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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브랜딩 레시피 - 보는 순간 팔로우하고 싶게 만드는
김정은 지음 / 위키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매일 인스타그램을 한다. 그냥 꾸준히... 한다. 내게 SNS는 꾸준함? PC 통신은 유료 가입자를 위한 공간이었으니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사실상 첫 SNS 계정이었던 것 같다. 싸이월드가 다시 재개됐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내 아이디는 검색이 안 되는 게 씁쓸하다. 꽤 많은 도토리를 사용하며 BGM을 썼었는데... 그리고 서평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일을 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당시에 회사에서 페이스북으로는 마케팅을 시도했어도 인스타그램 사용은 한정적이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스타그램을 브랜딩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블로그의 경우 도서 분야의 인플루언서로 어느 정도의 브랜딩은 되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잡다한 내 사진 기록의 공간이었다. 그나마 계정을 분리한 게 나름 시도라 할 수 있을만했으나 정말 꾸준함 말고는 특별한 브랜딩이 없었다.
이 책을 접하며 인스타그램 브랜딩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냥 되는대로 막 해오던 인스타그램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접근하게 된다. 검색이나 지인을 통해 어깨너머로 사용법을 배우고 꾸준히 올리던 인스타그램을 진지하게 만나는 시간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기 전에'에는 인스타그램 화면 용어를 정리한다. 자주 보는 화면이나 정확히 모르는 것들이 많았기에 이 부분도 신기하게 다가온다. 부록에서 제공되는 템플릿 URL도 이곳에서 확인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시작은 역시나 '인스타그램에 대한 이해'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이번 챕터에서 알게 된 게 많다. 랭킹을 올리는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는데 종종 내 콘텐츠가 인기가 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사소한 계정이라 생각해 특별한 타깃을 정하지 않은 게시물들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브랜딩을 하려면 보다 신경을 쓰고 다양한 시도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2장 '브랜드 콘셉트'를 읽으며 내 개인 계정의 잡다함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비밀 계정으로 만들어 둔 사진 계정 외에 프로페셔널 계정으로 만든 요트 계정은 책에서 얘기한 콘셉트를 적용하기 좋은 계정이다. 워낙 목적도 그랬기 때문에... 단점은 요즘은 일을 하느라 요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 책에 소개된 베이브 타운처럼 요트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분야의 이미지(특히, 커피)를 추가해서 올려야 할 것 같다. 브랜드 메시지는 전에 슬로건에 사용하려 만들었던 문구를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브랜드 메시지의 요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고, 그밖에 '강점 찾기 예문'을 활용하면 다듬는 게 수월할 것이다.
3장 '스타일 가이드'에서 처음 나오는 '즉시 알아볼 수 있는 일관된 이미지'라는 문구를 보며 방금 지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어느 사진작가 전시 작품을 보며 최근 나온 사진집의 작가라는 것을 알아차린 게 생각난다. 그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사진들이라 서점에서 잠시 본 책의 표지가 떠올랐으니 얼마나 강력한가. '무드보드'란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데 확실히 인스타그램에서 필요한 비주얼 가이드 같다. 그 후 나오는 내용들은 무드보드의 세부 내용을 각각 나눠서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현재 내 인스타는 이런 게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꾸준히 올라 오기만 해서 정리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전례 시기 컬러를 생각해 쓰는 손글씨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그게 또 메인이라 할 수는 없으니... 잘 되는 인스타그램 브랜딩을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하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고 내 귀차니즘에 채찍질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4장 '콘텐츠 가이드' 앞서 스타일을 정했으니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고민하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꾸준함'만 강조했는데 참 무책임한 말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너무 편하고 안일하게 접했는지도 모른다. 비영리 계정이기 때문인가? 영리를 위해서였다면 그렇게 관리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유독 두각을 보이는 콘텐츠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하려면 이 정도의 체계가 몸에 익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장 '운영 가이드'는 과거 클라이언트들의 블로그를 관리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장 '인스타그램 브랜딩 가이드 만들기'에서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직접 실천을 하는 내용을 다루니 모르는 내용은 앞선 본문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정말 원하던 내용의 책이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 관련 책들은 얇고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대로 인스타그램 브랜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자세히 잘 다루고 있다. 초보는 물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만 나처럼 막무가내로 꾸준한 성실함 만으로 운영하는 이들에게 꼭 곁에 두고 참고해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