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한자의 관계는 쉽지 않다. 우리말을 하는데 한자를 공부하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학습을 강제할 것인가 권장할 것인가? 혼용인가 병기인가, 어느정도로 표기할 것인가? 한국어 교육에 내재한 영원히 끝나지 않은 구조적 문제다. 무자르듯 하기 쉽지 않다. 저마다 니즈가 달르고 배움의 정도가 다르고 배경이 달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한자학습을 제공받지 않았을 경우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면서 간접적으로, 그리고 강제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취를 한 덩어리로 이해하다가, 自炊라는 한자를 보니 스스로 자에, 요리 취사할 때 취로, 스스로 요리해먹는다는 걸 일본어 단어장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중국어 학습서를 읽다 甚至션쥐(더욱이)를 보고, 심지어라는 한국말 전체가 다 한문 접속사였다는 것을 역으로 발견하기도 한다. 다마네기, 시마이, 와리깡, 아시바도 덤이고.
그렇다고 퇴식구, 반납대를 반각구라고, 아름답다를 완미, 완정하다고 간섭받지는 않지만.
그런데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인마저 한자가 난무하는 한국사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기에, 한자를 사용하는 동북아인이 한자를 병기할 때 그때서야 그 낱말이 한자로 그렇게 표기하는지 알게된다. 파주, 판교같은 지명이 그렇고, 아래 캡쳐 대만인의 한국사를 읽을 때야 비변사, 과전법, 육전조례의 한자를 알게된다. 흥선대원군의 이하응의 ‘하‘가 날 일에 바를 정이 붙었다는 것도. 한나라당은 대국가당, 새누리당은 신세계국가당, 더불어민주당은 공동민주당으로 번역된다는 것도(참고로 캡쳐 명성황후는 화후로 오타났다)
한편, 외국인은 한글이 편하고 쉬워서 접근하고, 해외 동아시아학 전공생 중에선 중국어와 일본어의 한자가 싫어서 도피한 경우도 있다는 점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서양케이팝팬에게 한자강제하면 도망갈거다. 시부야의 초급반 책에서 컨설턴트 형 따라 졸래졸래 온 날라리 이태리인은 week가 너무 어려운 週라고 표기된다는 것에 놀라했다. 한자는 허들이 있다. 카자흐스탄 한국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