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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승리한다면 - 2028년 전쟁 시나리오
카를로 마살라 지음, 이지윤 옮김 / 시프 / 2026년 4월
평점 :
최근 몇 년 새 발생한 세 군사적 위협, 우크라이나, 대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란을 둘러싼 러우전쟁, 대만문제에 대한 중일 외교적 갈등,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그래서 누가 이긴다는거야? 그래서 어디에 투자하고 뭘 해야한다는거야? 라는 즉물적 해답, 목적론적 사고가 중요한 사람에겐 필요없는 책이다. 뮌헨 연방군대학교 군제정치학 교수 카를로 마살라가 말하듯 미래는 열려있고 시나리오는 우리 사고가 뻗어나갈 공간을 넓혀주며 지적안일함과 근시안적 정치판단을 예방한다.
곧 개봉하는 영화 호루몽은 자이니치 활동가 신숙옥에 대한 다큐라는데 그녀의 유명한 티비토론 장면에선 그래서 돈이면 되는거 아냐, 돈받고 싶은데 괜히 떼를 쓴다는 패널에게 피해자들의 삶의 과정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가 중요하다고 거듭 반복하며 입씨름한다.
이 국제정치문제도 그런 것이다. 계속 만약을 가정하며 사태의 이면에 도사린 더 복잡하고 모순된 진실을 마주하는 것.
오래 전에는 이런 신중하고 유보적인 사고가 서양인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나 유럽 포퓰리스트를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아파트 공사중에 발견한 어떤 옛 유물의 발견시점과, 그에 대한 성숙한 학설이 발표되는 시점과, 실제 묻힌 시점이 모두 다르듯 사물과 현상을 궁구할 때 뭉뚱그려 파악하지 않지 말고, 격물치지하면서 섬세하게 일별할 필요가 있다.
구미유학간 학생이 대학원에서 공부한 서양이론가는 그 사회를 전부 대변하지 않고 오히려 해당사회와 불화하면서 생각을 안전한 상아의 탑에서 깊게 다듬은 이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평범한 도시노동자나, 정치엘리트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때론 제3세계 빈민보다 덜 지혜로울 수도 있다.
구한말에 조선에 왔던 미국선교사는 박애주의적이었고 헌신적이었는데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산넘고 물넘어 어렵게 타지로 왔고 신념이 없으면 애초에 오지를 않았다. 그런 배경 속에 미국인은 좋은 교사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