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의 정신분석 - 백의정신분석학총서 3
쥬앙다비드 나지오 지음, 표원경 옮김 / 백의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히스테리만을 정면으로 다룬 책을 국내에서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연구]를 우선 떠올릴 수 있겠다. 이 책은 프로이트와 라캉을 통해서 '히스테리'에 대한 이론과 실제(임상)를 저자(나지오)의 연구와 경험에 비추어 정리한 책이다. 프로이트와 라캉 이론을 엄격하게 분리해서 설명한 것이 아니고, (왜냐하면 여기서의 주인공은 '히스테리'이기에) 프로이트에 기대어 라캉을 참조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히스테리를 철저하게 파헤치려는 (개인적 의욕이 앞서) 이론의 깊이를 추구하기 보다는, 히스테리와 다른 신경증과의 관계(강박증, 공포증과의 비슷한 점과 차이)와 히스테리의 다양한 모습을 친근하게 묘사한다. 특히 분석수행자(환자)와 정신분석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분석과정'을 치료에서 분석종료까지 차근 차근 짚어내는 부분은 흔치 않은 유용한 자료라 생각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히스테리와 관련해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을 그려 넣는다. 히스테리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거기서 벗어날 것인가? 물론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질문은 아니다. 후자의 긍정적인 가치와 그 출구를 열어보이기 위한 대비일 뿐이다.

히스테리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감한 아이(The Splendid Child)'가 되라 한다. 정신분석가가 분석수행자에게 의도적으로 생성케 하는 불안으로 히스테리적 불안을 넘어가는 구상. 마치 이열치열(以熱治熱)처럼 말이다. -새로운 불안을 안고 불안을 가로지르기- 이 모험의 여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의 모토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는 이 책에서는 이렇게 변형할 수 있겠다

"히스테리 환자여! 용감한 아이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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