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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소개글을 접했을 때는 또 한명의 멋진 사람을 알게 되겠구나 기대가 컸다. 내 자신이 지쳐있을 무렵이라 남들의 성공한 이야기를 읽으면 힘이 나겠지 싶었다.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라, 흑인 최초로 판사직을 맡은 여자. 그 여자가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호평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펼쳐든 이 책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내 눈앞에 펼쳐놓았다. 어렵고 힘든 어린 시절을 이겨내는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엄마의 무분별하고, 이유없는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학대의 기록이 너무 자세했다.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불펴해지는 독서가 계속 되었기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생각보다 참 길었다. 조금씩 읽어내려가면서 언제쯤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가 나올까 기다렸지만, 마지막까지 이 책은 나에게 승리라기보다는 학대라는 인상을 깊게 남겨주었다.

내가 이 책을 더 힘겹게 읽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엄마가 그녀를 학대한 이유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인가 싶기도 하다. 또한 그녀 역시 엄마를 전혀 용서하지 않은 채 이 책은 끝나버린다. 여러모로 역경을 이겨낸 인물은 좋아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고통이었던 것 같다. 어차피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이렇게 어렵게 사는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읽는 건 썩 즐겁지 않았다.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가 더 있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 그걸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동안 이 책을 다시 찾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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