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요하네스 부체 지음, 이기흥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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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마흔을 불혹이라 하는지 최근 들어 생각을 많이 해봤다. 내가 그 나이를 겪으며 깨달은 점은 흔들릴 일이 많아지는 시기라 그렇게 부르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가 마흔이 되던 시기보다 마흔한 살이 되려는 시기인 지금. 내 마음의 불안감 때문에 책의 제목에 끌렸다. 하지만 결국 마감을 앞두고서야 책을 읽게 됐다. 그래서인지 그와 비슷한 책 속 구절이 눈에 들었다.


'사람들은 약속을 오래전에 인지하기는 하지만, 일이 닥치기 불과 며칠 전에 서둘러 준비하느라 녹초가 되곤 한다.'(p.26)


  남 얘기가 아니었다. 분주하게 산 것 같은데 여전히 올해도 경제적으로는 불안하게 마무리한다. 그런 상황 때문에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이란 책 제목이 끌렸던 것이다. 1장의 제목인 '닦달당하는 영혼'은 그 호기심을 이어가게 만든다.

본문에서 만나는 세네카와 장-폴 사르트르의 말들 '우리 자신이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지옥은 타인이 아니라 우리 사진이다.'은 현재의 내 상황을 떠올려도 적절한 말이라 공감한다.

  본문에서 제기하는 문제와 함께 인용되는 철학가들의 명언은 계속 찌르며 들어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적은 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지 않은 시간이 많은 게 문제다.'(p.73) -세네카


  이런 삶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방안을 내려줄지 궁금해진다. 준비 작업에서 만나게 되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에서 그가 제자에게 내려주었던 구절들은 우리를 생각게 한다.


"신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고, 죽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좋은 것은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삶의 난관은 원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피쿠로스


  2장에서는 이 네 가지 명제를 던져주고 '네 가지 정신의학'에 대해 설명한다. 추가적으로 '은둔자처럼 살기'는 현재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나 외부 상황들에 전보다 더 흔들리는 내게 힘을 잔잔한 파장으로 다가온다. 3장에서는 친구와 우정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지만 마지막 '나 자신과 관계 맺기'가 다가왔다. 과거 '나'를 생각하지 않고 지내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4장에서 5장은 유희에서 알면서 즐기는 삶으로 이어진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서 그토록 찾았던 '영혼의 평화'가 이루어진다.

  처음 '영혼의 평화'를 보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내면의 평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번역서이니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의 내 흔들림이 '영혼의 평화'를 찾지 못한 것인가도 싶다. 내가 예상하는 답이 있지만 그 부분이 해결되면 과연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을지 내게 질문을 해본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생각에 떠밀려 나를 잃어가는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철학관을 찾아가게 하는 책이었다. 분량도 두껍지 않고 휴대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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