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어디까지나 산 넘어 산이군. 지금까지 보아온 것으로는별로 숨길 만한 일도 없지 않았습니까?"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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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두강,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그 대도하(大渡河)다. ‘泸定大渡河 兴康大桥’란 기다란 이름의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공산당 홍군 대장정의 성지 루딩교(泸定桥)가 바로, 남쪽 6km 지점 아닌가? 각종 미디어로만 보고 들었던 당시의 신화 같은 전투 장면이 눈에 선하다. - P-1

루딩교를 오늘 점령해두지 못하면, 내일 도착할 마오쩌둥의 홍군 주력 부대가 괴멸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등에는 기관단총과 허리엔 여러 발의 수류탄을 동여맨 전사들은 현수교에 착 엎드린 채 한 팔 다시 한 팔 기어서 전진해 갔다. 앞서던 한 명이 총탄에 맞아 30m 아래로 떨어지자 대도하 급물살이 집어삼키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P-1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을 통해서 소개된 위와 같은 대도하 루딩교 전투는 12,500km의 홍군 대장정 통틀어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 - P-1

막강 일본군과 싸웠고, 월등한 화력의 국민당군을 몰아낸 홍군이었다. 오랜 세월 외부와 전쟁이라곤 거의 해보지 않은 티베트인들에겐,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동시에 치러낸 공산당 홍군은 감히 대적할 수도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개미 한 마리 살생에도 주저하는 불교도 티베트인들의 운명은 철저한 무신론자들의 총과 칼 앞에서 참담한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 - P-1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은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1912~2006)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1935~)의 실화를 다룬다. 하러가 지은 동명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 P-1

‘세계의 지붕 티베트. 아시아 한가운데 중세의 거성처럼 우뚝 솟은 요새.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고립된 곳‘이라는 영화 속 오프닝 내레이션이 보여주듯 간접 여행을 통해 티베트를 느껴보기로는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 〈쿤둔〉과 함께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 P-1

바지 속 지갑에서 출국할 때 환전해 온 지폐 몇 장 중 50위안(元) 한 장을 꺼내 보았다. 앞면은 마오쩌둥 사진이요, 뒷면은 이곳 포탈라궁의 남쪽 정경이다. 중국 화폐 100위안 다음의 고액권 뒷면을 티베트 유적이 장식한다는 사실에 라싸 포탈라궁의 가치와 위상이 함축돼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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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네 나라의 시인이 말했듯이 ‘잠은 헝클어진 마음의 괴로움을 다스려주는 것‘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막 2장.] 이랍니다." - P112

"그 시구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셰익스피어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 그러나 나는 또 다른 시구를 알고 있습니다. ‘퇴장의 순서는 아랑곳 마시고, 당장 물러가 주시어‘ [<맥베스> 3막 4장.]라는 것입니다. 별로 무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하고싶다는 말입니다. 만일 노인께서 이의만 없으시다면, 나로서는 당장 인부를 구하러 나가고 싶군요. 아침 나절에 말씀이에요." - P113

중국인은 이 최후의 통첩을 태연하게 듣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열었다.
"유감스럽습니다만, 아마 그렇게 하셔도 허사일 것입니다. 집을떠나서 그렇게까지 멀리 따라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 P113

"어떻든 간에 우리는 굶어 죽을 걱정은 없단 말입니다. 지금까지제공하는 식사만 보더라도 콘웨이 씨, 상당한 돈이 없고서는 이곳을 운영해나갈 수는 없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욕실 말입니다. 아마돈이 꽤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무도 일을 하는 것 같지않으니 이상한 노릇입니다. 저 아래 골짜기 사람들이 벌이를 하고있다면 문제는 다르지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출품을 생산하고 있을 리도 없구요. 광맥이라도 채굴하고 있는 걸까요?" - P121

"이곳 전체가 수수께끼지요" 하고 맬린슨이 응답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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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까지 간다고 한다. 어두워지면 뒤 일행이 차 몰고 와서 텐트를 치고 함께 야영을 할 거란다."
우리 몸의 다섯 부위(五體)를 땅에 던진다(投地) 하여 ‘오체투지’다. 양 무릎과 양 팔꿈치 그리고 이마, 이렇게 다섯 군데라지만 머리·가슴·배·팔·다리여도 마찬가지겠다. - P-1

‘캉딩은 아주 이상하고 찾아가기 어려운 도시였어. 세상의 끝에 있는 장터 마을 같은 곳이었지. 윈난에서 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차를 티베트인들에게 넘기는 곳이라네. 유럽인들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지. 그곳 티베트인들은 꽤 예의 바르고 친절했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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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행정 단위는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제1단계는 성급(省级)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4개 직할시와 윈난, 쓰촨 등 22개 성(省) 그리고 내몽골, 시짱 등 5개 자치구에 홍콩과 마카오 2개 특별행정구를 합친 33개 행정 단위가 성급에 속한다. - P-1

샹그릴라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심 도로인 장정대도(長征大道)를 타고 고성으로 향했다. 1934년 중국 공산당의 12,500km 대장정(大長征) 역사를 기념하는 도로인 듯하다. 이곳 샹그릴라가 당시의 홍군 대장정 주력 부대의 루트는 아니었지만 후발 부대가 이곳을 지났다고 한다. 장정대도는 시가지 북쪽의 납곡하(纳曲河) 강변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직선 2km를 이어온 후 고성 북단에서 끝이 난다. - P-1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의 이상향을 기대하며 샹그릴라에 왔지만 다소간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금빛 찬란한 사원’도 있고, ‘미려하고 여유 넘치는 호수와 초원’도 있기는 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세상과 동동떨어진 곳’은 아니었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숙박업소와 유흥업소들이 즐비했다. 여느 관광도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 P-1

‘샹그릴라에 와보니 샹그릴라는 없더라’고 자조하며 상그릴라를 떠나야 했다. - P-1

티베트와 인접한 중국 윈난과 쓰촨 지역의 차(茶)가, 티베트 고원의 말(馬)과 물물교환되던 오래된 옛길(古道)이 차마고도다. 크게 보면 중국에서 티베트 라싸로 연결된 여러 갈래의 교역 길들을 말한다. - P-1

물론 차와 말만 교역된 건 아니다. 차마고도를 통하여 티베트인들은 차(茶)는 물론 소금과 약재 등 고원지방에 필요한 생필품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옥수수, 보리, 향신료, 양모, 모피, 비단 등 다양한 물품이 마방들에 의해 운반되며 서로의 필요에 따라 사고 팔렸다. 지금은 대부분 포장도로들이지만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흙먼지 날리는 험한 산악 길들이었다. - P-1

알려진 바로는 1931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린 연재 기사가 모델이 되었다. ‘신비의 산맥을 찾아서: 중국-티베트 국경 탐험(Seeking The Mountains Of Mystery: An Expedition On The China-Tibet Frontier)’이라는 긴 제목의 여행 기사다. 미국 식물학자 조셉 록(1884~1962)이 연구차 윈난성 리장의 나시족 마을에 상주하면서 이곳 야딩 풍경구를 탐험한 내용인데, 같은 제목의 단행본 책자로 오늘날까지 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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