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야바問屋場
에도 시대에 역참에서 인부나 말을 바꾸어 사람이나 짐을 수송하던 사무를 보던 곳

"서로 귀신 같은 모습으로 보여도 사이가 좋아지거나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미시마야 님은 아직 진짜 외톨이가 된 적이 없으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강하게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도미지로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신들이 계시는 곳에서는 본래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신은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등에의 신이 계시는 땅에서 아흔아홉 마리의 등에에게 피를 빨린 자는 백 번째 등에로 모습을 바꾸게 돼요."

스스로 등에가 되어 저주하는 상대가 있는 곳에 모습을 나타낸다. 물이나 음식에 섞여 상대를 괴롭히고 굶주림과 갈증을 유발하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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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는 좁고
나의 감정은 좁고
나의 꿈은 옹색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너의 목소린 너무 크고 크다
더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흘려줘
저 폭포와 같은 소리로
천둥으로,
그 소리로 - P32

용기를 가져라, 사랑에 빠진 이여!
그녀의 손이 아니라면
그대 어찌 그 비통함을 견딜 수 있으랴? - P34

여름과 겨울에 그대를 보았고
내 집에서 그대를 보았고
내 두 팔 사이에서 그대를 보았고
내 꿈속에서 그대를 보았네.
나 이제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 - P36

평양성에 해 안 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 P144

아버지 한 사람이
부엌 쪽에 대고 소리친다.
밥 좀 많이 퍼요. - P150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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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좋았어요――아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마치 용궁성에 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살 때는 흰쌀밥은 본 적도 없었고, 이름은 모치지만 흰 떡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설날뿐이었으니까요."

도리이
신사의 참배로에 세우는 일종의 문. 좌우 두 개의 기둥 위에 나무를 얹은 것으로, 그 문 안쪽은 신의 영역임을 나타낸다

에마絵馬
기원 또는 감사의 표시로 절이나 신사에 봉납하는 말 그림. 진짜 말을 봉납하는 대신에 그림으로 그려 바친 것인데, 후에는 말 이외의 그림을 그려 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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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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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스무 살의 나는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좋아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 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하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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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이규보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새색시 꺾어들고 창가를 지나네
빙긋이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짓궂은 신랑 장난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꽃이 더 예쁘단 말에 토라진 새색시
꽃가지를 밟아 뭉개고는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오늘 밤은 꽃과 함께 주무세요

p.30

바보같은 신랑 ㅎㅎㅎㅎ 😆 🍒
잘코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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