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특별판은 기존 화양연화(2000)에 <2046>(2004)의 연출적 영향권 하에 있는 추가 9분이 기계적으로 접합된 영화다. 원작이 주씨(양조위)는 앙코르와트 유적구멍에 비밀을 묻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채도 높은 중경삼림(1994)풍 블루톤에 수퍼마켓에서 이야기 진행된다. 둘을 만나게 했지만 원작에서 이어지지는 결말은 아니다. 원작에서 소려진은 사회적 눈치를 매우 신경쓰며 이후 융성이라는 아이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추가본의 캐릭터는 연기톤이 이와 전혀 다르다. 최근 과거 명작 재개봉이 트렌드인 가운데 또 다른 버전을 하나 주었다. 기존 작품을 한 번 더 보는 구실을 위한 서비스 디저트 한 스푼같은 느낌이다.


1. 원작(2000년판) 처음 자막에 주인공은 다가갈 용기가 없다고 봤는데 (没有勇气接近)이는 카메라 워킹을 통해 뒷받침된다. 카메라는 주인공의 시선과 같은 역할을 하여, 캐릭터와 연출의 정합성이 높아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같이 카메라 연출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영화다.


대표적으로 특징 두 가지가 있다. 카메라의 주저하는 움직임과, 오브제를 중간에 둔 불투명한 스크린이다. 카메라는 사람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중간 바스트부터 시작해 머뭇거리며 올라간다. 움직임보다 늦게 허둥지둥대며 따라간다. 정지장면도 습기서린 유리창이나 시스루같은 얇은 베일을 통해서 불투명하고 어스름한 느낌을 주는데, 용기 없이 사람을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작판에 있는 소려진을 카메라에 담을 때도 판 옆에서 클로즈업샷을 잡지 않고 뒷모습을 멀리, 테이블, 의자, 검은 문의 흔적 세 형태를 사이에 두고 멀리서 관찰한다. 카메라는 주인공의 시선이다. 접근할 용기가 없는 자의 마음을 구현한다. 나아가, 주인공의 사회적 압박과 고민을 나타내기 위해 화면 구석으로 얼굴을 밀어서 배치한다. 대개 주인공이 오른쪽을 바라보고 말한다면 오른쪽에 대화 상대 얼굴을 주고 주인공의 얼굴을 왼쪽에 두는데, 왼쪽은 비우고 오른쪽 끝으로 밀어버렸다.


2. 그런 한 템포 늦고, 느린 카메라 워킹 중에 특이한 패닝이 2번 나타나는데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소려진이 말할 게 있다고 처음으로 물어볼 때다. 오른쪽에 앉은 소려진의 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패닝한다. 주모운과 소려진이 대화할 때 대사 템포에 맞춰 급하게 왼쪽 오른쪽으로 패닝하는 장면도 특이하다. 이때 식사를 기점으로 둘의 사이는 비로소 가까워진다. 서로 서로 남편과 아내가 일본에서 불륜을 했다는 미심쩍은 정황 속에서 쌍방 불륜을 위한 명분이 있긴 하고, 주모운이 먼저 관심을 가졌어도 소려진이 받아주고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관계다. 둘이 이어지지 못한 것도 소려진이 거부해서이기에 관계의 키는 소려진이 쥐고 있다.


3. 화양연화에서 집주인 순여사는 광동어가 아니라 상하이 방언을 쓴다. 홍콩에 많은 하카어인줄았는데 아니었다.


4. 처음에 주씨(양조위)가 집 보러 왔을 때 순여사네집에 이미 소려진(장만옥)이 와서 구두계약하고 갔는데 순여사는 주씨에게 자막처럼 "저 부인"이라고 하며 결혼한 사람임을 밝혔다. 자막에선 저 분이라고 했지만 음성으론 타이타이라고 했다.


5. 프놈펜 드골환영 영상은 분위기 전환위해 필요했었다.


6. 영화의 초반부 흐름이 빠르다. 편집은 경제적이고 리듬감있다. 임장-구두계약-이사-만남-감정디벨롭-조언-대화 등이 신속히 나아간다. 일반 로맨스 영화의 관습적 문법에서처럼 주인공의 배경설명, 드라마틱하게 만나는 장면, 촉새같은 조연캐릭터 등장, 갈등, 멘토 등의 부분이 없다.


대신 영화는 관계에 중요한 대사 한 마디를 던지는 0.5초 이후 느린 슬로모션에 긴 테이크로 둘의 얼굴이나 풍경을 잡으며 관객들이 빠르게 전해진 대사를 이해할 시간을 준다.


7. 이명세 감독이 이런 홍콩 영화 연출에서 미학적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는 2년 전에 개봉한 4인 감독 합작에서 여전히 캠코더, VHS 시절 테크닉을 사용하고 일관성과 건재함을 드러냈다.


8.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지만, 흘러간 시간을 되돌이킬 수 없고 과거의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한다. 어떤 의미에선 밀레니엄에 황금시기 홍콩을 회고하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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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서 김선영은 연기차력쇼를 펼친다.

정말 대단하다. 구치소 방 방장으로 엄청난 썅년 연기를 펼치며 찰진 욕설을 내뱉는다


위험한 상견례(2011)에서 경상도 말씨가 구수한 구멍가게 주인으로 박철민과 말다툼하거나 국제시장(2014)에서 오영자랑 싸우는 아지매로 쌈닭연기에 특화된 배우이긴했다.

말모이(2019)의 문당책방 주인 구자영처럼 수더분한 모습도

콘트리트 유토피아(2023)의 부녀회장 김금애처럼 현실적이고 강단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이런 메소드 연기가 가능한 40-50대 한국 배우진이 많고 조연으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 줄 서포팅 역할이 있어야 드라마가 빛을 발한다. 어떤 의미에서 예쁘고 잘생긴 주연 배우는 다른 아름답고 멋진 배우로 교체가능하다.


김국희배우 캐스팅이 적절하다. 보호관찰관 임산부역은 이상희배우인데 간호사출신으로 비전공이지만 영화판에서 활약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점이 김종수배우와 비슷하다.



Q. 이 인물이 왜 극에서 필요했던거지?

A.

기능적인 의미에서는 구치소 안의 여러 인물 군상을 보여줌으로써 현실감을 더해주는 것인데 아무래도 범죄자 중 방장이 가장 폭력적이고 카리스마적이라는 캐릭터 빌딩이 아닐까 싶어

아마 윤수의 싸이코패스적 카리스마가 무언이라면 그 대척점에 이쪽은 목소리 크고 말이 많은 설정을 주었고 결국 전형적 썅년 캐릭터가 싸패에게는 찍소리 못하고 기어들어가게 연출함으로써 윤수의 권위를 더 주기 위함이겠지

부정적인 접근을 하자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비윤리적인 캐릭터를 핍진하게 묘사했다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접근 하자면 여러 캐릭터가 스토리에 접합되지 않고 따로 겉도는 작품도 많은데 (예컨대 독전이나 전독시같은) 그래도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은가

글은 연기가 일품이고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데만 초점이 있었으니 오해가 없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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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한 디자인 -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AI 시대의 생각 훈련
올리비아 리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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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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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시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운동 해야한다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물을 2리터 마시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단식하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이차전지 사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금을 사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AI는 파괴자냐 조력자냐 (1/3자 기사 한 다락)
AI는 필수도구냐 버블이냐 (1/2자 기사 다른 면 재배치)

메세지가 아니라 행간읽기가 더 중요하다
좋냐 나쁘냐 판단보다 본질과 현실에 집중해야한다
확실한 것은
1. 시장과 미래가 변화하고 있다 (티비 인터넷 도입때도 같은 형태의 우왕좌왕 기사가 많았다 바보 된다느니 위협받는다느니 상업적이라느니-당시엔 생산성이 아니라 commercial이라는 표현을 썼다)

2. 패닉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버스안내양이나 지하철역무원처럼 어느 순간 직업군이 사라지고 도시풍경은 바뀌겠다)

3. 로봇용 옷이 유망하다는 젠슨 황의 생각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4. 책도 제곧내로 표지독서하는 것처럼 대학도 강좌명을 메시지수단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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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은 당대 사회문화를 제한적으로 반영한다. 창작자가 속한 공동체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예 유리된 작품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
일본소년만화로 생각해보자

90-00년대 나온 작품에선 어른들이 설명하지 않는다
98년 헌터 바이 헌터 첫 화가 대표적
에반게리온도 비슷하다

아이가 실수하면 일단 때리고 버럭 소리지르고 갑자기 설명을 우다다 쏟아낸다 그리고 갑자기 침울해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이런 윽박지르는 조울증 어른 캐릭터는 그 역시 전후세대 어른들에게 현장에서 혼나면서 배우던 이들을 반영한다

20년대 이후 어른들은 아이나 다름없다
23년 연재시작한 카구라바치 1화의 아버지 모습이 예시
밖에서 영업당해 뜬금없이 금붕어 사온다

한국도 비슷한데 X세대가 봤던 2-30대는 일찍 결혼해서 집과 차와 아이가 있는 경제성장기 어른이었으나 알파세대가 보는 어른은 오타쿠 키덜트 등이 많다 저성장기 취향탐닉형 어른이다
자식방임으로 조부모손에 크기에 어르신은 우대하고 부모는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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