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봉이 달라진다!' 책의 띠지를 읽는 순간 끌리게 된 책. 엔리코 모레티의 『직업의 지리학』(김영사). 현재 새로운 직종으로의 이직을 한 후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기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띠지의 문구는 강렬하게 다가왔다.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처음 '제조업의 흥망'을 통해 과거 강세를 보였던 제조업이 다른 분야에 어떻게 그 자리를 내주었고, 하락을 했는지와 그런 제조업 중에도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첨단 유행 상품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높아진 생산성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노동 인구 공동화 속 중산층 증발 현상에 대해 전한다.

  2장 '스마트 노동'에서는 혁신에 의해 창조된 경제적 가치가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소비자들에게는 싼 제품을 제공하며 이득을 주며 기업들에게는 높은 수익이하는 형태의 이득이 돌아가게 되고 나머지 이득은 제품 개발 참여 근로자에게 돌아간다는 것. 그것은 많은 일자리와 일부 경우 더 많은 봉급을 의미한다고 한다.

  3장 '거대한 분리의 물결'을 읽으며 정말 이렇게 격차가 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드는 미국의 경우가 그러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 또한 비슷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서울을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책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분명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있을 것이다. 물론,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서울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 곳 또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장 '끌어당기는 힘'에서는 서로 가까이 뭉침으로써 기업들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이 된다는 글에서 나는 전혀 다를 것 같지만 비슷한 먹거리 골목이 생각이 났다. 먹거리 골목도 비슷한 메뉴들의 모이며 특화를 시키는 것 또한 어찌보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도 자주 만나게 되는 새너제이라는 도시는 과연 어떤 곳인지가 궁금했다. 그동안 익숙했던 곳들과는 다르게 낯선 이름이었으나 이 책에서는 항시 최상위의 대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었다. 그동안 익숙하게 들러온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도시다. 아마 이 책이 아니였다면 그 도시에 대해 딱히 접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에서 말하는 지리학적인 요소들은 우리 나라와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회사들이나 많은 기업들이 서울에 집중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서울 내에서 구나 동을 중심으로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꼭 강남이나 좋은 동네에 있다고 해서 높은 임금을 주지는 않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디 사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봉이 달라진다!' 이 글에 대한 내 생각은 우리 나라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의 분석들에 대해 그렇다고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풀어나가는 저자의 논리와 사는 지역에 따른 연봉의 차이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나 평소 내가 읽던 분야의 책이 아니라 조금 머리가 복잡해지고 현재의 내 상황이 떠올라 우울함까지 동반하며 읽어야 했던 책 『직업의 지리학』(김영사). 경제를 공부하거나 연구하시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추천하며 책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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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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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완전히 조절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마음은 심각하게 혼동을 겪고 상처를 입고, 그리고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정민 교수의 책 『조심』(김영사)을 처음 봤을 때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너무 옛것을 강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사자성어와 관련된 책이기에 진중함을 주고 싶음은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표지 디자인에 대한 실망은 있었다. 정말 '오래된' 책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정민 교수의 『조심』은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몸가짐과 마음공부에 대한 사자성어로 둘째, 시비의 가늠에 관련 글들로, 셋째, 세정과 속태에 대해서 넷째, 거울과 등불로... 낯익지 않은 목차와 표지의 한글 제목 부분은 어떤 폰트로 쓰여졌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글은 1부에서는 역시 '만이불일:차되 넘치지 않는다는 말'과 '오로칠상:질병을 부르는 잘못된 행동과 나쁜 습관', '오괴오합:섬광 같은 한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가 기억에 남는다. 2부에서는 '임기응변:기미를 타서 변화에 부응한다', '소굴대신:조금 굽혀 크게 편다', 각곡유목:좋은 것을 배우면 실패해도 남는다'가 와 닿았다. 3부에서는 '음주육폐:지난친 음주의 여섯 가지 폐해', '퇴불우인:나아감은 제힘으로 물러날 때는 깨끗이', '궁만즉필:활을 너무 당기면 부러진다', '불위선악:선의의 훈계가 앙갚음으로 되돌아오는 세상', '오교삼흔:다섯 가지 사귐의 형태가 가져오는 세 가지 문제'를 생각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제이지오:제2의 나를 찾아서', '삼복사온:세 번 반복하고 네 번 익힌다', '환이삼롱:마음이 통하면 언어란 부질없다',' 과언무환:말을 줄여야 근심이 없다'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지금의 내 생활을 돌아보며 와닿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 간단히 정리한 내용으로도 대충은 그 뜻을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정민 교수의 신간 『조심』은 아쉬움이 남는다. 표지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해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오랜만에 사자성어로 된 책을 읽어 좋았던 것은 시간을 두며 그 글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빠르게 읽어가기 보다는 중간중간 쉬어가며 다시금 그 뜻을 되새기는...『조심』이라는 제목 또한 그러한 것들을 반영해서 지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를 마치며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을 따라가기 급급해 지쳐가는 이들이 잠시의 여유를 가지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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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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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무의식적인 호기심 속에 커가고 있는지 모른다. 책의 띠지에 써 있는 것처럼 '통제하지 않아도, 간섭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상대를 이끌 수 있다!'는 문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부제인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책은 '인센티브'에 관해 초점을 잡는다. 대개의 경우 일을 할 경우 인센티브로 인해 능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센티브 실험을 통해 저자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본다. 인센티브가 무조건적인 금전적,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는 것은 초반 실험을 통해 나타난다. 

  그곳에서 비롯되는 가설 여성과 남성에 대한 경쟁 심리에 대한 궁금증을 실험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과연 그것이 전부인지를 반문하며 문화에 따른 경쟁 심리의 변화를 실험을 통해 증명한다.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카메라 렌즈와 관련된 내용의 경우 내가 카메라 기변을 할 때 겪은 일과 비슷하다. 정확히 가격을 인지하고 알아볼 때, 그들은 내게 뭔가 다른 것들을 더 얻어낼 궁리를 하지만 거기에 대비하여 모든 것이 준비가 되어 있던 내게 오히려 그들과의 협상 카드에서 최종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던 것 또한 손님을 차별하려는 점원의 인센티브와 관련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음...이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집에서 우리 형과의 딜을 통해 바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앞으로 내가 제공할 것들에 대한 교환을 했다. 어떻게 보면 눈앞에 보이는 보상에 넘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형에게 이득인 부분...

  지금의 내게는 편의성을 위해 필요한 커피 전동 그라인더였고, 그것을 얻을 경우 다양한 커피 추출에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좋은 그라인더를 통해 분쇄도의 균일성을 나는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형은 가족이기에 월 3병의 더치 커피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 내게는 손해로 인식이 되지 않았다(뭐 어느 정도 원가 절감이 되면 내가 제공 병 수를 줄일지도 모른다ㅋ). 눈앞의 인센티브가 행동을 유발하게 하였는가에 대한 케이스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어려운? 현실과 동 떨어져 있는 경제학이 아닌 실험을 통해 증명이 되는 행동 경제학. 물론 이 책이 그 전부는 아닐 것이다. 경제학이라고 하지만 뭔가 심리학적인 부분들 또한 나오는 것 같아 더욱 재미있게 읽은 책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김영사).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람을 잘 분석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통제를 받으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생각한 것은 우리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그 일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실험들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이 결정되고 그로 인해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실험이 왜 중요하고, 우리 삶도 결국 실험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뷰를 마치며 사람들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고 싶거나 그래야 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라 말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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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기 3년 전 - 어느 순간에도 작아지지 않는 新직장인 프로젝트
오병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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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떠난지 이제 8개월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과거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새로 차리는 회사에 창업 멤버로 시작을 했으나 여러 이유로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3년 넘게 취미로 즐기던 커피를 이제 업으로 삼으려 바리스타 자격을 따고 로스팅 또한 배워 현재는 지인의 커피숍 한달 임시 운영을 하고 있다.

  서평을 쓰게 된 오병곤 저자의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은 어쩌면 너무 늦게 내게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다른 준비를 위해 이제라도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책 처음부터 나오는 카를 융의 문구는 처음부터 내 마음을 동하게 한다. 저자의 이름이 나와 같은 것에도 꽤 놀란..^^: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인새으이 오후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릇된 전제를 안고 이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오전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는 대단했던 것이 저녁에느 사소한 것일 수 있고, 아침에는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카를 융 -

 

​  프롤로그에서도 사표 대신 출사표를 던지라고 한다. 그러한 이 책은 총7장으로 되어 있다. 1장 '어제의 나에 머물지 않으리라 : 나는 어디에 있는가?'에서는 비유로 시작을 한다. 시시포스 신화 등 정말 허무하고 의미없는 일의 반복에 대해 얘기 하면서 정말 왜 바쁜지 모르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것에 대한 책의 이 구절은 적절한 조언이 아닌가 싶다.

 

삶의 목적은 바쁨이 아니라 가슴 뛰고 의미 있는 저마다의 시간을 채우는 것이다.(p.31)

 

  1장은 그렇게 지금 현재의 내 위치를 확인하고 어떻게 변화를 해야할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든다.

 

  2장 '전환의 기술 :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2장의 부제목은 참 와닿는 말이다.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30대 중반인 나와 내 친구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기 때문에 남 얘기 같지는 않다. 물론, 현재 나는 내 갈 길을 정했기에 그나마? 다행이랄까? 2장의 핵심은 자기성찰과 나만의 철학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정말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 조차도 없다고 하며 바쁘게 일상을 보내기 일수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바쁜지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 왜 그렇게 바쁜지 과연 그 바쁨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책에서는 그리고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4가지 철학을 이야기 한다.

 

 '철학은 세상을 보는 생각이다'(p.57) 

 

  우리는 과연 우리의 철학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나 또한 그동안 내 생각이 아닌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내가 직접 생각하는 것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든 면도 없진 않다. 그러나 진정한 나를 찾는 기회를 더 늦기 전에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물론, 그에 따른 희생은 있었지만...

  책에서는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4가지 철학의 처음은 '주도성의 회복'이다. 저자는 자기 주도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많이 경험하고, 시도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허락하라고 한다. 다음으로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라'고 말한다. 안전 지향적인 삶 보다는 자유를 지향하는 삶을 살라고...세 번째는 '삶에 일을 통합하라'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어찌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글을 읽으며 공감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하라' 우리 행복의 기준은 누구에게 있는가? 저자는 그 기준을 정확히 말해준다. 그리고 행복이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에 있음을 들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로 삶을 채우라고 한다.

  이러한 네 가지의 철학을 얘기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어떻게 실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예시를 주고 있다. 정말 평범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 속에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네 가지의 철학에 대한 글과 함께 도움이 되는 글들 또한 나오니 잘 읽어보면 좋겠다.

 

  책은 이렇게 3장 '강점 위에 전문성을 키워라 :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4장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 : 어떻게 사람을 남겨야 할까?', 5장 '이것이 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 나에게 맞는 평생직업은?', 6장 '떠나기 전의 마음가짐 : 최선의 선택일까?', 7장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 자기혁명을 완성하는 14단계'로 진행되며 7장에서는 앞서의 장들에서 이야기 된 것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게 참고할 수 있게 잘 정리가 되어 있다.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에 이 책을 만났으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었겠지만 아마도 현실에서 와닿는 것 때문에 크게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오히려 회사를 떠난 후 읽으니 어떠한 것들이 정말 내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시작에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에 만나는 이들에게도 결국 책을 읽은 후의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이들이 읽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번 서평을 줄이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처럼 이 책을 읽은 지금이 내게 가장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하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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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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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광원 저자의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기에 시간을 두고 읽으려 했다.

  '살아 있는 것들이 가진 전략' 그동안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저자는 시선을 두고 그들의 생존 전략이 어떠한 것이었기에 그렇게 생존을 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이야기 한다.

  파트 1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순간'에는 생태계의 다양한 예들을 들며 우리의 생활과 비교를 해가며 예를 드는데 정말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속도는 방향을 전제로 한다'는 부분에서는 나 또한 그곳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분명 과거와 현재의 나는 변했다. 신앙생활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게 된 사람들도 생기고, 자주 보는 이들과의 연락이 꾸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당한 대우'를 받아왔으나 그로 인해 보지 못하던 것들 또한 있었고, 경제적인 활동 부분에 있어서는 제대로 이룬 것이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 그 곳을 보게 되면서 무엇이 문제였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지만 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떨어져 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방향이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p.105)

 

  파트 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에서는 욕심과 삶의 안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보며 그와 관련하여 나오는 거미줄의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자신의 터전을 흔들어 필요 없는 것을 털어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 간혹 우리는 안정화 된 삶 때문에 그냥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파트 1에서 나왔던 '이 정도면 됐다'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와 관련된 이문재 시인의 시「거미줄은」 적절한 인용이자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이문재,  「거미줄」中

 

  거미줄 외에도 이 부분에서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미처럼 자신이 속한 곳을 흔들어 보는 이들이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것에 대한 중요한 말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먼저 흔들어야 한다.(p.139)

 

  그동안 특이한 풍습이라 생각했던 과거 에스키모인이나 사막의 부족들의 외부 여행자에게 부인과의 동침을 권하는 것 또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이었다니...더 문명화 되어 있다던 유럽 귀족들의 근친혼은 유전병을 생기게 했다면 문명화 되지 못했다고 했던 그들에게는 자연을 생존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이 아니였다면 여전히 모르고 지냈을 것 같다.

 

  파트 3 '문제해결의 원리' 그동안 앞에서 들어온 것들로도 참 괜찮은 책이라 여겨지는 이 책. 그 증거는 이렇게 길게 서평 및 책리뷰를 잘 쓰지 않는 내게 인용문까지 쓰게 만드는 것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파트3에서 처음에 나오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사냥법은 역지사지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물론, 사람이 아닌 사냥감이 되어 본다는 것은 황당하지만 결국 그 대상이 되어 행동 패턴을 이해함으로 사냥의 성공율을 더 높이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잊게 되는 것이 소비자가 되어보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 내부의 매뉴얼을 적용하여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초반에는 괜찮더라도 소비자와의 생각의 차가 커져 결국에는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또 뉴욕 센트럴 파크의 비둘기와 매, 메츠의 너클볼 투수, 나무 늘보의 예를 통해 빠름을 이기는 느림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에서 '빨리 빨리'는 당연시가 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너무 주변을 못 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파트 4 '지독한 생존전략들'은 제목처럼 정말 지독한? 생존전략으로 살아남은 동물들이 나온다. 폭풍에 대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과 생존의 방식을 찾은 가장 높이 나는 새 알바트로스의 예와 책 때문에 검색을 해본 흉내문어의 예. 특히, 흉내문어에 대한 부분에서 저자의 글은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다.

 

자연은 어중간한 노력을 노력으로 치지 않는다.(p.304)

 

  그동안의 내 노력은 어중간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끔 하는 부분이었다. 뭐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 노력이 '어중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하는 커피를 보면 꽤 많은 집중을 하고 있고, 과거 시를 공부하던 시절 또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다녔던 직장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최선 보다는 그 조직에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 같다. 저자는 그래서 책에서 이러한 질문을 내게 던지라고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p.319)

 

​  책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인해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또한 우리만의 특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함은 그런 의미에서 생존을 위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멕시코 치와와 사막의 속담으로 든 말을 마지막 인용으로 삼으며 글을 줄인다.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항상 방법은 있다."(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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