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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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미사를 드린지 오래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사를 드린 게 잠정적 미사 중단이 시작되던 재의 수요일 전주 주일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미사가 재개되고도 성당에 가지 않은 이유는 내게 기저질환이 있고, 연세가 많으셔서 피하는 중이다. 그래도 몇 년 재 꾸준히 해오는 매일 미사를 읽고 성경 구절을 뽑아 손글씨로 쓰는 일과 성당 최측근들과의 톡 방, 그리고 평일 출근길 묵주기도가 내 신앙을 이어가는 중이다.


  매일 성경을 읽는 편이고, 월 1회 이상 신앙서적을 읽으나 조금은 다른 느낌의 책을 원했다. '아마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은 한 권'이라는 수식에 읽고 싶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저 정도의 평점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도 성경 관련 에세이인데? 출판사도 편집이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끌리게 됐다.

  책은 사이즈가 아담해서 마음에 들었다. 두께도 이 정도면 들고 다니는 데 문제가 없기에 적절한. 번역은 개신교식 번역이라 읽는 게 조금 걸렸으나 뭐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성경》에 접근하는 태도도 흥미롭다. 잘못된 해석은 좋지 않겠으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은 많이 공감하게 된다.

  책은 성경을 저자의 스타일로 전달한다. 딱딱하지 않고 프리~한 저자의 언어와 만화가의 삽화로 전달되기에 어렵지 않게 읽히는 점이 강점이다. 단어의 선별도 성경처럼 순화? 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용어가 사용되기에 어렵게만 보이던 내용의 빠르게 이해된다.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는 사실은 성경을 꾸준히 읽고 있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전해질 것이다. 다만, 언어는 불경스럽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에필로그에서도 그러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목사가 10여 개의 원고를 덥석 낚아채다가 교회의 신자들에게 나눠주었고, 예순아홉 살의 수녀는 성경 교실의 수업 시간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p.350

  성경을 신성시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곡을 가한 내용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에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읽어보기 좋을 듯하다.

  과거 내가 개신교 성경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린다. 한 장을 읽는 게 이렇게도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후일 공동번역 성서를 읽을 때 훨씬 가독성이 좋았고 이해가 됐는데 이 책은 두께도 얇고 성경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에 참고하며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휴대성도 괜찮은 책이라 더더욱 추천한다. 괜히 좋은 평점을 받은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책이며 앞으로 성경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참고서로 추천을 해보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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