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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윤준호 외 지음 / 지성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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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중국 출장에서 돌아왔다. 이번 중국 출장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바로 자전거였다. 중국이나 동남아의 많은 나라에서 자전거는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져왔고, 차가 많이 다니는 지금도 자전거는 생활 속의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였다. 따라서 도로 한쪽에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환경이나 연료 문제 등으로 인해 자전거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정치쪽에서도 이러한 자전거 타기를 독려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자전거 타기는 항상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도로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자전거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막상 자전거를 끌고 나와도 매연 등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면 해쳤지,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집 근처에 자전거를 탈만한 공원이나 강변이 있으면 쌩유~한 그런 움직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런 사람들을 움직이는 매력이야말로 자전거의 진짜 매력일텐데... 건강에 좋다고, 자연 친화적이다고... 전혀 와닿지 않은 말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9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매일 듣던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자전거가 원래 품고 있던 이야기도 있었고, 자전거의 매력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만들어 나간 이야기도 이 책은 알려주었다. 자전거에 대한 애정으로, 자전거를 좀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최하게 된 자전거 콘서트, 어떻게 보면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일상 생활의 경범죄로 느꼈던 자전거 도둑 이야기, 그리고 항상 동경해온 프랑스의 벨리브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단순히 자전거에 대한 감상적인 느낌, 개인적인 경험담이 담겨져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반쯤 맞았고, 반쯤 틀렸다. 각 지은이들의 경험담이 녹아져서 이야기는 더욱 감칠맛있었고,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들까지 엮어 충분히 배우고, 알아야할 정보들도 전달해주었다.  

 얼마 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동료를 길에서 보았다. 작은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모습이 사무실에서 늘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런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자전거, 지금까지 모르던 자전거의 매력에 폭 빠져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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