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소장욕구를 🚗 ㅁ지 못하고 지르다.
민음사 한국 산문선 전 10권
지금 못 읽더라도 퇴직후 읽겠다는...
한국산문선 1권 이규보 우렛소리
5페이지 <책을 펴내며>
조선 초에 정도전은 ˝해달별은 하늘의 글이고, 산천초목은 땅의 글이며, 시서예악은 사람의 글이다.˝라고 말했다. 해와 달과 별이 있어 하늘은 빛나고, 산천초목이 있어 대지는 화려한 것처럼, 시서와 예악의 인문(人文)이 있기에 사람은 천지 사이에서
빛나는 존재로 살아간다.
글은 사람에게 해와 달과 별이요 산천초목이다. 인문은 문화이자 문명이다. 글이 있어 문화가 빛나고, 글이 있어 문명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글로 인재를 뽑고, 글하는 선비가 나라를 이끈 문화의 나라, 문명의 터전이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인문이 글 속에서 찬연히 빛났다. 글로 자신의 위의를 지켰고, 세계에서 문명국의 대접을 받았다. 글로 빛나던 선인들의 인문 전통은 명맥이 끊긴 지 오래다. 자랑스럽게 읽던 명문은 한문의 쓰임새가 사라지면서 소통이 끊긴 죽은 글로 변했다. 오래도록 한문산문은 동아시아 공통의 문장으로 행세했다. 말을 전혀 못해도 필담으로 얼마든지 깊은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 국경과 언어 장벽을 넘어선 소통이 이 한문을 끈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그 전통이 단절되었다 하여 해와 달과 별처럼 빛나고, 산천과 초목인 양 인문 세계를 꾸미던 명문의 전통을 없던 일로 밀쳐 둘 수 있을까? 한문으로 쓰인 문장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암호문처럼 어렵다. 그러나 그 안에담긴 인문 정신의 가치는 현대라도 보석처럼 빛난다. 그 같은 보석을 길 막힌 가시덤불 속에 그냥 묻어 둘 수만은 없다. 이에 막힌 길을 새로 내고 역할을 나눠, ‘글의 나라‘ 인문 왕국이 성취해낸 우리 옛글의 찬연한 무늬를 세상에 알리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