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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ㅣ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평점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라고 기억하고 있다. 암 투병 중이신 이어령 선생님의 책이자 과거 故 차동엽 신부님의 책 『잊혀진 질문』의 그 질문들을 이어령 선생님께서 답하셨다는 소식에 읽고 싶어졌다. 성직자로서의 답변과 시대의 지성의 답은 분명 종교를 떠나 더 큰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어떻게 이 책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글들을 떠나 본격적인 첫 질문을 읽으며 내게 들어온 것은 홀수 페이지 하단의 세일링 요트였다. 작았으나 요트 스키퍼에겐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이미지. 어쩌면 운명의 바람을 타고 이 책이 만들어졌다는 의미? 뭐 그런 의도로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기도 했다.
2021년 12월 부분을 읽으며 앞부분의 질문들 중 부분적인 답을 해본다. 가톨릭 신앙이 있기에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답이 있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답은 신앙적인 관점도 함께하며 합리적인 답을 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어떤 교회 신자가 너무 이성적으로 접근하려 했을 때 내 답도 이어령 선생님과 비슷한 생각의 답이었기에 읽는 동안 많은 공감대를 갖게 됐다.
첫 부분에서는 순서대로 각 질문의 답을 정리를 다시 하신 것 같다. 2019년 7월~10월의 파트 2에서는 '이어령, 故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로 네 번에 거쳐 대담을 갖은 내용을 담는다. 질문 번호의 순서와 답이 섞여 있다. 또, 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도 하고 여러 질문을 포괄한 답을 만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나오는 질문이 원래의 질문인지 처음 파트 1의 질문과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첫 부분에서 정리가 된 내용을 읽은 뒤에 과거의 대답을 보는 것은 첫 부분의 내용을 두 번째 파트에서 보완을 할 수 있기에 순서를 그렇게 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종말과 관련된 '사과나무' 이야기가 마르틴 루터가 한 말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누군가 했는지 모르고 문구만 알던 내용이었는데 왜 우리나라에는 스피노자로 알려졌는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파트 3에서는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된 내용을 접하고 마지막 파트 4에서는 신앙인으로서의 이어령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흔이 넘었으나 죽음과 관련된 것들을 대할 때면 주변 공기도 무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몇 해 전 마스터 클래스 때 뵈었던 이어령 선생님 모습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4가지 질문에 정답이 있기는 하겠냐마는 시대의 지성이신 분의 견해를 접할 수 있었고, 그 질문을 접하며 나는 어떤 대답을 할까 고민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