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이 책 광고를 보았고 눈길을 끌었다. 입시학원(예비교) 선생이 역사적 사건을 지리로 설명하는 책이고 문장의 수준과 내용은 중학생 정도에 맞춰져있다. 깊이 있는 연구서가 아니라 일반교양서다. 어쩌면 과한 지리결정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론도 흔치 않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사까지 정치, 농업, 종교 등 여러 주제를 설핏설핏 수박 겉핥기식으로 오간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출병이 실패로 끝난 진짜 이유는 기후 때문이라는 꼭지라 흥미로웠는데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축구선수 드리블마냥 슬쩍슬쩍 피해간다. 예컨대 조선과 명에게 복종을 강요했으나, 거부를 당해 출병했다, 같은 표현이 그렇다

분로쿠/게이초의 역(양란의 일본식표현)이 실패한 지리적 이유는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의 한반도 남해안에 배를 대기 어려웠고, 이순신의 거북선이 보급로를 끊어서 전쟁 지속이 지장받았으며 한반도는 대륙성기후라 같은 위도라도 더 추워서 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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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주 보이는 트렌드는 작가 아뜰리에 오픈과 인상주의와 행위예술

작가 아뜰리에 예컨대
김창열의 집
박서보 미술관
윤형근의 집
그리고 이와 함께 한국근현대미술가 주목(과천 한국근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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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반도체 특별 과외
이봉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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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가 심심풀이로 자기 전에 가볍게 읽으려고 빌린 책이 연금술사 니콜라 플라멜에 관한 두껍고 어려운 책이어서 론이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헤르미온느는 그 책 안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냈으니 꽤 몰입해서 읽었나보다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모두가 반도체를 말하지만 정작 반도체가 뭔지 모르는 시대에 신문 기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책인데 몰입감이 좋아 자기 전에 가볍게 읽으려고 했다가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집안 사정 때문에 인문계에 진학 못하고 부산기계공고에 갔다가 제도 그리기에 적응하지 못해 반에서 13등에 머물렀는데 현대그룹이 반에서 10등까지 다 뽑아가는 바람에 11-20등을 데려간 삼성이 첫 직장이 되어 36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노장 엔지니어의 쉬운 업계 가이드다

연구원을 위한 전문지식이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쌩기초 입문가이드와 반도체 산업동향을 다룬다. 말레이시아 반도체의 구조적 문제는 몰랐고 특히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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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 9월호 읽었다. 175회 아쿠타가와상 발표가 났다. 좀비 회수부(청소 수거원)라는 소사스가와 치토의 소설이 당선되었다. AI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히로인이 사라진 남편이 남긴 VR 헤드셋을 통해 좀비가 만연한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해 플레이어가 아닌 NPC 청소부 로서 좀비들의 사체를 묵묵히 치운다는 얼개의 소설이다. 길어서 쫌쫌따리로 읽으려하고 아직 앞부분만 읽었다.

현실도피의 마음을 잘 투영,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는 소외된 현대인의 단면, 시지포스의 고행과 비근하다는 심사평이 이어지고 272-356쪽에 걸쳐 소설 전문이 수록되었는데 교보에서 단행본을 만8천원에 팔고 있으니 만3천원에 여러 다른 기사가 많은 잡지를 사는게 가성비는 더 좋다.

몇 달에 걸쳐 계속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공격하는 기사가 연재되고 있다. 기사중엔 일본 키옥시아의 문제를 다룬 칼럼이 인상깊었는데 반도체에 대한 일본쪽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우리쪽 기사에서 엔비디아의 황대표를 말할 때는
깐부회동, 이건희 회장의 편지(반도체는 미래의 쌀이며 디지털 시대, 이스포츠의 흥행를 예측한 혜안을 반증), 피씨방 문화, 그의 소탈한 성격과 가죽 점퍼 정도가 언급된다.

한편 일본기사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창업 초기에 돈이 부족할 때 세가미국법인에서 500만달러를 출자해 그를 구원해주었다는 것이다. 미묘한 단어의 선택에서 일본이 우월하고 그가 수혜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참배를 반복하고 있다는 표현같은 경우가 그렇다. ファン氏は金策のために日本詣を繰り返していた。 올해 7월 15일 도쿄 칸다 야키톤 산키치 이자카야에서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건립건으로 바이어를 초청했는데 일본의 최첨단 기기나 부품이 막대하게 필요하기에 일본 바이어측에 잘 부탁드립니다(よろしく頼む)라고 거듭확인하는 것(念を押す)이 이번 방일목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호방한 태도가 무색하게 키옥시아의 기업규모는 세계톱과 비교해서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후반부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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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라예프 사건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6
빅토르 세르주 지음, 조재룡 옮김 / 빛소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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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우연성, 우발적 사건, 비극의 소용돌이, 군상극 그리고 글로벌 스케일. 스페인 내전의 바르셀로나, 망명객 득시글한 파리, 시베리아의 동토를 종횡무진하며 스탈린주의가 어떻게 전세계 좌파운동과 인간의 정신을 오염시켰는지 거시적인 스케일로 조명한다. 폴리포니 즉 다성성의 미학도엿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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