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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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완전히 조절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마음은 심각하게 혼동을 겪고 상처를 입고, 그리고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정민 교수의 책 『조심』(김영사)을 처음 봤을 때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너무 옛것을 강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사자성어와 관련된 책이기에 진중함을 주고 싶음은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표지 디자인에 대한 실망은 있었다. 정말 '오래된' 책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정민 교수의 『조심』은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몸가짐과 마음공부에 대한 사자성어로 둘째, 시비의 가늠에 관련 글들로, 셋째, 세정과 속태에 대해서 넷째, 거울과 등불로... 낯익지 않은 목차와 표지의 한글 제목 부분은 어떤 폰트로 쓰여졌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글은 1부에서는 역시 '만이불일:차되 넘치지 않는다는 말'과 '오로칠상:질병을 부르는 잘못된 행동과 나쁜 습관', '오괴오합:섬광 같은 한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가 기억에 남는다. 2부에서는 '임기응변:기미를 타서 변화에 부응한다', '소굴대신:조금 굽혀 크게 편다', 각곡유목:좋은 것을 배우면 실패해도 남는다'가 와 닿았다. 3부에서는 '음주육폐:지난친 음주의 여섯 가지 폐해', '퇴불우인:나아감은 제힘으로 물러날 때는 깨끗이', '궁만즉필:활을 너무 당기면 부러진다', '불위선악:선의의 훈계가 앙갚음으로 되돌아오는 세상', '오교삼흔:다섯 가지 사귐의 형태가 가져오는 세 가지 문제'를 생각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제이지오:제2의 나를 찾아서', '삼복사온:세 번 반복하고 네 번 익힌다', '환이삼롱:마음이 통하면 언어란 부질없다',' 과언무환:말을 줄여야 근심이 없다'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지금의 내 생활을 돌아보며 와닿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 간단히 정리한 내용으로도 대충은 그 뜻을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정민 교수의 신간 『조심』은 아쉬움이 남는다. 표지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해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오랜만에 사자성어로 된 책을 읽어 좋았던 것은 시간을 두며 그 글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빠르게 읽어가기 보다는 중간중간 쉬어가며 다시금 그 뜻을 되새기는...『조심』이라는 제목 또한 그러한 것들을 반영해서 지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를 마치며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을 따라가기 급급해 지쳐가는 이들이 잠시의 여유를 가지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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