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이나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다. 최근 개봉 영화와 국현미 전시를 보고 커넥팅 닷으로 연결해 옛 다큐영화 예시도 함께 들고와 생각해본다. 작품에 몰입하다 한 발자국 떨어져 무대와 그 주변을 보는 소격효과를 준다. 감상하는 주변과 제작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
1. 극장의 시간들(2026)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의 옴니버스식 단편영화 세 편이다. 재작년 2024년에 이명세 감독와 심은경을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옴니버스 4편의 더킬러스처럼 느슨한 테마를 공유한 채 감독 스타일대로 재해석한 단편모음이다. 극장 뒷편 영사실과 CCTV로 보는 극장전경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나오며 세 감독 모두 씨네큐브 광화문의 관객석 신을 연출에 포함하여 극장의 의미를 묻긴하나 개중 특히 윤가은 감독이 소격효과를 잘 사용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청소년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는 윤가은 감독은 우리집 우리들 세계의주인으로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극장의 시간들에 수록된 <자연스럽게>에서는 고아성 배우를 7명의 초등고학년 배우를 데리고 성북구에서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 연출한다. 처음에 영화라고 생각했던 도입부 삼삼오오 꺄르르꺄르르 워킹장면에서 카메라가 흔들리고 컷! 하는 디렉팅이 들어오더니 감독은 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고아성은 윤가은의 페르소나며 아이들에게 디렉팅하고 소불고기 정릉점에서 점심 먹고 자연스러운 청소년 연기란 무엇인지 아역배우들에게 물으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전한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아이들.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들. 그런데 카메라를 두고 찍어야 하는 감독. 테이크가 아닌 상황에서만 감독이 원하는 톤이 나오는데 인위적인 디렉팅에선 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지 않는 패러독스. 마지막 관객장면에서 한 번 더 소격효과를 주었다.
2. 국현미 데이미언 허스트에서 다이아몬드 8천여개 18세기 해골과 눈이 불쌍한 2번째 희생자 상어시체와 잘린 소머리와 파리떼를 지켜보며 사진 찍는 수많은 군중을 본다. 사진 촬영하는 이들마저 전시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3. 2016년에 러시아 영화감독이 평양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다큐로 찍고 싶었는데 검열때문에 보여주고 싶은 것만 찍게하는 통에 촬영장 메이킹영상을 몰래 찍어 북한 영화판의 모습을 드러냈다.
첨언하면 극장의 시간과 슬라이드스트럼뮤트에 문상훈이 단역으로 등장한다. 광화문 씨네큐브 극장에 십분 이상 늦어서 입장을 거부당하는 반차낸 직장인으로 마라삼계탕이라는 희대의 괴식을 먹을 계획이 있었다.
슬스뮤에선 공연무대 사회자였다
어젠 빠더너스 채널에서 홍콩 필름마켓 2박3일 가서 영화 네 다섯 편을 보며 좋은 코미디영화를 수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브이로그가 올라왔는데 칸까지 가봤다는 것과 영화에 관심있는걸 처음 알았다.
뉴미디어 유투브로 얼굴을 알렸으나 레거시미디어에도 관심이 있구나. 그런데 옛날에도 단역배우들은 모두 영화과 연기과 졸업생이 아니고 알음알이로 영화판에 들어와 먼저 시장성을 입증하고 커리어를 쌓았다. 독특하지만 틀린 길은 아니고 자기 자신이 길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상훈 캐릭터는 현봉식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