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색 인간 - 내면의 균형으로 가는 길
막스 뤼셔 지음, 김세나 옮김 / 오르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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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색채에 관심이 많다. 그림도 못 그리고 미술에도 소질이 없지만 사진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사진이 아니었다면 컬러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지도... 웹디자인을 공부할 때에는 그래도 배색 관련 서적을 조금은 봤으나 그도 결국 잠시였다. 이번 책에 손이 간 이유는 색채이면서 '내면의 균형으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에 끌린다.


  심리학은 글쓰기와 독서, 예술 분야의 서적들 만큼이나 혹하게 되는 분야다. MBTI, TA 교류 분석, 에니어그램 등의 경험도 그런 관심을 드러낸 활동이랄까?


  나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감수자의 소개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검증되고 적용되어 온 내용으로 심리/상담/교육 분야는 물론 의학 분야에서도 임상과 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본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분명 색채가 사람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이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접한 바가 있는데 이미 활발하게 해외에서 임상과 적용이 잘 되고 있는 책이 왜 이제 나왔는가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한다.


  표지를 보면 4개의 색상과 그에 따르는 대표적인 성향, 컬러로 드러나는 듯한 컬러와 내용, 그리고 각각 3가지로 세분화되는 '천사, 공작, 허풍쟁이, 공상가'로 나뉘어 있다. 얼핏 에니어그램이 떠오른다. 책의 시작은 유쾌하다. 저자의 진솔함에 마음속으로 대답을 하기도 했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 '4색 인간'이 가장 많은 분량으로 책의 지분을 차지한다. 이 부분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저자가 옆에 있는 듯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책이 진행된다. 이곳에서 4색 인간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파트 2에서는 '적색, 청색, 녹색, 황색' 각 색의 의미에 대해 다룬다.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진지하다면 진지한 네 가지 색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파트 3에서는 4색 인간의 심리학과 철학을 가볍게 다룬다. 파트 4는 이 책의 응용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뤼셔 컬러 원반의 사용법을 다루며 간단하게 스물네 가지 유형의 자기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꽤 심오한 내용 같으면서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책. 입문 단계의 내용이라 더 그랬었는지 모른다. 뭔가 흥미를 갖게 만드는 듯하다 끝나버리는 듯한 마무리가 아쉬운 책이나 지금은 더 심화로 진행하기에 내 상황이 좋지가 않아 여기서 더 나아갈 수는 없을 듯하다. 색채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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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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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미사를 드린지 오래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사를 드린 게 잠정적 미사 중단이 시작되던 재의 수요일 전주 주일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미사가 재개되고도 성당에 가지 않은 이유는 내게 기저질환이 있고, 연세가 많으셔서 피하는 중이다. 그래도 몇 년 재 꾸준히 해오는 매일 미사를 읽고 성경 구절을 뽑아 손글씨로 쓰는 일과 성당 최측근들과의 톡 방, 그리고 평일 출근길 묵주기도가 내 신앙을 이어가는 중이다.


  매일 성경을 읽는 편이고, 월 1회 이상 신앙서적을 읽으나 조금은 다른 느낌의 책을 원했다. '아마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은 한 권'이라는 수식에 읽고 싶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저 정도의 평점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도 성경 관련 에세이인데? 출판사도 편집이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끌리게 됐다.

  책은 사이즈가 아담해서 마음에 들었다. 두께도 이 정도면 들고 다니는 데 문제가 없기에 적절한. 번역은 개신교식 번역이라 읽는 게 조금 걸렸으나 뭐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성경》에 접근하는 태도도 흥미롭다. 잘못된 해석은 좋지 않겠으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은 많이 공감하게 된다.

  책은 성경을 저자의 스타일로 전달한다. 딱딱하지 않고 프리~한 저자의 언어와 만화가의 삽화로 전달되기에 어렵지 않게 읽히는 점이 강점이다. 단어의 선별도 성경처럼 순화? 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용어가 사용되기에 어렵게만 보이던 내용의 빠르게 이해된다.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는 사실은 성경을 꾸준히 읽고 있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전해질 것이다. 다만, 언어는 불경스럽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에필로그에서도 그러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목사가 10여 개의 원고를 덥석 낚아채다가 교회의 신자들에게 나눠주었고, 예순아홉 살의 수녀는 성경 교실의 수업 시간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p.350

  성경을 신성시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곡을 가한 내용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에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읽어보기 좋을 듯하다.

  과거 내가 개신교 성경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린다. 한 장을 읽는 게 이렇게도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후일 공동번역 성서를 읽을 때 훨씬 가독성이 좋았고 이해가 됐는데 이 책은 두께도 얇고 성경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에 참고하며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휴대성도 괜찮은 책이라 더더욱 추천한다. 괜히 좋은 평점을 받은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책이며 앞으로 성경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참고서로 추천을 해보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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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99%가 헷갈려하는 동음이의어
송호순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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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을 할 때와 글을 쓸 때 팩트 체크와 함께 가장 걸리는 게 어휘이다. 한자어가 많기에 동음이의어가 헷갈릴 때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21년 전 대학 새내기 시절의 일이다. 비교문학 시간이었는데 '역설'이란 단어가 나와 내가 알고 있는 패러독스의 의미로 해석했는데 힘주어 말하는의 '역설'이어서 완전히 잘못 이해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게 아니고도 꽤 있을 테지만 가장 강렬하게 내게 남아 있는 동음이의어로 인한 일화로 발표 중 일어난 일이라 더 오래 잊히지 않는 듯하다.


  그래도 나이가 조금 있고, 한문 수업을 받았기에 책에서 보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익숙하다. 몇몇 내가 많이 쓰지 않은 단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공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어휘력이 생각의 넓이를 더 키워 준다고 했던가 간혹 아는 내용도 입으로 말하지 않거나 큰 신경 없이 생활하다 보면 자주 잊게 되는 데 요즘 내게 꼭 필요한 책 같았다.



  특히, 58쪽의 내용은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을 다룬다. 소위 '~사' 자로 끝나는 전문직의 한자가 이렇게 다른지는 이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글로 익숙하게 접해왔기에 한문도 당연히 같을 거라 성급하게 일반화를 시켰던 듯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준비 중인 자격의 한자가 선비 사인 것은 알면서 어느 순간 다 같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의도하지 않고 찍었던 페이지의 단어들이 요즘 상황과 이어지는 듯해서 조금 씁쓸함도 남는다. 아무 일이 없지 않았고, 해결되지 않고 흩어져 사라지는 문제들... 모두가 무용지물이 되어가는 듯한 시간이 참... 안타까운 날들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으나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얼토당토않는 비유를 일삼는 이들의 글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바꾼 정부라 했는데... 다시 그런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싶은데 요즘 앞서 외치던 말이 입 주변을 맴돌게 하는 듯하다.


  뒷부분에는 동음이의어만큼이나 실수하기 쉬운 비슷한 발음의 다른 뜻을 가진 단어들이 나온다. 동음이의어도 많이 걸리지만 이 부분의 단어도 일상에서 자주 틀리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어휘를 많이 알수록 표현력 또한 좋아지고 생각의 넓이가 더 넓어진다고 했던가? 한동안 보지 않던 분야의 책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이상하게도 시의적절한 단어들이 보여 놀라웠던 시간이었다.


  동음이의어 사용의 실수가 잦은 이들과 한자 어휘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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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탄생. 예수가 젊은 거리의 마법사로 이름을떨치는 중에, 제자들은 무료 의료 서비스를 베풀고 사람들은 먹을거리에 반하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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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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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길 바랐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능숙하고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꾸준히 먹는 나이뿐. 노력하지 않으면 이뤄지는 것이 없고,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는 일들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빼먹지 않고 꾸준히 나이는 먹어왔으나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나를 발견한다. 그 상태에서 맞은 코로나19 사태는 내 자존감을 더 무너 뜨렸다. 예정이었던 일들이 무산되어 경제적 어려움이 빠르게 찾아왔다. 요트 운항과 교육으로 바쁘게 보내자던 한 해의 계획은 그렇게 무너졌다.


  결국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 예상치 않은 나이에 예정에 없었던 공부, 평생을 준비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만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낯선 공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하다. 귀에 좀 익어간다 생각했으나 공부 후 첫 평가에서 만나는 점수는 바닥이다. 당연한 일이라 하나 좌절감이 크다. 이 공부를 올해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생긴다.


  이런 마음들로 이 책을 처음 접했다. 나와 같은 나이의 작가가 쓴 책, 총 4장으로 되어 있는 책에서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전달하기에 앞서 자신을 드러낸다. 그간의 자신의 일들을 부분적이지만 나도 아팠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고 말하는 듯한 글들이 보인다. 공감이 가는 글들도 보이고 미혼이기에 깊게까진 공감하기 어려우나 친한 지인을 떠올리며 적용하면 비슷한 일을 나도 경험한 적이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3장에는 글쓰기의 힘에 대해 다룬다. 단종의 죽음을 다룬 부분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글쓰기의 힘에 공감하게 되는 글들이다. 이제 글쓰기에 가까워졌기에 4장에서는 본격적인 치유 글쓰기의 기술을 전달한다. 그렇게 딱딱하지 않은 글과 함께 글로써 어떻게 치유의 글쓰기를 쓰고 다가갈지에 대해 잘 다룬다. 5장은 4장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어떻게 치유 글쓰기를 쓸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글을 쓰며 내 마음의 상처를 덜어내고 싶어 책을 읽었다. 쉽지 않은 일이나 조금 더 글쓰기가 날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책이었고, 낯선 저자에 대해 알아가게 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매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해 뉴스를 보기가 싫고, 상처와 슬픔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시기.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엿보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괜찮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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