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서 김선영은 연기차력쇼를 펼친다.

정말 대단하다. 구치소 방 방장으로 엄청난 썅년 연기를 펼치며 찰진 욕설을 내뱉는다


위험한 상견례(2011)에서 경상도 말씨가 구수한 구멍가게 주인으로 박철민과 말다툼하거나 국제시장(2014)에서 오영자랑 싸우는 아지매로 쌈닭연기에 특화된 배우이긴했다.

말모이(2019)의 문당책방 주인 구자영처럼 수더분한 모습도

콘트리트 유토피아(2023)의 부녀회장 김금애처럼 현실적이고 강단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이런 메소드 연기가 가능한 40-50대 한국 배우진이 많고 조연으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 줄 서포팅 역할이 있어야 드라마가 빛을 발한다. 어떤 의미에서 예쁘고 잘생긴 주연 배우는 다른 아름답고 멋진 배우로 교체가능하다.


김국희배우 캐스팅이 적절하다. 보호관찰관 임산부역은 이상희배우인데 간호사출신으로 비전공이지만 영화판에서 활약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점이 김종수배우와 비슷하다.



Q. 이 인물이 왜 극에서 필요했던거지?

A.

기능적인 의미에서는 구치소 안의 여러 인물 군상을 보여줌으로써 현실감을 더해주는 것인데 아무래도 범죄자 중 방장이 가장 폭력적이고 카리스마적이라는 캐릭터 빌딩이 아닐까 싶어

아마 윤수의 싸이코패스적 카리스마가 무언이라면 그 대척점에 이쪽은 목소리 크고 말이 많은 설정을 주었고 결국 전형적 썅년 캐릭터가 싸패에게는 찍소리 못하고 기어들어가게 연출함으로써 윤수의 권위를 더 주기 위함이겠지

부정적인 접근을 하자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비윤리적인 캐릭터를 핍진하게 묘사했다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접근 하자면 여러 캐릭터가 스토리에 접합되지 않고 따로 겉도는 작품도 많은데 (예컨대 독전이나 전독시같은) 그래도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은가

글은 연기가 일품이고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데만 초점이 있었으니 오해가 없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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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한 디자인 -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AI 시대의 생각 훈련
올리비아 리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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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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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시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운동 해야한다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물을 2리터 마시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단식하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이차전지 사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금을 사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AI는 파괴자냐 조력자냐 (1/3자 기사 한 다락)
AI는 필수도구냐 버블이냐 (1/2자 기사 다른 면 재배치)

메세지가 아니라 행간읽기가 더 중요하다
좋냐 나쁘냐 판단보다 본질과 현실에 집중해야한다
확실한 것은
1. 시장과 미래가 변화하고 있다 (티비 인터넷 도입때도 같은 형태의 우왕좌왕 기사가 많았다 바보 된다느니 위협받는다느니 상업적이라느니-당시엔 생산성이 아니라 commercial이라는 표현을 썼다)

2. 패닉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버스안내양이나 지하철역무원처럼 어느 순간 직업군이 사라지고 도시풍경은 바뀌겠다)

3. 로봇용 옷이 유망하다는 젠슨 황의 생각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4. 책도 제곧내로 표지독서하는 것처럼 대학도 강좌명을 메시지수단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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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은 당대 사회문화를 제한적으로 반영한다. 창작자가 속한 공동체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예 유리된 작품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
일본소년만화로 생각해보자

90-00년대 나온 작품에선 어른들이 설명하지 않는다
98년 헌터 바이 헌터 첫 화가 대표적
에반게리온도 비슷하다

아이가 실수하면 일단 때리고 버럭 소리지르고 갑자기 설명을 우다다 쏟아낸다 그리고 갑자기 침울해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이런 윽박지르는 조울증 어른 캐릭터는 그 역시 전후세대 어른들에게 현장에서 혼나면서 배우던 이들을 반영한다

20년대 이후 어른들은 아이나 다름없다
23년 연재시작한 카구라바치 1화의 아버지 모습이 예시
밖에서 영업당해 뜬금없이 금붕어 사온다

한국도 비슷한데 X세대가 봤던 2-30대는 일찍 결혼해서 집과 차와 아이가 있는 경제성장기 어른이었으나 알파세대가 보는 어른은 오타쿠 키덜트 등이 많다 저성장기 취향탐닉형 어른이다
자식방임으로 조부모손에 크기에 어르신은 우대하고 부모는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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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나라 대만 1 : 요귀신유권 - 300년 섬나라의 기이한 판타지 요괴 나라 대만 1
허징야요 지음, 장지야 그림, 김영문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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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나라대만 읽었다.


대만의 인어, 불사조, 요정, 괴물, 도깨비, 요괴, 유령 등등 기이한 영적 크리쳐를 총집합한 백과사전이다.


으레 이런 계통의 책이 킬링타임용에 겉핥기식인데 이 책은 학술적인 깊이가 있다. 고문서에서 1910년 근대신문에 이르기까지 400권이 넘는 1차 사료에서 언급된 바를 검토해 229개의 상상 속 대만 요괴를 모으고 신령과 요괴를 계통분류를 했기 때문이다.


역자는 초한지, 정사 삼국지의 역자 김영문이다. 가장 신뢰하고 실력있는 한문 번역자라 믿음직하다.


대만의 본질적 요괴가 있는가? 일본 요괴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삽화가와 저자의 고민은 의미가 있다. 한국 고유의 도깨비가 있는가?, 나아가 한자문화권의 기층문화에서 설화는 구전되며 상호참조하였는데 한국만의 본질적인 문화영역이 있는가? 라는 질문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까닭


비록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나 에도의 화가들과 현대의 만화가들은 일본만의 요괴전통을 만들었다. 주술회전 괴물사변 같은 망가가 대표적.


대만인이 일본과 차별되는 대만만의 요괴가 있는지 물었을 때는 픽션 영역에서 이미 일본 창작자들의 오랜 기여가 있음을 반증한다. 요괴를 그릴 때 일본레퍼런스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도깨비나 신령, 처녀귀신, 호랑이는 조선시대 복식과 풍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니, 아예 조선을 제외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국한문 혼용체의 매일신보를 읽는 개화기 흡혈귀나 새마을 운동 복장을 한 도깨비, 6.25 때의 용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왜 우리는 픽션의 근원을 조선시대에서만 찾아야만할까?


이 책을 읽으면 한국전통괴물사를 조선시대로부터 떨어져 재구성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귀멸의 칼날이 다이쇼라는 1920년대의 혈귀(오니)를 창조한 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620쪽 167번 글꼭지가 제일 인상깊었다. 청나라 때는 제사를 많이 지어 귀신들이 이승에서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었는데 법라 소리 같은 자동차 경적이 많아져서 점차 귀신들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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