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 사라져 가는 순간의 기억들
이흥재 사진, 김용택.안도현 글 / 시공아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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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갈담장의 실제 규모를 생각하면 다소 크게 묘사된 부분도 있고, 객관적인 장세와는 차이가 있는 대목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점과는 별개로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임실 강진장뿐만 아니라 임실장, 관촌장, 오수장, 운암장, 순창장, 쌍치장, 복흥장, 장수 장계장, 남원장, 인월장, 전주 남부시장, 전주 중앙시장, 정읍 샘고을시장, 김제 원평장, 고창장, 무장장, 해리장, 완주 삼례장, 무주 안성장, 부안 줄포장, 진안 마령장, 구례장, 화순장, 곡성장, 영광장, 영암장, 금산장, 부여장 등 충청과 호남의 수많은 장터들이 담겨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진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촬영되어 우리 시골 장터가 가장 활기를 띠던 마지막 시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과 좌판, 장꾼들의 모습은 물론 당시의 거리 풍경과 시장 주변 건물까지 자연스럽게 기록되어 있다. 덕분에 단순한 수필집을 넘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린 우리 시골 장터의 생활상과 지역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생활사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많은 오일장이 명맥만 유지하거나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김용택의 추억을 담은 책이 아니라, 충청과 호남 곳곳의 장터가 가장 활기찼던 시절을 사진과 글로 남겨 놓은 귀중한 기록물이다. 앞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충분한 소장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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