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보적.
오전 비, 열심히 책읽고 비개인 오후 공기가 명징하여 산행을 나섰다.
*명징하다明澄, 깨끗하고 맑다는 뜻
비개인 직후 산행을 좋아한다. 비맞고 산타는 우중산행도 좋아한다. 시원하니까
한번은 비오는날 비 쳐맞고 산 싸돌아다니다 빗소리에 시끄러워 친구(아내)전화 10번정도 못 받았더니 실종신고할까 말까 엄청고민했다는...
(그때는 내가 화장실 타일바닥에 한번 정신 놓고 쓰러진적이 있었는데 그 일 있고 얼마 안되었던 시기라 산에서 쓰러진줄 알았다나 뭐래나...)
집근처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분소를 작은 물병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사실은 휴대폰 하나 주머니에 넣고서 빈 손으로 나섰다, 가다가 목마를 거 같아 쎄븐일레븐서 제주 삼다수 500mml짜리 생수 한병 사들고서
산행,산책거리 18.5km, 시간 4시간8분, 4.5km/hr
화산천변산책 7km, 수통골 산행 11km
딱 좋은 코스인거 같다. 자주가자
확실히 비온뒤 산 가니 너무 상쾌하다.
아, 김동률 5집 Monologue 타이틀곡, 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