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집트 - 아랍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 ㅣ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새미 라샤드 지음, 홍성광 옮김 / 틈새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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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에서 정확한 한국어 발음과 자연스러운 억양을 구사했던 이집트인 새미가 이집트 개설서를 출간해서 재밌게 읽었다. 첫 머리에 헤로도토스의 유명한 말을 언급하는데 이는 역사 2권 5장 1절 구절이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나일강의 충적토가 풍년을 가져다주어 문명의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뜻이다.

희랍어 원문에서 헤로도토스는 멤피스의 이집트 사제들로부터 정보를 얻었음을 분명히하며 이렇게 말한다. 원문을 번역하면 이렇다.

그리고 그들(이집트 사제)이 그 국토에 대해 한 말은 나에게 올바른 것으로 여겨졌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미리 전해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직접 눈으로 보기만 하면, 그리스인들이 배를 타고 들어가는 이집트가 이집트인들에게 새로이 생겨난 땅이자 강의 선물이라는 사실이 정말로 명백하기 때문이다.

캡쳐에서 보면 이집트는.. 1) 후천적으로 획득한 땅이자(ἐπίκτητός τε γῆ) 2음절형용사+여성
2) 그 강의(속격) 선물
(중성 주격) δῶρον τοῦ ποταμοῦ 이라고 되어있다. 이 말에는 강이 흙을 날라 새로운 땅을 만들어냈다는 지질학적 충적이론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어있다.

웨일즈의 고전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존 그윈 그리프스는 1966년에 근동저널에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다라는 바로 이 구절을 문헌학적으로 분석하며 로고그라포이(Logographoi) 전통 속에서, 선배 지리학자인 헤카타이오스의 선행연구를 수용하되 사제들의 증언과 자신의 실증적 관찰(Autopsia)을 더해 논리를 강화한다고 했다. 나아가 사제들은 델타지역만 강의 선물이라고 하였으나 상류도 같다는 현장 관찰을 통해 지리적 범위를 호수 상류로 확장했다 하였다.

이외에도, ~처럼 보이다, 생각되다라는 이르는 도케오의 미완료 능동태는 아티카 방언에선 ἐδόκουν로 어간 끝의 ε와 어미의 ο가 만나 ου로 수축(ε + ο = ου)되지만 헤로도토스가 구사한 이오니아 방언에선 모음 수축하지 않아 ἐδόκεον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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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픽투스, 상상하는 인간 - 인간의 문명을 만든 픽션의 역사
호르헤 볼피 지음, 엄지영 옮김 / 엘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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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추천은 믿음직하다. 삼백페이지 부근 중반부를 넘어가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돈키호테 바로크적 상상력 프랑스혁명 미국대중문화를 종횡무진한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보르헤스와 닮았으나 구백페이지에 이르러 그가 다루지 못한 인공지능까지 나아가 그의 지적유산을 계승하고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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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승리한다면 - 2028년 전쟁 시나리오
카를로 마살라 지음, 이지윤 옮김 / 시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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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발생한 세 군사적 위협, 우크라이나, 대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란을 둘러싼 러우전쟁, 대만문제에 대한 중일 외교적 갈등,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그래서 누가 이긴다는거야? 그래서 어디에 투자하고 뭘 해야한다는거야? 라는 즉물적 해답, 목적론적 사고가 중요한 사람에겐 필요없는 책이다. 뮌헨 연방군대학교 군제정치학 교수 카를로 마살라가 말하듯 미래는 열려있고 시나리오는 우리 사고가 뻗어나갈 공간을 넓혀주며 지적안일함과 근시안적 정치판단을 예방한다.

곧 개봉하는 영화 호루몽은 자이니치 활동가 신숙옥에 대한 다큐라는데 그녀의 유명한 티비토론 장면에선 그래서 돈이면 되는거 아냐, 돈받고 싶은데 괜히 떼를 쓴다는 패널에게 피해자들의 삶의 과정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가 중요하다고 거듭 반복하며 입씨름한다.

이 국제정치문제도 그런 것이다. 계속 만약을 가정하며 사태의 이면에 도사린 더 복잡하고 모순된 진실을 마주하는 것.

오래 전에는 이런 신중하고 유보적인 사고가 서양인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나 유럽 포퓰리스트를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아파트 공사중에 발견한 어떤 옛 유물의 발견시점과, 그에 대한 성숙한 학설이 발표되는 시점과, 실제 묻힌 시점이 모두 다르듯 사물과 현상을 궁구할 때 뭉뚱그려 파악하지 않지 말고, 격물치지하면서 섬세하게 일별할 필요가 있다.

구미유학간 학생이 대학원에서 공부한 서양이론가는 그 사회를 전부 대변하지 않고 오히려 해당사회와 불화하면서 생각을 안전한 상아의 탑에서 깊게 다듬은 이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평범한 도시노동자나, 정치엘리트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때론 제3세계 빈민보다 덜 지혜로울 수도 있다.

구한말에 조선에 왔던 미국선교사는 박애주의적이었고 헌신적이었는데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산넘고 물넘어 어렵게 타지로 왔고 신념이 없으면 애초에 오지를 않았다. 그런 배경 속에 미국인은 좋은 교사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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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크고 있는지 궁금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83
라피 지음, 존 클라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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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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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할미 Ⅱ ㅣ 미술관에 간 할미 2
할미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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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강아지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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