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a-arte에서 19세기 독일 작가 빌헬름 폰 글로든의 설명이 눈에 띈다.


한국어로 설명이 없는 작가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데 필요하면 글로 설명하곤 한다. 


여기선 문법적으로 재밌는 부분있어서 공유한다.


참고로 폰 글로든은 시칠리아 어린애들의 누드사진을 찍어 그리스로마 조각상과 병치한 작가인데 아무래도 도덕적인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소개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그리스로마사 연구에 군대에서도 동성애가 만연했다고 밝히고, 플라톤의 사랑의 정의를 이로 재해석해보는 연구도 많고 오래된 까닭에 아예 맥락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어쨌든 문법만 보자면


1.

Con veintidós añitos el aristócrata Wilhelm von Gloeden llega a Sicilia buscando sanar su tuberculosis en el Mediterráneo; 

스물두 살의 어린 귀족 빌헬름 폰 글뢰덴은 결핵 치료를 위해 지중해 시칠리아로 향했습니다

- Con veintidós añitos = 스물두 살 밖에 안된 어린 나이에

특이하다

añitos = año(해, 나이) + -ito(축소사) + 복수형s

직역하면 작은 해들(little years)

축소사를 활용한 좋은 표현인데 의역해야한다. 그냥 나이가 아니라 밖에 안된 어린 나이(little years)


2. se instalará en Taormina, un pueblo costero que literariamente ya conocía gracias a Viaje a Italia de Göethe. 

그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통해 이미 문학적으로 접해 본 해안 마을 타오르미나에 정착했습니다. 

-스페인어 se는 무인칭, 수동, 재귀, 상호 용법 다양한데 3인칭과 호응하니 재귀다. 

-단순미래시제인데 문단 전체 내용은 과거(역사적 현재)이니 역사적 미래, 서술적 미래용법이다

대상인 폰 글로든이 시칠리아에 도착한 순간을 기준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래형으로 서술하는 것

"그 시점에 정착할 것이었습니다"도 좋지만 그냥 정착했다고 해도 도착어 한국어에서 무방하다.


3. Allí, en aquella isla de luz nuclear rodeada por tres mares, poblada por cabras y restos arqueológicos grecorromanos será donde el joven invente su Arcadia artificial y claudique por el resto de sus días.

세 개의 바다에 둘러싸이고, 염소와 그리스·로마의 고고학적 잔해가 공존하는, 그 ‘핵처럼 빛나는 섬’에서 그는 자신만의 인공 아르카디아를 창안하며 평생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 isla de luz nuclear (island of nuclear light 즉, 핵처럼 빛나는 섬)

좋은 표현이다. 강렬하고 눈부시고 쨍한 빛을 묘사하는 시적표현이다


- Arcadia artificial (artificial Arcadia 인공 아르카디아)

시적 표현이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지명이나 고대 목가적 이상향에 대한 은유. 베르길리우스도 <전원시>에서 사용한 지명. 무릉도원, 율도국의 느낌


4. 다음 세 문단 합쳐서

Inicialmente dedicado a la pintura, rápidamente descubre que la fotografía es la técnica ideal para plasmar el entorno casi mitológico que lo rodea.

처음에는 회화에 몰두했으나, 곧 사진이 자신을 둘러싼 거의 신화적인 환경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기술임을 깨닫습니다. 


Además de interesarse por paisajes y ruinas, fotografiará a modo costumbrista a los mendigos, pescadores y bailarines folclóricos del lugar, hasta que de de repente —como si paseando estuviese por la Malvarrosa de su contemporáneo Sorolla— sufre una epifanía al advertir la desinhibición ante su cámara de los niños que se bañan y juegan desnudos en la playa. 

풍경과 유적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그는 풍속화처럼 거지, 어부, 민속 무용수들을 찍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동시대 화가 소로야가 말바로사 해변을 거니는 듯한 순간에) 아이들이 해변에서 벌거벗은 채 수영하고 노는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전혀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장면을 보고 일종의 계시를 경험합니다. 


¿Por qué no combinar —pensó Guillermo— mis dos máximas pasiones: la cultura grecolatina y el cuerpo masculino?

"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 즉 그리스로마 문화와 남성의 육체를 결합하지 못하겠는가?"라고 빌헬름은 생각했습니다.


-2문단 2번째 문장

hasta que de de repente가 문법적으로 특이하다

de de는 오타처럼 보이는데 아니다.


hasta que + de repente (until suddenly)에

dar 동사의 접속법 de가 들어가 있어서 de de처럼 보이지만

사실 hasta que + de(V) + de repente다

ar계열이라 접속법은 모음이 er의 직설법을 활용해서 d+e다.

(until) (he should give) (suddenly) .. 였던 것


-이에 더해 folklórico도 특이하다. k가 아니라 c를 쓰기 때문


영어는 k를 보존한다 folk

folk ~ folclore

그런데 영어는 마지막에 ic 형용사 어미가 붙는다

folkloric ~ folklórico


system아니고 sistema,  accredit아니고 acredit 같이 그리스어 계통 어휘 빼고 (ph, y 등) 산스크리트처럼 의미가 아니라 발음 중심으로 가는 (신라 아니고 실라) 어형체계의 특성이 보인다.


https://historia-arte.com/artistas/wilhelm-von-glo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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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M+에 갔다와서 이제 왕가위 영화를 제대로 성조 9개의 광둥어 원어로 이해하고 싶다 생각해 온라인 광둥어 선생을 구해 100시간쯤 공부했던 적이 있다


3개월 이상 거의 매일 아침마다 수업하면서 매일 일기작문을 써서 첨삭받고 낭독을 반복을 해서 연습하고(이를 전통한학에서는 입에 올린다, 즉 상구한다고 표현한다) 선생더러 녹음파일 달라고 해서 연습했다


처음엔 구어체에 문화어휘가 많은 영화는 너무 어렵기에 날씨뉴스를 활용했는데 오랜 언어공부의 노하우다. 지명은 변하지 않고 음차하는 경우가 많아 이해가 쉽고 맑음, 흐림, 비 등 날씨표현은 매일 비슷한데 약간씩만 변주된다. 그래서 초기 학습에 많이 도움된다.


이때 홍콩 TVB뉴스를 많이 활용했는데 날씨 뉴스마저 글로벌적이라는데 큰 인상을 받았다.



며칠 전 신문에서 한국의 뉴스는 날씨만 보더라도 자국에 갇혀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때 이 뉴스가 생각났다

매일 날씨뉴스에서 전세계 지역을 훑어주니 글로벌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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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자의 괴로움은

매년 자신의 지식과 스킬은 늘어나는데

매년 디폴트 상태의 학생이 들어와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 반복해야한다는 점이다


만랩을 찍었는데 다시 계정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무한 리플레이를 해야하는 고통


요리학교 선생은 칼을 바로 잡는 것부터

체육학교 선생은 몸을 바로 쓰는 기본 자세부터

등등등


이런 도돌이표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선생들은

나중에는 자기 전공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더 관심을 두고 공부하게 된다

취미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러나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교육이 제일 수요가 많은데

인류는 서로서로를 가르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밥 벌어 먹고 살기에는 적절하다


초급과정을 프로, 선수, 전문가, 장인, 1위한테 배울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세상에는 허준이 교수는 1명만 필요하고

1차방정식을 가르쳐줄 사람은 수만 명

미적분을 알려줄 사람은 수천 명 필요하다


그러나 그 수천 수만 명은 매년 포맷하고 재시작하는 것에 지쳐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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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장광세전

다채로운 색감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거친 스트로크에 대비되는 매우 세밀한 색의 레이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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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연 서울근교 전시 57군데 갔는데 그중 정말 가 볼만한 10월까지 가야하는 핵심 10개(동선위주) 꼽아보자면(몇 개는 8월 이전에 시작)

국현미 올해의 작가상+김창열+하이라이트

리움 이불

셔틀로 호암 루이즈 부르주아

아모레퍼시픽 마크 브래드포드+가고시안 무라카미다카시

금호 유현미와 뮤지엄한미삼청 포토북전

OCI 영크리에이티브

K&L 시대전술과 국현미 과천 젊은 작가+근현대하이라이트2개

국현미 덕수궁 향수 근현대작가전과 서울시립 강령

북서울 크리스찬 히다카와 타이틀매치과 창동사진미술관

예전 서예미술관 우관중과 한가람 공유미래

인 것 같다

청주 광주 제주 부산 전북 전남 천안 제외


1. 10월까지 방문할만한 10대 전시 리스트에서 하나 빠진 것은 아트선재: 적군의 언어다. 그때 생각이 잘 안났다.


2. 그러나 사람들이 이 전시를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하고, 마크 브래드포드를 깊이 이해하려면 낯선 흑인 빈민 퀴어와 도시사회학을 이해야한다.(영화<문라이트>도움)


3. 이중 가장 난이도 높은 마라맛은 서울 강령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상하고 음침한 분위기 자체를 안좋아할 사람도 있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추천하는 이유는 이 테마로 할 수 있는 국내 최대치의 스펙트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령, 귀신, 트랜스, 영성, 영매, 샤머니즘, 점성술, 마녀, 테크노 신비주의, 조상숭배, 토테미즘, 애니미즘, 수호신, 우주론 등등등


4. 예술에 유용함이 있다면 우리에게 끊임없이 낯섦을 제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편견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자극해준다는 데 있다. 다양성이 힘이다. 올해 하반기 전시는 참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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