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하는 트립콤파니 채널에 카가와현과 다카시마를 다루며 근처 데시마, 나오시마 등의 미술관을 다루었다. 최민식씨는 미술관 취향은 아니라 내 기억으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편에서 미술관이 등장하고 거의 없었다.

촬영금지인 이유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공간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도록 배려하는 것이지만 촬영이 중요한 여행유투버 입장에서는 자료를 못 수집하는 것일테니 아쉽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미술관 여행을 함께 다니고 두런두런 전시에 대해 소감을 나눌 수 있는 취향이 같은 동행을 구하는 게 어려워 다들 혼자 다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그게 남편이든 아내든 파트너든 남친이든 여친이든 뭐가 되었든간에 여러 조건을 맞추는게 참 쉽지가 않다.

남편/남친의 경우 돈은 잘 벌어와 일본여행 가게는 해주지만 데시마 미술관에 가서 야! 뭐 이런 촌구석에 볼게 있다고 와서 돈낭비해! 하고 꼽준다거나

아내/여친의 경우 쇼핑가구시퍼 굿즈샵갈래하며 이동해야하는데 징징거리는 경우 아프거나 해서 일정 차질을 빚게 하는 경우

서로 더치 페이하고 좋아하는 미술관 잘 왔는데 그/그녀가 너무 설교조로 가르치려들어서 내 인상을 바보취급하고 좋았던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경우

다 좋은데 함께 다니기에 조금 구색이 안 맞거나 외모/패션/냄새/화장/자기관리가 안되거나 음식 취향이 안 맞거나

체력이 안돼 내가 원하는만큼 함께 다녀주지 않거나
미술관을 가긴 가는데 정말 휘릭 보고 나오는, 자연경관 좋아하는 하이킹 타입이어서, 밖 까페에서 계속 앉아 있어 눈치가 쓰여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나온다거나

온갖 불편한 케이스를 상상해본다

그럴 바에는 정말 혼자 다니지! 외치며

그렇게 혼자 자유롭게 미술관 여행다니다가

점점 취향의 성벽이 높아져 스스로 고립되어간다. 대개 많이 읽고 보는 자는 앎이 증가할수록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타인과 소통이 불가능한 고통이 수반되는 법이니까

https://youtu.be/64_lBt1-qjI?si=5914jqn6BKddTL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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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날 일으키고
내 마음이 날 주저앉히네
마음이 곧 나의 벗
마음이 곧 나의 적

uddhared ātmanātmānaṃ nātmānam avasādayet |ātmaiva hy ātmano bandhur ātmaiva ripur ātmanaḥ

산디적용 독음
우따레다-뜨마나-뜨마-낭 나-뜨마-나마바사-다예-뜨아-뜨마이바
햐-뜨마노- 반두라-뜨마이바 리뿌라-뜨마나흐

동사 2개 Optative mood(의무 권고 잠재법)
uddharet उद्धरेत्
스스로를 끌어올려야한다, 구원해야한다
어근 ud-dhṛ(위로 올리다, 구제하다)의 3인칭 단수 능동태
뒤에 모음 ā가 오면서 말음 t가 유성음 d로

avasādayet अवसादयेत्
낙담하게하다, 타락시키다, 가라앉히다
어근 ava-sad(아래로 앉다, 쇠퇴하다)의 3인칭 단수 사역

산디(연음)
हि 왜냐하면 hi + ā=hya
ātmā (आत्मा 마음은) + eva (एव 오직)
ā + e = ai법칙
ātma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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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눈부신 파랑 - 2026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고학년 12
르네 왓슨 지음,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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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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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계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 브라가 헤드쿼터에서 단색화의 남춘모 작가 전시를 한다고 한다. 전시 서문이 SSS급으로 근래 읽었던 것 중 가장 좋다. 현란한 드리블을 하면서도 간결한 어휘로 정교하게 쓴 글이다. 현학적이지 않으면서 이어받다, 재료의 정직함, 색깔을 줄인 단색면, 의례적 과정, 일렁이는 표면 같은 어휘선택이 일품이다. 마음 속으로 탄복했다.

순서는 이렇다. 더불어 왜 좋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보자면

작가 설명(관객이 잘 모르고 관심없는 가족관계 학파 사적정보 제외하고, 한국전쟁의 여파에서 태어났다는 시대성 부각하여 미술사조의 시공간 제공, 이 작품이 언제 어디의 것인지, 나아가 이미 존재하던 의미있는 운동이었다는 뉘앙스를 인헤릿-이어받다 한 동사로 처리)

단색화 운동 깔끔하게 서술하고, 작가는 주어진 사조 위에 무엇을 더 첨가해서 차별화했는지 설명(건축과 조각성)한 후 작가의 작업방식 압축해 묘사. 작업방식으로 인한 작업의 시각적 효과 설명

바로 이어 작가의 말을 직접인용해 생생한 리얼리티 부여. 색에서 빛으로 감각이동

반복을 통한 종교적 의식이라는 의미 부여하면서, 동사 나열을 통해 반복 리듬감 형성하는 내용과 문체의 합일, 영민한 선택

손으로 만든 노동집약적 예술 강조, 명상 전통, 정신성, 개인 서사 등 추상명사로 개념의 범위 확장

재료의 질감 섬유와 그로 인한 효과 설명 그로 인해 명상을 소수가 영위하는 그림 앞의 단기간 체류가 아니라 다수의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의식으로 승화.

자연 환경을 언급해 장소특정적 예술과 생태예술로 외연 확장하며 동시에 갤러리의 콜렉팅 계보에 리차드롱과 함께 정초해 관객의 기억 환기하며 왜 단색화인지 왜 이 작가여야만하는지 의미부여

글이 좋다. 현학적인 평론의 언어로 뽐내지도 않고 유명이론가를 주워섬기지도 않고 한국의 전통서사를 강요하지도 않고 못 알아든는 고유명사를 남발하지도 않고, 미술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이라도 커피 한 잔 마시고 테라스에 앉아 읽을 때 충분히 다 읽을 정도로 짧은 분량(4문단)을 유지하면서도 읽는 이가 글의 통통튀는 어휘선정과 표현에 감탄하며 내용이 쏙쏙 이해되게 썼다. 이 글 쓴 큐레이터 정말 칭찬받아야한다

//서문번역//
1961년 대한민국 영양에서 태어난 남춘모 작가는 현재 한국 대구와 독일 쾰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한국의 단색화 기법을 이어받았습니다.(inherited the language of Dansaekhwa)

단색화는 전쟁이 끝나고 군사 독재가 이어지던 시절, 한국 예술가들이 시작한 미술 운동입니다.

당시 예술가들은 서양에서 들여온 것도 아니고, 옛날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아닌, 한국만의 특별한 미술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sought a distinctive visual language that was neither a Western import nor a nostalgic tradition) 그래서 색깔을 줄이고 주로 한 가지 색만 사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working in reduced, often single-colour fields) 남춘모 작가는 반복, 절제, 재료의 정직함(repetition, restraint and material honesty) 같은 단색화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더 발전시켰습니다.

그림을 넘어 조각이나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건축의 느낌까지 작품에 담아낸 것입니다. (pushed his practice further, opening it toward sculpture and the process of construction.)

그는 합성수지(레진)를 발라 딱딱하게 만든 천을 캔버스 위에 붙여서 촘촘한 고랑과 이랑 모양의 구조를 만듭니다. 이 구조들을 리듬감 있는 선으로 배열한 뒤, 아크릴 물감으로 표면을 칠합니다.

(He builds his surfaces by pasting resin-hardened fabric into fine ridge-and-groove structures, arranging them into rhythmic lines across the canvas, then working the surface with acrylic colour.) 그 결과 작품은 입체적인 돋을새김 형태(릴리프)가 되어 빛을 머금고 반사합니다.

관람객이 움직일 때마다 작품 표면 위로 빛과 그림자가 함께 움직입니다. 그래서 작품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렁이는 빛의 표면처럼 보입니다.(never still but rather a continuous, shimmering surface of light)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선을 오직 입체적인 형태로만 사용하여, 선이 빛을 품고 가장 잘 머금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선에 부피감을 주어 이를 표현한다. 나는 계속해서 빛의 변화를 탐구하고 있다.˝

˝I aim to use lines solely as relief so that they embrace light and hold it in place as well as possible,” he says. “I do this by giving line volume. I am continuing to seek the transformation of light.˝

물감, 종이, 먹, 천을 문지르고, 적시고, 접고, 밀어내고, 긁어내는 행위는 마치 종교적인 의식처럼 반복됩니다. (Paint, paper, ink or fabric is worked, soaked, folded, pushed or scraped in repeated, near-ritual gestures)

이렇게 완성된 작품의 표면에는 작가가 쏟은 시간과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그 결과물 모두 명상을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춘모 작가의 작품은 단 하나의 미술 스타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전통과 예술 기법, 손재주, 정신 세계, 그리고 개인적인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그 앞에 가만히 앉아 마음으로 느끼는 예술품이 됩니다. 공간과 구조를 만들어내는 ‘선‘은 재료의 질감 및 감각적인 특징과 함께 작가 예술의 핵심을 이룹니다.

단순하고 날카로운 홈과 자연스럽게 흩어진 부드러운 섬유들이 어우러져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남춘모 작가는 자연 환경을 작품의 주제이자 재료로 삼아 회화(그림)와 조각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었습니다. 그는 레지던시 마당의 모양을 활용해, 그의 대표 연작인 <Spring(From the Earth)>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인데, 지난 1999년 대지 미술의 개척자인 리차드 롱을 초청해 야외 조각 작품을 만들었고 작품은 지금도 그곳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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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관에 갔어 -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
김소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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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작품의 기반이 된 원작 소설을 읽으며 매체에 따른 차이점을 생각해본다. 시각화되면서 소설의 무엇이 가감되었는가. 때론 각본집이나 영화평론집을 읽으며 뇌리에서 영화를 되새김질한다. 내가 모르던 시야나 해석을 베푸는 글을 읽을 때 개안이 되는 기분이다. 이 모두 영화관을 나와, 영화가 내 안의 일부분이 되는 과정. 전시도 거의 비슷하다. 영화는 앉아보고 전시는 서서볼 뿐, 시청각을 다시 글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지적 환희가 부산물로 나온다.

영화잡지 안노부터 주목하고 있던 김소미 기자의 영화평론집이 나왔다. 채널예스와 씨네21의 글을 모았다. 추락의 해부, 센티멘탈 밸류, 슬픔의 삼각형, 세주, 클로즈, 기차의 꿈, 봄밤, 사랑의 고고학이 특히 좋다. 개중 특특히 말없는 소녀는 다섯 페이지를 3번이나 읽었다. 씨네21에서 파견되어 취재차 간 칸영화제 후기영상이 유툽에 있는데 말하는 톤과 문체가 합일한다. SNS 영화리뷰처럼 직설적이고 거칠고 사납지 않고, 다정하게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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