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우리가 좋아하는 ‘이응‘ 붙은 단어가 또 있다.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리랑‘ 이다. 막상 아리랑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여러 대답이 나올 게다. 이를 궁금히 여긴 외국인 신부 리처드 러트‘
는 지금까지 알려진 아리랑의 의미를 모아서 정리했다. 무려 아홉 가지나된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부인 일영이 곧 아리랑이라는 설이 있나 하면, 밀양 부사의 딸 아랑이 아리랑이라는 학설도 있다.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노역으로 끌려온 인부들이 ‘내 귀는 먹었소‘라며 ‘아이롱이라 한 데서 나왔다는 설도 소개한다.
 그 밖에 우리의 주목을 끄는 건한국 피리의 장전타음을 흉내낸 의성어라는 설이다.
• Cecil Richard Rutt(한국명 노대영)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4. 옛날의 공당 이야기‘는 조선 시대뿐만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보자.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머루랑 다래랑‘도 그러하듯 후렴구에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에전부 ‘이응‘이 달려 있다.
 〈청산별곡>처럼 고려 시대 평민이 부르던 속요를 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후렴구의 존재다. 정읍사>에는 ‘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다리‘,
 <동동>에는 아으 동동(動動) 다리‘,
 <서경별곡>에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리‘와 같이 흥을 돋우 반복적 여음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후렴구들은 옹알이말처럼 뜻이 없는 말로, 모두이응이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내 이름 이어령‘도 이응, 이응, 이것도 다옹알이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ㅎㅎ


"어찌하여 상경하려는 공?"
"벼슬을 구하러 올라 간당." 
"어느 벼슬인공?" "녹사 시험을 치르러 간당."
비가 그치고 그렇게 시 한 수를 주고받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한양에 올라온 젊은이는 녹사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면접관 중 한 사람이 "어떠한공?" 하고 물어보는 게 아닌가. 깜짝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때의 후줄근한 노인이 정승이었던 거다. 그래 당황해서 "죽여지이당"하고 답했다.
"지나가는 개한테도 배우는 거니라. 사람은 겸손해야 공인이 되는 것이니라. 그것만 알면 너를 붙여주겠다." 그래서 공당 놀이한 사람이 녹사합격한다.
何以上京乎公/求官上去堂/何官公/錄事取才堂/我當差餘公/不堂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2. 비가 몹시 오는 날, 맹사성이 비각 속에 비를 피하려고 갔는데,
웬 젊은 선비가 거기에 자리를 떡 차지하고 있는 거다. 젊은이는 비를 맞아 후줄근한 노인이 들어오니까, 무시하면서 자리를 좀 비켜준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멍하게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젊은이가 맹사성을 보고 시 짓기를 제안한다. 시 짓기라는 것은 원래 한자로 하는 건데 맹사성을 보고 시골 노인이 뭘 알겠느냐 싶어 공당‘으로 하자고 그런 거다. 한자를 모르는 서민들이 마치 선비들이 운을 달아서 시를 짓듯이 말끝에다가 공당공당‘을 붙여 자기네들도 시 짓는 운을 따르는 것이한때 유행이었다. 이것은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이야기다. 젊은이와 맹사성이 주고받은 ‘공당‘ 시다.
*公堂  <燃藜室記述>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