염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항생제 사용을 중지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것은 일을 하며 공부를 하며 아니라는 것도 알게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책을 먼저 읽기로 시작했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의 경우 좋은 점은 자신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선택해서 먼저 읽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내 경우도 그래서 '면역 체계'를 읽고 이 서평을 쓰고 있다. 책에는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파트에 삽화나 만화를 넣었다.
너무 글자만 가득했다면 조금은 버거울 수도 있을 분량의 책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부분, 그림이 있는 책은 그런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면역 체계'에서는 만화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면역 체계의 오류 부분에서 업무 때문에 익숙한 자가면역질환이 왜 발생하는지 다루는데 너무 짧게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다.
면역 체계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어떻게 하면 젊게?(건강하게) 만드는지 다섯 가지의 작전을 드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전1 '어머니 말을 잘 들어라'였다. 괜히 부모님 말씀 잘 들으라는게 아니라는 듯 어머니께서 우리게 하시는 말씀 중에 면역 체계의 건강을 지켜갈 수 있는 답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두껍다. 그러나 어렵지는 않다. 시간만 있고, 내몸과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 볼 수 밖에 없는 책이다. 20대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의 건강은 좋아졌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책은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동반해야 더 유용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는 건강한 사람과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지 않게 관리를 하셔야 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건강이 나빠지지 않기 위해 읽고 있는데 전에 사두고 조금 밖에 읽지 못한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또한 이 책을 다 읽은 후 읽어보며 실천을 한다면 내몸이 젊게?(건강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서평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