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ntury of Plenty: A Story of Progress for Generations to Come (Paperback)
Chris Bradley / McKinsey Global Institute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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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세요 올해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에서 나온 책이 생각나네요!
(◕‿◕)(◕‿◕)(◕‿◕)

A Century of Plenty 지난 100년간 인류가 이룬 “진보 기계(progress machine)”를 분석
210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오늘날 스위스 수준의 삶을 누리는 “풍요의 세기”가 가능한지 따져 보는 책
근거 있는 장기 낙관론을 제시
기술 혁신, 자본 및 인적 자본 축적, 효율적인 제도와 시장, 세계화와 같은 요인들이 맞물려 생산성과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게 기본 설명
평균 수명, 소득, 교육, 빈곤 감소 등 지표를 통해 과거의 성취를 정리한 뒤, “이런 진보를 한 세기 더 이어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안
저자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리적으로는 또 한 번의 “풍요의 세기”가 가능하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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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
은정희 옮김 / 일지사 / 1991년 5월
평점 :
절판


염정융고진속평등 동정성고승강참치
염정이 융합되므로 진속이 평등하며 동정이 이루어지므로 승강이 가지런하지 않다

승강차고 감응노통 린속등고 사의노절

여기서 참차(參 참여할 참 差 다를 차)가 아니라 參差참치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않다 뜻이다

쉽게 말하면
더러움과 깨끗함이 서로 융합되어 있으므로 진리와 세속이 평등하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함께 성립하므로 오르고 내림은 가지런하지 않다.
오르고 내림이 가지런하지 않으므로 공명한다.
진리와 세속이 평등하므로 사유와 분별의 길은 끊어진다.

그러니까 원효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세계는 고정된 실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상승과 하강, 급등과 급락, 수축과 이완, 운동과 정지가 동시에 얽힌 동적 네트워크다.
그 전체를 보게 되면 성과 속, 번뇌와 깨달음이라는 이분법 자체가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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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중국어의 간체와, 대만 중국어의 번체와, 조선시대 한문을 볼 때 (그리고 일본어를 볼 때) 가끔 이상하고 요상한 타임점프를 하는데 특히 이런 글에서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있다.

1. 글자는 한자
2. 읽을 때는 문체에 따라 맞는 방식으로 자동재생된다. 읽다가 걸리면 발음을 바꾼다.

전근대 한문스러우면
급/별인수요적, 재규방조, 급/자기상급적, 규주념

현대 중국어스러우면
게이비에렌쉬야오더, 차이찌아오빵쮸, 게이쯔지샹게이더, 찌아오쮜니엔

여기서 별인, 수요적, 방조, 규같은 조합은 조선한문 같지 않다.
그런데 편지는 또 조선간찰느낌같아 묘하다.
그런데 글자는 간체가 아니라 번체(정자체)이기에 현대스럽지 않은 감각이다.

3.
글자 조합이 옛 문체가 아닌 것 같아 발음을 현대중국어로 전환했지만,
대륙 중국어는 약소화된 버전인 간체를 쓰기에

给别人需要的,才叫帮助;给自己想给的,叫做执念가 더 현대스럽다고 느낀다.
차이는 급, 방이다.
給別人需要的,才叫幫助;給自己想給的,叫做執念
줄 급이 현대의 약식버전으로는 给이고 옛날에 썼고, 한국에서 쓰지만 생략하며, 대만에서 쓰고 있는, 번잡하다고 불리는 문자로는 給이다. 왼편의 실사변이 다르다. 도울 방은 간체는 帮이고 원래는 幫이다.
幫을 보면 현대스럽다기보다 옛날 문자 같아 빵이 아니라 방으로 읽는게 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 대만은 같은 글자를 현대까지 쓰니까 이게 굉장히 묘하게 옛 유산이 지금까지 이어져있는 기기묘묘한 감각이 든다.

발음은 다시 로마자로도 표현할 수 있고
Gěi biérén xūyào de, cái jiào bāngzhù; gěi zìjǐ xiǎng gěi de, jiào zuò zhíniàn.
대만주음으로도 표기할 수 있다.
ㄍㄟˇ ㄅㄧㄝˊ ㄖㄣˊ ㄒㄩ ㄧㄠˋ ˙ㄉㄜ,ㄘㄞˊ ㄐㄧㄠˋ ㄅㄤ ㄓㄨˋ;ㄍㄟˇ ㄗˋ ㄐㄧˇ ㄒㄧㄤˇ ㄍㄟˇ ˙ㄉㄜ,ㄐㄧㄠˋ ㄗㄨㄛˋ ㄓˊ ㄋㄧㄢˋ
쮜니엔은 대만주음으로 읽으면 담백하고 칭송하게 권설음을 빼고 읽게 된다.

만약 이를 영어로 비유하면 Giving people
what they need is help; giving them what you want to give is attachment.
가 현대버전이다. 기브를 비스토우, 헬프를 에이드, 빅토리아풍 표현으로 바꾸면
To bestow upon others that which they truly require is an act of aid; to bestow only that which one is inclined to offer is but an attachment of the mind.
위는 오늘날 사람이 말하는 것 같고 아래는 영국 왕정 귀족이 특유의 잰체하는 브맅이이 발음으로 말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라틴어로 바꾸면
Aliis dare quod egent, auxilium est; dare quod ipsi dare volumus, pertinax adhaesio est.
이런 식으로 같은 표현, 다른 문체에서 시대를 넘나드는데 알파벳과 달리 한문은 문자가 같아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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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표현
있지 않은 것 같다니!

있다 아니다 사실을 판단해줘야 할 AI야 홍상수 데이터셋으로 잘못 배웠니
(그의 영화에서 늘 ‘그런 거 같습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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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퍼스트맨 영화음악 다시 찾아 듣는다. 특히 비가 올 때 듣기에 더 좋다.

해를 등지고 자율적으로 어둠을 향하는 이의 용기를 생각해보라. 진공과 냉각과 고독과 침묵으로 치환되는 밤. 시각기관이 기능하지 못해 정보가 삼분지 이는 증발하고 암흑은 곧 혼돈과 불안의 영토가 된다.

우주라는 흑암은 빛의 부재이나 소리의 부재는 아니기에 혼돈과 불안에서 악의 세력이 승기를 잡지 않게끔 하기 위해 그 미지의 공간을 청각 정보로 채운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으로,

광막한 공간을 채운다. 소리는 어둠에 맞서 세워진 최초의 성벽이도다. 리듬은 공포를 길들이기 위해 발명된 보이지 않는 횃불일지니. 미지의 공간을 청각으로 봉합하자. 우주를 향해 진군해나가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지만 광명이 삭제되고 빛과 온기로 소생하는 하루가 결여된 세계를 상상해 본다. 일출을 기계적으로 제거한 우주에는 새벽의 유예도, 아침의 사면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시계의 숫자가 아니라 냉각의 속도로 측정되고. 맹인의 봄와 육안의 봄이 비로소 평등해진다. 눈 뜨고 보는 완전한 어둠을 응시할 때 밤은 하루의 일부를 넘어 영원성의 표준이된다.

시각의 진공인 칠흑보다 더 위험한 신호를 주는 것은 의미의 진공일지도 모르겠다. 존재의 이유, 생존의 이유, 내일의 이유, 시간의 이유가 없으면 사람은 진보를 멈추고 두려워 제자리 머물다 천천히 죽어간다. 이름 없는 빈 자리를 찾아 밤하늘에 별자리를 그림으로써 의미를 부여한다. 공허에 기호를 박아 넣는다. 노래를 부르고 신화를 만들고.

우주탐사는 광명의 피난민이 끝없이 팽창하는 어둠의 제국과 체결하는 문화적 휴전협정. 공간의 정복이 아니다. 또한, 심연의 정적, 무중력의 허적을 달래기 위해 음악과 이야기라는 소형 태양을 개개인의 마음에 품고 나아간다. 빛을 찾아 우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빛이 없는 곳에서도 스스로 빛의 문법을 발명할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우주라는 모두의 마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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