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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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문학상 수상작과의 인연은 지난 4회 수상작인 '비밀 정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상이나 아직 나는 '혼불'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러나 2년에 걸쳐 이렇게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읽게 되는 것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은 역사 교과서에서 잠깐 마주한 기억이 있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과거 내가 시회 때문에 갔었던 운현궁의 주인이었던 흥선대원군과의 관계를 볼 수 있었다.

  소설을 읽으며 그 당시의 풍경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황상황에 따른 전개 속도 또한 흡족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모르던 일들을 알게 된 듯하다.

  뜻이 좋아도 결국 잘못된 판단이 나라를 잃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고, 왜 이 소설이 지금 나왔는지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좋은 소설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그 당시의 백성과 함께하려던 이들의 모습. 동상이몽을 꿈꿔온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이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시대의 울분과 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금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랜만에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만났음을 전하며 리뷰를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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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황소연 옮김, 김인곤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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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의 핵심 문사철. 그 중 한 부분이자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 철학. 그래도 입문서를 통해 꾸준히 접하다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은 철학. 이 책은 그런 철학에 관해 접근하기 좋도록 소개되는 철학자의 사상 두 가지는 알아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표지 디자인을 봐도 '나는 편하게 읽어라~'는 느낌이 든다.

  총 6개의 챕터로 나뉘어진 책은 1~5까지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서양철학사를 보이며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의 철학 사상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6에서는 정치철학과 공공철학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챕터는 첫 부분에 사상가가 어느 시대에 활동했는지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챕터에서 고민하는 철학이 무엇인지를 챕터의 제목으로 선택한다. 책장을 넘기면 챕터에서 소개하는 철학자들의 약력을 알 수 있고, 말풍선으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각각의 챕터 마지막에는 칼럼이 있어 해당 챕터를 마무리 하는 역할을 해준다.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 되는 각 사상가의 사상을 보며 소크라테스와 몽테뉴의 '앎'을 추구하는 부분이 비슷하다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런 것 또한 철학사를 연결하는 다리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각 철학자의 사상을 접하는 것은 보다 흥미로웠다. '크 세주'라는 단어는 종종 들었으나 그 뜻이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앎을 추구한다는 것은 나 또한 그러하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마키아벨리즘에 관한 부분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정치가에 대한 부분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왜 제목에 '곁에 두고 읽는'이 붙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읽은 서양철학사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었다. 학생들이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곁에 두고 참고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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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인간의 아름다운 소멸을 말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영안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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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살아가진 않는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기에 더더욱 그런 삶을 사는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다 죽게 되면 어떻게 될까? 허무할 것 같다. 살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며 지냈는데 나도 모르게 죽음을 맞이 한다는 것은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해 나 또한 크게 생각을 많이 하진 않는다. 간혹 영화를 통해 접하는 죽음 속에서 내 주위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눈물을 흘리지만 정작 내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진 않았다.

  책에서 만나는 죽음은 기존에 두려움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각 강연자의 강연을 통해 왜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마주해야 하는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결국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긴밀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책은 크게 1부 '삶의 순간에 마주한 죽음', 2부 '죽음의 숙고로 완성하는 삶'으로 되어 있다. 총 여덟 분의 강연자의 글 가운데 기억에 남는 글은 김상근 교수의 '죽음, 벽인가 문인가'였다. 스님의 질문에 신학 교수의 답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다양한 자료들 또한 유익했다.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들이 말하는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여덟 가지 강연. 개인적으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보다 집중이 잘 된 책이었고, 죽음 외에 강연자들의 전문 분야에 대해 접할 수도 있던 책이었다.

  인용되는 구절 중 플라톤의 『크리톤』에서 소크라테스의 말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 사는 것이 문제다."은 정말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공존하는데 너무 의식하지 않거나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그동안 죽음에 대해 큰 생각을 해보지 않았으나 책을 통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무조건 피하기 보다 제대로 직시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 계기가 됐다.

  죽음을 말 할 때 왜 삶을 말하는지, 후회 없이 지금을 잘 살아가다 죽음으로 갈 수 있도록 나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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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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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를 보며 벌써 10월을 준비한다. 2015년을 맞이하던 1월이 엊그제 같은데 한가위를 앞두고 있는 시간이다. 역시 샘터를 읽을 때는 부담이 줄어든다. 얇은 두께와 우리 이웃들의 글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번 10월의 인상적인 글은 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성리 갈대밭에 관한 내용과 남해 게스트하우스 관련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통영으로의 여행을 생각중인 내게 역시 여행과 관련된 글이 훅하고 들어오는 것도 이상할리 없다. 특집으로 다뤄진 '때 아닌 방황'이라는 주제는 어찌 보면 지금의 내 상황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뭐 나름의 생각이 있어 9월을 내게 쓰려고 하는 중이지만 어찌 보면 방황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샘터를 읽으며 종종 코너 소개에 대한 글들이 보이는데 그런 소개글이 훈훈하게 느껴진다. 어떨 때는 설명이 지나치다 싶게 느껴지는데 월간 샘터를 읽을 때면 여유가 생기는지 그런 코너 소개글이 고맙고 훈훈하게 느껴지는 것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가을을 떠올리는 표지로 시작해 '잊히지 않는 말들을 되새기며'로 알차게 마무리 하는 온누리달 10월호 월간 샘터. 하루하루 스마트폰으로 하늘을 찍게 만드는 멋있는 하늘이 가을을 인증하는 시간. 소소한 내 일상도 그 사진처럼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은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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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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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목을 받는 책들 가운데 일본인 저자가 쓴 책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남'보다 '나'에 집중을 하는 내용의 자기계발 서적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대세의 흐름에 맞는 책이었다. 표지 디자인으로 일본 저자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고, 제목만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지인들이 떠올랐다.

 

  물론, 노력없이 쉽게 얻으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보면 내가 나이 때문에 더 스펙에 집착을 하고 공부에 열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 때문에 저자가 해보라는 대부분의 것들이 내게 속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주위에서는 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 스스로 한계를 지어버린 것을 다시금 생각하고 저자의 조언대로 시도를 시작한다. 정말 '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부터 받아들이고, 책에 나오는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 비결' 10가지를 잘 실천할 것이다.


  총5장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장 마지막에는 핵심적인 부분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행간이 넓고 두껍지 않으며 휴대하기 좋은 판형의 책이라 독서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분들에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번아웃 증후군이 많이 얘기 되는 요즘,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아온 것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지치기 전에 페이스 조절은 늘어난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대비가 아닐까?


  책을 읽고 잘 기억이 안 난다면, 일단 제목처럼 '너무 노력하지 않는' 생활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 스스로 너무 낮게 평가하는 일들을 멈추면 좋겠다.

  일상이 너무 바쁘고 지쳐 모든 것이 귀찮아 질 것 같은 분들, 컴플렉스가 가득한 분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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