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프렌들리 - 세상을 바꾸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비밀
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정수영 옮김 / 청림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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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이라는 단어에 내가 친근감을 갖게 된 것은 과거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이직을 준비하던 시절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때까지 법무사 사무원으로 일했던 내가 접할 내용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 이후로 웹디자인 관련 일은 하지 않았으나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며 그나마 관련 용어들을 종종 접하긴 했다. 이번 책은 그 '사용자 경험'을 통한 디자인이 어떻게 적용이 되는가 하는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 Part 1 '사용하기 쉬운 제품은 무엇인가'와 Part 2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로 구성된다.


  첫 파트의 질문에 나는 '일단은 사용하기 쉬운 제품은 바로 보면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라는 물음으로 대답하고 싶지만 과연 내가 처음으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대할 때도 그랬었나 생각을 해본다. 어려울 듯하다. 과거 포털 사이트의 로그인하는 계정 입력 위치가 바뀌었을 때 얼마나 불편해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스리마일섬 일화도 결국에는 그런 내용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어떻게 심플하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통제하기 쉬운지를 사용에 익숙한 이들이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자신들이 알고 있을 정도면 다른 이들도 알 것이라는 생각이 전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에서 일상에서 익히 사용하고 있으나 신경 쓰지 않았던 스마트폰의 통화 아이콘에 대해서도 만나게 된다. 당연한 게 아닌 것인데 어느 순간 익숙하기에 당연하게 여겨지게 되는 것들도 사용자 경험 디자인과 밀접하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파트의 처음은 '공감의 도구화'였는데 얼핏 보면 말이 되지 않는 듯했으나 이해가 가기도 했다. '인간성을 디자인하다'도 간병 생활을 하는 내게도 불편함을 넘기기보다는 개량할 방법을 찾아볼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하는 이들을 통해 생각해 봐야 할 것들 말이다. 눈먼 이들의 나라에서 눈이 보이는 내가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했던가? 문득, 그런 이야기도 떠오르게 되는 부분이었으나 또 그와는 별개로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장애가 있는 이들의 불편에 집중하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단순히 물건이 있으면 생활이 편리해지기 때문이 아니다. 물건이 실제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p.374)

새로운 디자인은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p.375)


  특히, 위의 두 구절이 들어오는 것은 볼드 처리가 되어 있던 문장이기도 했으나 간병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조금은 바뀐 내 현재 상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재활로 좋아지시다가 다른 부위의 뇌경색으로 더 악화되셨기에 문득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어떻게 아버지를 치료할지 그와 관련해 간병에 수월한 도구는 없고, 치료를 도와주는 도구는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시기라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책은 간결하지 않고 스토리로 이루어져 가볍게 끊어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물론 나처럼 시간에 쫓기듯 마음의 여유도 잃어가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으나 이야기가 편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해하기 좋은 책일 것이라 전하며 부족한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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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 한반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피는 부동산 입지 변천사
이상우.유성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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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로 부동산 중개 일을 하지만 내가 아는 분야는 한정적이었다. 초보 개업 공인중개사라 그렇기도 하지만 법무사 사무원 시절부터 일정 부분 익숙한 지역 위주로 본인의 업무 외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상권에 대한 관심은 커피 일을 하게 되며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나 기초가 약하기에 무모하게 도전할 수는 없었다. 자금력도 부족했기에... 이 책은 그런 부족함을 채워줄 만한 내용과 내 관심 분야인 역사가 얽혀 있는 것 같아 호기심을 갖게 됐다. 분명 부동산도 역사의 흐름에서 자유롭진 않았을 것 같다. 역사적인 내용과 현재의 데이터는 어떤 부동산책을 만들었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며 읽기 시작했다.



  책은 총 5부 10장으로 구성된다. 다섯 개의 키워드 '교육 환경', '직주근접', '교통 호재', '자연환경', '도시계획'에 대해 각각 두 개의 챕터와 그 아래 세부적인 내용들이 '대한민국 부동산의 부의 역사'를 전한다.


  학군에 대한 내용을 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열과 학연, 지연, 혈연이 중요했다는 것도 재차 확인한다. 1970년대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서울 아파트 공급에 대한 복기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처음 듣는 신생학교의 위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에 있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나야 현재의 집에서 태어나서 자랐기에 동네의 인프라를 만족스러워하는데 내 어린 시절과 분명 아이들의 인구밀도도 다르고 한 학급의 학생 수도 많이 줄었음은 들어 알고 있기에 느껴지는 게 남달랐다.


  2부의 직주 근접은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아닐까? 궁궐과 가까운 곳들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사극 등을 보며 그들이 살던 곳들이 어디였는지 생각을 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이순신 장군과 원균이 남촌에 살았던 이유를 들으며 그럴만했었고, 왜 충무로와 을지로가 그 이름이 됐는지의 썰도 알겠다. 나름 공감되는 이유 같기도 하다. 반촌과 반인에 대해 아는 것도 사극 덕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책이 아니었다면 기업들의 본사 이동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읽으며 그 사실을 인지했을 뿐. 혁신도시와 기관 특별공급은 서울에서 태어나 살고 있기에 내 일이 아니라 신경을 너무 쓰지 않았음을 깨닫는 시간이다.


  3부 교통 호재에서는 과거 김해의 모습과 무역의 중심으로서의 입지를 확인하게 된다. 충주에게 교통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도 확인한다. 내가 어린 시절 시골을 가던 때에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경부선 철도를 이용했기에 충청도의 충인 충주에 대한 기억이 적은데 왜 중요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도로만 따라가도 투자가 어렵지 않다는 말은 교통과 연계되어 경제가 발달되었고, 교통의 편리로 많은 것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내가 일을 하던 곳도 지하철 발표가 되고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빠르게 마감이 됐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 공사가 언제 시작할지는 모르겠으나 후일을 위해 자신의 여유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말리고 싶지 않으나 무작정 어디에서 좋다더라는 얘기를 통해 몰리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참 대책이 없어 보이는 부분이다.


  4부 자연환경에서 강과 소금과 철, 황금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강이야 세계사 등을 통해서도 문명이 발달한 곳들이 큰 강을 끼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었기에 낯설지 않았다. 소금은 금처럼 여겨졌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로 인해 발달과 연계가 된다는 내용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확인하고 가게 된다. 철과 황금도 워낙 과거 중요했다는 것은 알았으나 우리 시골이었던 천안도 금광이 있던 곳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이다(뭐 금과 전혀 거리가 있는 거봉 포도를 재배했던 시골을 떠올리니...). 옥토에서는 미개발 척박한 땅을 개발한 것은 좋았으나 그 과정이 지금의 시선으로 본다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의 신분제가 있었기에 그러한 것이니 어찌할 수는 없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노비와 양인들을 적극적으로 맺어주려 했던 이유가 그다지 좋은 뜻이 아니었다는 게 참 씁쓸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8장의 자연환경도 인공으로 만들어내는 시대는 그제 다녀온 일산 호수공원이 역시나 얘기가 나온다. 나 역시 주변에 오피스텔만 있는 게 의아했는데 학교가 문제였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공원이 이제는 정말 입지조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5부 도시계획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한양 천도에서부터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영등포구에서 살았기에 과거의 도시계획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살고 있는 집은 교통 등을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다만 30여 년 전 다가구 주택들이 모여 있는 동네(그보다 더 오래된 건물들도 많다)이고 재개발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과거에도 결국 서울에 집 사는 것은 어려웠고, '아빠 찬스' 역시 필요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을 보며 현재의 내 경제력에 한숨도 쉬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내가 그나마 조금이나마 아는 지식산업센터 이야기도 나오며 복합개발의 대표적인 사례 롯데월드몰에 대해서도 다루기에 반가웠다. 다섯 가지 키워드로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었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부록으로 '베스트 입지 비교 분석'지도가 있어 앞선 다섯 개의 입지 키워드별로 정리된다. 뒷장에는 한눈에 보는 과거 vs 현재 베스트 입지 비교 분석 지도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전반적인 한반도 부의 흐름을 훑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부동산 업계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읽어두면 유용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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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매가 답이다 - 23가지 실제 사례로 마스터하는 공매 투자 비법
문현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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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인지 3년째. 작년에는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로 보냈고, 올해는 개업 공인중개사로 일도 했으나 부동산 거래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오랜시간 개업 공인중개사로 일해오던 분들도 기다림에 지치며 문을 닫고 있는 추세. 여전히 그리 밝은 전망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은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하면서도 많이 접하지 않았고, 짧은 개업 기간 중에도 접하지 않았던 공매에 대해 다루기에 궁금함에 읽게 됐다. 부동산 경매는 그래도 공인중개사 시험 범위에 중요한 부분이라 공부한 기억이 있는데 공매는 그냥 명칭만 접하고 지나친 기억이다. 

막상 들어가면서를 읽으면 과거 법무사 사무원 시절 지겹게 처리했던 압류와도 관계가 있었다. 당시에는 왜 등기부도 제대로 보지 않고 계약서를 쓰나 싶었을 정도로 등기부에 압류가 있던 물건들의 압류 말소를 위해 구청을 많이 갔었다. 그래서 압류는 알지만 공매는 모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알아둬야 할 내용 같아 읽게 됐다.


책은 기초, 심화, 투자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기초편은 다섯 개의 사례로 공매와 경매가 어떻게 다르고 절차는 어떠한지 등과 등기부와 물권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이미지와 다가온다. 경매는 그나마 익숙해서 반가웠고, 등기부는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니 책을 통해 잘 익히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온비드 가입은 아닌 것 같아 지나친다.

심화편에서의 첫 시작은 ‘등기부등본 말고 대장 등도 살펴보자’다. 우리집의 경우 다가구라 호실의 명칭보다 지번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는데 사례로 만나게 되는 빌라 같은 경우가 있다는 게 추후 중개를 할 때에도 주의를 해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심화편의 사례들은 실질적인 문제들이라 공매를 하지 않더라도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부동산 업계에서 일을 해보니 참 별의별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례들도 그중 공매와 관련되어 자주 있는 사례라는데 주택 관련해서 일을 했다면 나 역시 만날 수도 있을 만한 내용들이었다.

투자편의 첫 챕터는 ‘속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키워드, 권리분석’으로 내가 중개를 하던 때 미리 확인 후 진행을 해오던 일이었다. 내가 있던 곳은 신축이라 권리분석이 어렵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책을 읽으며 사례 위주의 내용이라 막연히 이론적으로 다가가는 내용이 아니었다. 만약 내가 당사자였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얼마전 친구가 겪었던 비슷한 일도 떠오르게 하는 비슷한 사례도 발견하게 됐기에 정말 실제 도움이 될 내용이라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내가 주택 쪽에 대해 하는 것이 없어 도움을 줄 수 없었고, 친구가 겪은 일이 의외의 경우라 법률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더 확실할 일이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으나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는 이들이 공매에 관심을 갖는다면 꼭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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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오케스트라
안지연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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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를 마지막으로 직접 들은 게 3년 전 정도 한국해양교육협회 당시 사실상 막내 회원인 음대 졸업생이던 회원이 합창단으로 참가한 연주였던 것 같다. 협회 스텝진 대표로 다녀왔는데 알고 보니 지휘자님과 다른 합창단 멤버가 누나의 지인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오케스트라 악기를 소개하고 책의 휴대성도 좋고, 얇은 분량이 마음에 들었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목관악기', '현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순으로 소개가 된다. 그 후 '공연장 가기 전, 꼭 읽고 가기!'가 자리한다.

목관악기의 처음은 내 조카가 전공을 하는 플루트라 반가웠다. 조카가 연주를 할 때 피콜로도 연주하기에 설명이 낯설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곡'의 곡명은 익숙하지 않으나 연주자의 이름을 들어본 것은 그나마 전공자의 막내 외삼촌이라 그런지도...

플루트에 뒤를 이어 오보에가 소개된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라는 곡으로 각인되는 곡.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연주자를 주목받게 하는 곡인지도 모르겠다. 추천곡에서도 처음은 역시 내가 생각한 곡이라 기뻤고 연주자도 알게 되는 행운도 얻는다.

클라리넷은 중학교 시절 내가 음악 실기시험을 '젓가락 행진곡'으로 치를 수 있게 했던 임시 음악 선생님이 생각난다. 책에서 소개되는 음악들을 알기에 귓가에 들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소개되는 추천곡들은 꼭 들어봐야겠다. 

바순도 익숙한 악기지만 추천곡 <비긴 어게인 3> 김효근의 '내 영혼 바람 되어'를 들어볼 예정이다.

마지막 목관악기로 리코더가 나오는데 그나마 지금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지만 전문적으로 대하는 이들에게 내 마음가짐은 너무 단순한 생각은 아니었나 싶었다.

현악기는 바이올린, 첼로, 더블 베이스, 비올라 순으로 소개가 되는데 더블 베이스에서 '왕벌의 비행'이 좀 특별하게 다가왔고, 채색 같은 역할의 비올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 모른다고 어중간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을... 

금관악기는 세분화되어 소개가 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유포니움'이란 악기에 대한 내 호기심의 기대 때문이었나 보다. 추천곡의 과반수가 아는 곡이라 아련하게 들려오는 듯한 곡들을 떠올리며 다음 악기로 넘어간다.

타악기를 생각하면 <노다메 칸타빌레>가 떠오르는데 타악기 추천곡도 낯선 곡이라 앎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마지막은 가장 익숙하지만 어려운 건반악기는 첫 추천곡은 모르던 곡이라 참 요즘 연주곡들을 많이 접하지 않았음을 되새기게 된다.

공연장 가기 전, 꼭 읽고 가기! 부분은 클래식과 거리가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오늘 책을 받았음에도 먼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분량과 책으로 익숙한 분야라 가능했던 것 같다. 오케스트라에 대해 악기별로 어렵지 않게 다가가기 좋은 책이었다고 전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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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 취향의 발견 - 온전한 생명력을 지닌, 와인의 ‘오래된 미래’
정구현 지음 / 몽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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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과거 커피와 함께 내게 고민거리를 줬던 음료다. 결국 난 취미로 커피를 택했고, 취미에서 직업으로까지 변하기도 했다. 지금은 커피 일을 하고 있지 않으나 홈 바리스타 겸 로스터로 꾸준히 커피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와 달리 와인은 어쩌다 마시게 되는 술이 됐다. 작년부터 위스키에 관심을 갖고 과거부터 이어온 칵테일 취미 덕에 위스키와 칵테일 기주 등은 구매하며 와인은 더 멀어진 것 같다. 그나마 주류박람회에서 소문으로 듣던 내추럴 와인을 맛본 것이 전부였기에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때에 이 책을 접했다. 책의 띠지에 '내추럴 와인에 빠지게 되는 두 가지의 방법' 중 하나는 이미 잊혔으니 무효화됐고, 이 책을 통해 끌리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커피, 차, 칵테일, 위스키, 와인 책을 접해봤기에 이 책에도 그림이나 사진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으나(앞서 말한 주류 음료 분야의 책들 중 가장 많이 소장한 커피 책들 중에도 텍스트가 주가 되는 책이 많다) 활자 위주의 책이었다. 크게 일곱 부분으로 구성되고 처음은 내추럴 와인의 정의였다. 생소하지만 과거 커피 책들을 떠올리며 읽게 된다. 어린 시절(대학을 졸업 후 직장 초년생 때에도 거봉 농사를 지으셨으나 그것도 이미 20년 정도 지났다) 시골의 거봉 포도밭에서 놀던 때를 떠올린다 해도 와인 포도 재배 농가의 환경과는 확연하게 다르기에 좀처럼 매칭이 되진 않으나 흥미가 가는 것은 과거 내 몸을 거쳐간 포도와 알코올의 흔적들이 반응하는 것일까?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조금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다. 와인을 가볍게 마셨기 보다는 공부하며 향미를 공부한 이들에게 걸맞은 용어들이 보인다. 커피 향미에서도 종종 접하는 용어들이나 거부감은 없었으나 너무 전문적인 내용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두 번째 장인 ‘한눈에 보는 와인의 역사’에서 일반 와인의 역사는 물론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의 마인드를 엿보게 된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으나 과거 내가 커피를 배울 때 편협했던 커피업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듯하다. 분명 그때도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나 스페셜티 커피가 전부인양하던 사람들, 자신의 방식 외에는 틀렸다는 이들을 만났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오해와 상식’에 오해라곤 있기 어려운 내게 여러 상식과 어떤 오해 등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추럴 와인, 그 새로운 전통'을 읽으며 왜 최근 스페셜티 커피 생두 프로세싱에 와인에서 사용되던 기법들이 적용이 되는지도 알 수 있었고, 맥주에 대한 책에서 읽었던 발효와 관련된 내용도 비슷하면서 다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컨벤셔널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양조법도 책을 통해 알게 되는데 계속 읽어가며 커머셜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뒷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게 된다. 다양한 시도는 현재 커피 업계에서도 꾸준히 시도되는 여러 프로세싱이나 추출방법 등을 떠올리게 한다.


  내추럴 와인을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힙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 장인주의적인 방법으로 생산이 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와인이 커피와 다른 점이라면 액상화까지 이뤄진 후 보관이 되어 유통된다면 커피는 매년 조금씩 변화되거나 시도되는 최적의 프로세싱 후 로스터의 로스팅과 바리스타의 추출을 통해 같은 농장의 커피라도 다양하게 전달되는데 그 역시 테루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음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지역별 내추럴 와인의 거장과 와인들'을 다루는데 나는 아직 맛보지 못한 것들로만 가득해서 새로운 숙제를 받게 되는 느낌이었다.



  와인과 커피에서 취미를 고민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와 다르다면 커피를 선택하고 직업으로까지 했었고, 여전히 직접 로스팅을 하고 집에서 추출을 하는 입장이지만 업계에 있을 때보다는 변화에 빠르게 접근하지 못하는 듯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내 카페를 차리게 되더라도 스페셜티 커피 위주로의 시작은 어려울 것 같은데 처음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알아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당시와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커머셜 커피라도 꽤 많이 접했던 상태지만 현재도 난 와인을 많이 접하지 않고 있기에 내추럴 와인은 여전히 생소하다. 그래도 어렴풋하게 주류박람회에서 맛봤던 내추럴 와인이 기존에 마셨던 와인과 분명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호기심을 갖게 하는 시기적절하게 다가온 책이다. 

  책을 읽고 추천되는 내추럴 와인을 마셔봤으면 더 좋았겠으나 내일부터 다시 간병하러 병원에 들어가기 바쁜 상태라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내추럴 와인의 문을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내추럴 와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와인은 많이 접해본 이들이라면 좀 더 수월하게 내추럴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쉬운 접점이 되어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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