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의 재생 -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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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의 책은 유유에서만 나오지 않고 서커스, 민들레, 갈라파고스 등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지만 유유출판사에서 특히 많이 낸 편이다. 이번 책도 재밌게 읽었다. 


그가 주장하는 커먼즈=공유지의 구체적인 형태는 가장 약한 이를 중심축으로 삼는 사회로, 약하고 친절한 리더가 일꾼이 되는 작고 느슨한 공동체다. 영화 <국제시장>이나 <7인의 사무라이>를 언급하며 주의를 환기하는 부분도 재밌었고 특히 다음 세 꼭지가 흥미로웠다.


기본소득을 제도로 성공시키려면?

결혼과 가족에 대하여

약한 존재를 기르고 치유하며 지원하는 공동체


이에 대한 답은 이렇다.

1. 기본 소득 제도의 합리성이 아니라, 제도를 도입하는 사회 자체가 얼마나 개방적이고 유동적인지 타자에게 얼마나 관용적이고 얼마나 따뜻한지가 중요

2. 가난하면 동거가 유행한다. (괜찮다) 시민으로서 성숙해지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살아 보는 건 큰 도움된다. 결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망, 안전보장이다


3. 젠더와 관계없는 친절한 가부장제. 성별에 관계없이 집단을 이끄는 리더는 가부장이며, 다른 구성원을 억압하거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자기 역할로 생각하는 사람이 집단 유지에 필요하다.


구성원 가운데 가장 무력한 이를 통합축으로 삼는다. 세 예시가 있다.


1) 미숙하고 무력한 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성숙으로 이끄는 교육공동체

2) 병들고 다친 이들을 돕는 의료공동체

3) 이웃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신앙공동체

이런 공동체가 오래도록 견고하게 지속된다. 


반대로, 구성원 중 상대적으로 강한 자에게 자원을 우선 배분하는 약육강식형 공동체는 언젠가 서로의 목을 겨누게 되어 오래 가지 못한다.


또한, 가장 두터운 층인 미들맨, 즉 평균적인 능력을 지닌 구성원의 편의의 초점을 맞춘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시스템은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한다.


그같은 비저너리의 바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지. 지금은 아직 흩날리는 광야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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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검사> 보았다. 1937년 스탈린 대숙청 시기에 교도소 반국가체제 정치범을 면회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임용된지 석 달 된 젊은 검사의 잉기다. 202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프랑수아 샬레상 수상작이다.


이 영화를 보고 이동진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칸 영화제 수상작의 공통분모는 무엇인지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원어는 황금대추야자상)을 탄 작품에는 응축된 각본을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독백신이 있어 정서을 정밀하게 묘사하는데 화자의 분노는 감정을 오래 축적한 결과라는게 상황 속에서 드러난다.


최근 4개년도만 생각해봐도 22년 75회 슬픔의 삼각형에서 칼(해리 디킨슨)이 모델 여친의 페이 미루기에 대해 화 내는 장면, 23년 76회 추락의 해부에서 잔드라가 남편의 실패에 대해 화 내는 장면, 24년 77회 아노라에서 마이키 매디슨이 아들과 엄마에게 화 내는 장면, 25년 7회 그저 사고였을 뿐에서 납치범 처리에 대해 옛 동료들과 싸우는 장면 등이 있다. 특정 계기가 있어서 폭발한 것이지 사실 이전부터 이어진 일련의 사건이 밑바탕에 깔려 있고 한 가지 사실을 말하면서 그보다 더 큰 메타담론, 네러티브, 어젠다를 다룬다. 이런 중의적 대화는 작게는 브래드 버드의 아이언 자이언트(1999)에서도 확인된다. 엄마와 아이가 테이블 위에서 대화를 하지만 아이와 로봇의 대화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화 <두 검사>에서도 검찰총장와 주인공 알렉산드르 코르네프 신임감찰검사 대면 장면이 길게 이어진다. 러시아 실력이 그정도로 좋지는 않아 청취에 살짝 놓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원어도 상당히 잘 다듬은 좋은 문장이다.


이동진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가? 캐릭터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인터스텔라 리뷰 때 처음 느끼기 시작했는데 영화를 인물 중심으로 분석한다. <두 검사>는 크게 오프닝-교도소 면회-기차 이동-검찰총장 독대-기차 이동-엔딩으로 여섯 신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교도소에서 기다리는 것과 검찰총장을 위해서 기다리는 것은 권력자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모스크바로 기차 이동할 때는 전쟁 때 왼다리 잃은 상이군인과 하층민들과 함께 삼등칸에 탄다. 상이군인은 레닌을 만났던 일을 말하고 공산주의의 정의에 대해 말하지만 주인공은 피곤해서 잠에 든다. 교도소에서는 존경하는 옛 원로당원의 설교를 듣고, 모스크바에서는 존경하는 검찰총장에게 자기가 설교를 한다. 기차를 타고 브랸스크로 돌아갈 때는 엔지니어와 함께 좋은 1등칸에서 타고 술을 마셔 잠이 든다. 교도소와 검찰청에서 전체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 수 있고 웃고 있는 기회주의자가 보이고 문이 많고 최종 결정권자 아래 억압적인 비서들이 있다.


어떤 인물이 이런 상황 속에서는 A인데 다른 상황 속에서는 -A다, 여기서 무엇을 드러낸다, 이런 식의 구조적 분석과 맥락적 사고를 이동진은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두 검사>에도 만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칸느는 잘 다듬은 중의적 속사포 각본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주인공 알렉산드르 코르네프 역의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는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배우 중 가장 특이한 코를 갖고 있다.


얼굴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토비 맥과이어가 생각나는데


코는 중간이 움푹 들어가 입면이 여럿 보이는 조각적 코다. 에곤 쉴레의 조형성 같기도 하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살점을 닮기도 하다. 보면 좀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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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이나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다. 최근 개봉 영화와 국현미 전시를 보고 커넥팅 닷으로 연결해 옛 다큐영화 예시도 함께 들고와 생각해본다. 작품에 몰입하다 한 발자국 떨어져 무대와 그 주변을 보는 소격효과를 준다. 감상하는 주변과 제작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

1. 극장의 시간들(2026)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의 옴니버스식 단편영화 세 편이다. 재작년 2024년에 이명세 감독와 심은경을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옴니버스 4편의 더킬러스처럼 느슨한 테마를 공유한 채 감독 스타일대로 재해석한 단편모음이다. 극장 뒷편 영사실과 CCTV로 보는 극장전경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나오며 세 감독 모두 씨네큐브 광화문의 관객석 신을 연출에 포함하여 극장의 의미를 묻긴하나 개중 특히 윤가은 감독이 소격효과를 잘 사용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청소년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는 윤가은 감독은 우리집 우리들 세계의주인으로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극장의 시간들에 수록된 <자연스럽게>에서는 고아성 배우를 7명의 초등고학년 배우를 데리고 성북구에서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 연출한다. 처음에 영화라고 생각했던 도입부 삼삼오오 꺄르르꺄르르 워킹장면에서 카메라가 흔들리고 컷! 하는 디렉팅이 들어오더니 감독은 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고아성은 윤가은의 페르소나며 아이들에게 디렉팅하고 소불고기 정릉점에서 점심 먹고 자연스러운 청소년 연기란 무엇인지 아역배우들에게 물으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전한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아이들.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들. 그런데 카메라를 두고 찍어야 하는 감독. 테이크가 아닌 상황에서만 감독이 원하는 톤이 나오는데 인위적인 디렉팅에선 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지 않는 패러독스. 마지막 관객장면에서 한 번 더 소격효과를 주었다.

2. 국현미 데이미언 허스트에서 다이아몬드 8천여개 18세기 해골과 눈이 불쌍한 2번째 희생자 상어시체와 잘린 소머리와 파리떼를 지켜보며 사진 찍는 수많은 군중을 본다. 사진 촬영하는 이들마저 전시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3. 2016년에 러시아 영화감독이 평양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다큐로 찍고 싶었는데 검열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것만 찍게하는 통에 촬영장 메이킹영상을 몰래 찍어 북한 영화판의 모습을 드러냈다.

첨언하면 극장의 시간과 슬라이드스트럼뮤트에 문상훈이 단역으로 등장한다. 광화문 씨네큐브 극장에 십분 이상 늦어서 입장을 거부당하는 반차낸 직장인으로 마라삼계탕이라는 희대의 괴식을 먹을 계획이 있었다.
슬스뮤에선 공연무대 사회자였다
어젠 빠더너스 채널에서 홍콩 필름마켓 2박3일 가서 영화 네 다섯 편을 보며 좋은 코미디영화를 수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브이로그가 올라왔는데 칸까지 가봤다는 것과 영화에 관심있는걸 처음 알았다.
뉴미디어 유투브로 얼굴을 알렸으나 레거시미디어에도 관심이 있구나. 그런데 옛날에도 단역배우들은 모두 영화과 연기과 졸업생이 아니고 알음알이로 영화판에 들어와 먼저 시장성을 입증하고 커리어를 쌓았다. 독특하지만 틀린 길은 아니고 자기 자신이 길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상훈 캐릭터는 현봉식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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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95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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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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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종태 전시관은 못 참지



진중한 무언의 장송곡을 닮은 서소문성지박물관의 그 최종태의 작품이라면



대전 쿨타임이 많이 찼다


카이스트 미술관도 가야하고, 대전시립도, 그 옆의 이응노 상설전도


@daejeon_museumofart님의 이 Instagram 게시물 보기: https://www.instagram.com/p/DWkbRtbD6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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